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환 아·태원자력협력협정 사무국 사무총장]“아태지역 원자력협력 국제기구로서 싱크탱크 역할 강화할 것”
[박필환 아·태원자력협력협정 사무국 사무총장]“아태지역 원자력협력 국제기구로서 싱크탱크 역할 강화할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3.10.04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RCA 50주년 및 RCA사무국 20주년 맞아
홈페이지 등 정책 및 정보서비스 통해 홍보 확대
박필환 RCA사무국 사무총장.
박필환 RCA사무국 사무총장.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아·태원자력협력협정(RCA, Regional Cooperative Agreement For Research, Development and Training related to Nuclear Science and Technology for Asia and the Pacific)은 원자력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과 교육훈련을 통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목적으로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주도해 정부 간 협정을 맺은 국제조약이다.

현재 한국·중국·일본·인도·호주 등 22개국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1972년 RCA 발효 이후, 지난 1974년에 가입했으며, 다양한 원자력 기술협력 사업을 통해 회원국의 글로벌 이슈를 발굴해 해결하고, 아·태지역의 사회·경제적 복지 향상과 지속 성장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우리 정부는 RCA 30주년을 맞은 지난 2002년에 RCA 사무국을 유치했으며, 이는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원자력 리더십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사무국에 대해 소개하며 “RCA는 IAEA가 지원하는 4개 지역(아·태, 남미, 아프리카, 아랍) 협력 협정 중에서 유일하게 지역사무국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협력 관련 정책의 수립, 협력사업의 발굴·기획, 타 국제기구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에 있어 회원국 주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RCA 사무국은 아·태지역 내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 활동을 하나로 잇는 데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무국 역할 뿐만 아니라 RCA 인식제고 활동, 회원국 역량개발, 공동연구 및 공동협력사업 추진, RCA정보허브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아태지역 원자력협력 위한 전문 네트워크 구축
RCA 사무국은 2002년 설립 이래, RCA의 오너십 및 인식 제고, 파트너십 확대라는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RCA협력 활동지원 및 인력양성, RCA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유엔개발계획(UNDP) 및 미국 에너지부(DOE)와의 파트너십 구축, 방사선의학 및 환경분야 연구활동 수행, 회원국에 대한 펠로우십 및 회원국 석사학위 프로그램 지원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지난 20여 년간 1,300여 명이 넘는 아·태지역 원자력 전문가에게 역량개발을 지원했으며, 지난 코로나 시기에는 200개 이상의 방사선 분야 e-콘텐츠를 개발해 온라인 교육을 제공했다”며 “또 KAIST 석사과정 운영을 통해 회원국 40여 명의 석사를 배출했으며,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 내년부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을 추가해 매년 20여 명의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과정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역할에 대해 말했다.

뿐만 아니라, RCA 사무국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50명의 회원국 정부 관계자가 함께 RCA 활동을 지원해 왔다.

특히, RCA 사무국은 방사선 안전분야, 전자빔 이용 기술 분야에서 IAEA, ASEAN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미국 에너지부(DOE), 국내외 우수 연구기관과 협력해 기술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아·태지역의 전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아태지역 공동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지난해는 RCA 50주년 및 사무국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로 RCA 50주년 특별행사 및 장관급회의를 개최했으며, 12월에는 한국에서 사무국 20주년기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 IAEA 사무총장이 참석해 기조연설 및 특별강연도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RCA 사무국은 아·태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공헌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IAEA 모범사례상 및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RCA 50주년 정책회의(총회)에서 ‘Special Award(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수상경력을 소개했다. 

