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협력 강화로 해상풍력 속도↑·비용↓
공급망 협력 강화로 해상풍력 속도↑·비용↓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10.26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영국 공급망 기업 상생 기회 모색
기술 노하우·성공 경험 기반 협업 극대화
주한영국대사관은 10월 26일 한국풍력산업협회와 함께 한국과 영국 양국의 해상풍력 분야 실질적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한·영 해상풍력 공급망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10월 26일 한국풍력산업협회와 함께 한국과 영국 양국의 해상풍력 분야 실질적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한·영 해상풍력 공급망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올해 풍력 입찰시장을 기점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영국 간 공급망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주한영국대사관은 10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풍력산업협회와 함께 한국과 영국 양국의 해상풍력 분야 실질적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한·영 해상풍력 공급망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해상풍력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공급망 기업 상호 교류를 통한 효율적인 해상풍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공급망 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을 활용해 경제적이고 속도감 있는 프로젝트 개발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한국 측에선 SK오션플랜트와 영인에너지솔루션이 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소개한 가운데 개발·엔지니어링·시공 등 다양한 공급망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는 10개 영국 기업들은 해상풍력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토니 클렘슨 주한영국대사관 상무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의 우호적 관계가 기업 간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니 클렘슨 상무참사관은 “세미나에 참석한 양국 해상풍력 공급망 기업들이 교류를 촉진하는 동시에 산업 경쟁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며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영국 기업들을 파트너로 적극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진기 풍력산업협회 총괄분과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양국 공급망 기업 협력이 국내 해상풍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성진기 총괄분과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전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해상풍력 선도국가로 모범사례를 제시한 영국의 경험과 한국 공급망이 상호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클렘슨 주한영국대사관 상무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영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기업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토니 클렘슨 주한영국대사관 상무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영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기업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개발부터 유지보수까지 파트너십 확대
이날 세미나 현장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위해 해상풍력사업 역량을 소개한 영국 기업은 ▲Venterra Group(개발·시공·운영) ▲W3G Marine(엔지니어링) ▲SCHOTTEL Marine Technologies(엔지니어링) ▲Balmoral(기자재 보호 솔루션) ▲Correll Group(엔지니어링) ▲Marine Power Systems(엔지니어링) ▲Mooreast(계류시스템) ▲CWind Taiwan(유지보수) ▲GQS(프로젝트 인증) ▲Kinewell Energy(비용 최적화 솔루션) 등 10곳이다.

이들 기업들은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위한 계획단계부터 제조·시공·운영에 이르는 전주기에 걸쳐 분야별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해상풍력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Venterra Group은 해상풍력 분야 공급망 기업 인수·설립을 통해 프로젝트 개발부터 엔지니어링·시공·운영·유지보수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W3G Marine은 엔지니어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스코틀랜드에 건설된 50MW 규모 킨카딘 부유식해상풍력을 공동개발했다. 천 소재를 이용한 파일링 소음 저감시스템과 하부구조물 안정화 툴 등을 공급하고 있다.

Balmoral은 40년 넘게 해양에너지 분야 제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기술집약형 기업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선 하부구조물·해저케이블 등을 보호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Marine Power Systems는 모듈식 부유체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회사다. 부유식 플랫폼 기술을 통해 10개 부품으로 부유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기존 조선업체에서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Kinewell Energy는 비용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인 해저케이블 내부망 최적화 솔루션을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송전 손실 최소화도 지원하고 있다.

시행착오 최소화로 시장 키워야
수조원 단위의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사업성 확보를 위한 비용절감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사업이다. 기술개발과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다.

본격적인 해상풍력 개발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가 효율적인 비용으로 속도감 있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선 영국과 같은 선도국가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비용과 건설기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비용효율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요구하는 정부 기조에 부합하면서 정해진 기간 안에 사이트 조성을 마쳐야 하는 것이다.

결국 해상풍력 개발과정에서 맞닥뜨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경험과 수행능력을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영국 재생에너지산업협회 RenewableUK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 가동 중인 해상풍력은 14.7GW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3.2GW 규모를 신규로 설치했다.

영국 정부는 여기에 더해 2030년까지 50GW 규모로 해상풍력을 늘려 에너지자립과 탄소중립 목표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에는 5G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 조성도 포함돼 있다.

영국에 100MW 이상 규모 해상풍력단지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10년부터다. 우리나라가 해상풍력 강국 도약을 목표했을 때와 비슷한 시기다. 하지만 현재 양국의 해상풍력 보급현황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국이 글로벌 해상풍력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주도로 추진한 계획입지와 인허가절차 간소화 등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자국 산업계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도록 공급망 기업을 키운 데서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협업을 추진한 산업화 전략도 한몫했다.

영국은 탄탄하게 구축한 해상풍력 공급망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LCOE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