해상풍력 확대 공급망 육성 뒷받침 돼야
해상풍력 확대 공급망 육성 뒷받침 돼야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11.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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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정책의 방향’ 세미나 열려
단순 에너지원 넘어 지속가능 미래 국가산업으로 키워야
11월 17일 열린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정책의 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토론자들이 공급망 기업 육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11월 17일 열린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정책의 방향’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토론자들이 공급망 기업 육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글로벌 탄소 무역장벽을 해소할 주요 수단으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후변화센터는 11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와공간, 해상에너지산업체포럼, 한국풍력산업협회와 공동으로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해외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필요한 저탄소 에너지원 확보 일환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자국 산업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국내 해상풍력 연관 산업을 키울 정책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풍력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선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과 국제 무역규범 현황(최정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PD)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과 단지 개발의 현재(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국가 산업정책 제안(김윤성 에너지와공간 대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해선 안정적인 시장 확보를 기반으로 기업 투자가 선순환을 이루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같은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유효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창섭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해상풍력이 청정에너지 공급 이외에 지속가능한 미래 국가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섭 공동대표는 “적지 않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해상풍력이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에만 그쳐선 안 된다”며 “연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계 공급망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해상풍력 공급망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내해서라도 국내 시장을 성숙시켜야 한다”며 “해상풍력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선 많은 물량보단 적지만 안정적인 물량을 우선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덕환 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국내 기업과 해외 개발사 간 협력을 통해 국내 공급망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덕환 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국내 기업과 해외 개발사 간 협력을 통해 국내 공급망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공급망 잇는 선순환구조 필요
최정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PD는 글로벌 풍력산업 공급망 현황을 통해 국내 풍력 시장 확대 필요성을 설명했다.

최정철 풍력PD는 “현재 전 세계 풍력 공급망 가운데 중국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격 경쟁력 또한 중국이 크게 앞서고 있다”며 “중국은 핵심 부품별 제조국 비중에서 ▲블레이드 60% ▲발전기 65% ▲기어박스 75%라는 공급망 강점을 살려 올해 1분기 기준 육상풍력터빈을 1MW당 평균 4억원대 수준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재생에너지사업에 30%의 기본 투자세액공제(ITC)를 제공하고 국산화규정(LCR) 만족 시 추가 10% 혜택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설치선박의 경우 건조비용의 10%를 생산세액공제(PTC)로 지원하고 있다”며 “영국은 해외기업을 적극 수용하는 전략을 펼쳐 자국 내 해상풍력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영국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국내 기업과 해외 개발사 간 협력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국내 공급망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덕환 실장은 “현재 한국은 풍력 글로벌 선도국가와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저가 기반의 공급망을 갖춘 국가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공급망 기업이 대만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적정한 품질과 가격 때문인데 어느덧 대만도 하부구조물·타워 등을 자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이 여전히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아시아 주변국가로의 수출화 전략 때문”이라며 “한국 현지화를 통해 메이드인 코리아로 제품을 바꿔 국가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강화구 HD현대일렉트릭 수석매니저 ▲구덕윤 한국에너지공단 풍력산업팀장 ▲권정민 GE리뉴어블에너지코리아 상무 ▲김재백 대상해운 실장 ▲배용석 전라남도 해상풍력산업과장 ▲최지원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이 참석해 해상풍력 활성화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구덕윤 에너지공단 팀장은 “과거에는 풍력설비 보급에 방점을 둔 정책이 추진된 반면 최근에는 산업육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산학연 전문가 200여 명이 참여하는 풍력산업 혁신포럼이 발족한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업계 의견을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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