독립법인 안정화 위한 제도적 지원 필요
아‧태지역은 미래 원자력의 중요한 시장이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강화해나가기 위한 핵심 지역이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RCA 사무국은 아태지역 회원국들이 농업·산업·의학·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자력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을 교육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원자력 분야 국내 유일한 국제기구로서 구심적 역할을 다하고, 아태지역 연구기관과 함께 지역현안을 발굴해 필요한 기술협력을 추진하며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태지역의 원자력 싱크탱크로서 RCA 정책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분석 지원하고 아태원자력 공동연구사업을 통해 한국의 원자력 우수기술을 확산·보급해 나가며, 회원국의 우수 연구기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탄소중립 시대라는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국의 원자력 위상을 강화하고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RCA 사무국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설립 20주년을 맞은 RCA사무국은 책임을 다해야 할 시기라며 “한국은 원자력 평화적 이용은 물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원자력 이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성공 모델을 RCA 회원국에게 전파하고, 인류가 원자력을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이용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어 “아태지역에서의 전략적 협력 추진 필요성과 회원국 협력 수요 증가 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무국의 역할 강화를 위한 법적근거 마련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싱크탱크 역할, 공동연구사업 확대, 연구협력 네트워크 확충과 같이 사무국이 당면한 과제들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특별조직이 아닌 법적 지위를 갖춘 독립된 법인으로서 기관을 안정화하고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기술협력사업 활발하게 이뤄져
RCA 사업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위한 홍보활동, 교육훈련 등으로 국내 관련 기관(원자력연구원, 안전기술원, 통제기술원 등)과 형태가 유사하게 보일 수 있지만, 국내 원자력기관이 아닌 국제협력기구로써 사업의 협력대상과 접근방법, 사업분야, 그리고 의사결정 주체 등이 상이하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국내 관련 기관의 경우 협력관심 대상국과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의 관점에서 원자력의 발전, 이용에 대해 사업을 추진한다”며 “의사결정 주체 또한 기관 내부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RCA는 22개 회원국 모두가 협력 대상이며, 지역협력의 관점에서 접근해 공동의 번영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들을 회원국과 함께 선정해 추진하고 및 수행한다”며 RCA사무국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올 하반기 국문홈페이지 및 아태정책정보센터 정보아카이브를 구축해 정책과 정보서비스를 통해 홍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올 하반기 국문홈페이지 및 아태정책정보센터 정보아카이브를 구축해 정책과 정보서비스를 통해 홍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CA는 원자력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과 교육훈련을 통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을 목적으로 IAEA 주도하에 정부 간 협정을 맺은 국제조약이다. 이 조약을 근거로 22개 회원국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국 정부 대표 또는 유관기관의 기관장을 국가대표자로 선출해 RCA와 사무국의 모든 정책·사업활동에 대한 심의, 승인 등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

매년 2회씩 열리는 RCA 정책회의(4월 국가대표자회의, 9월 총회)는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회원국 정부 간, 그리고 유관기관 간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며, 언제든지, 누구와도 확장 가능한 RCA만의 다자협력 네트워크는 RCA만이 가진 특수성이라 할 수 있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회원국 간 다양한 기술협력사업(공동연구사업, 훈련과정, 전문가 파견 등)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활동에서 싱크탱크로의 역할 강화 
RCA사무국 주요 미션 중 하나가 바로 인식 제고다. 그간 RCA 회원국을 대상으로 대부분 홍보활동을 추진해 왔지만 그에 비해 국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은 미진했다고 박필환 사무총장은 평가하며. 아직 국내 원자력 유관기관에서도 RCA사무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관계자들이 많을 거라 예상했다.

최근 아‧태지역에서의 국내외 원자력 협력수요 기반 싱크탱크 육성을 위한 RCA사무국 내 아태정책정보센터 출범과 더불어 국내외 과학기술 관계기관들과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RCA사무국 국문홈페이지(10월 예정) 운영과 아태정책정보센터 정보아카이브를 구축(12월 오픈예정)해 정책 및 정보서비스를 통해 홍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반기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아태지역 대상 협력창구로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국내외 협력수요조사를 통해 공동협력사업 발굴 및 공동연구 추진 등 적극적인 협력활동 가교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사무국 설립 20주년을 계기로, ‘아태지역 원자력협력기구’로서의 발전목표를 설정하고, 그간의 협력활동을 넘어 아태지역 정책을 주도하는 싱크탱크의 역할 확보와 단계적 법적지위 확보를 통한 독립적 협력운영기구로써의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2021년 RCA사무국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기반으로 5년마다 중장기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박필환 사무총장은 미래 RCA사무국 발전상은 아태지역에서 22개 회원국을 넘어 보다 많은 회원국이 참여하고, 아태지역 오너십을 갖춘 국제협력기구로서 정책개발, 이슈발굴, 글로벌문제해결, 공동연구확대, 수출협력 및 지원 등 다양한 국제협력체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는 것이라고 사무국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