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 아닌 기술을 파는 기업
상품이 아닌 기술을 파는 기업
  • 최옥 기자
  • 승인 2010.02.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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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동아일렉콤

 

매출액의 10% R&D 투자, 30년 전 제품 부품까지 보관
의료, 그린에너지 등 사업확대… ‘에너지 전문기업’ 도약
1976년 창업 이래 전전자교환기의 전원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에 전력을 쏟아온 동아일렉콤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정보통신용 전원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주요사업인 정류기, 컨버터, BMP, RMP 사업 외에도 연관 사업으로 광전송 시스템, 무선통신 부분품, 비접촉식 자동차용 충전기, 대체에너지 사업, UPS, 인버터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970년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국내 4대 통신업체와 공동으로 국산교환기(TDX)를 개발하면서 교환기의 심장인 전원을 국산화하기 위해 전원 업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국산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알려지면서 전원업체들 대개가 참여를 꺼려했고, 이런 가운데 동아일렉콤만이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개발에 성공했다. TDX 전원 국산화 성공은 이후 급속한 통신산업 발전을 가져오면서 우리나라를 ‘통신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상품이 아닌 기술을 파는 첨단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동아일렉콤의 경영방침은 회사 설립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동아일렉콤의 전원 관련 기술은 중국, 호주, 인도 등을 비롯한 세계 30여 개국에 기술과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이미 인정받았다. 최근 미국 CIENA사에 납품한 전원시스템은 고도의 안정적인 전원시스템을 요구하는 미국 증권거래소데이터 센터에 시범 설치돼 운용 중에 있을 정도다.

1986년 동아전기를 인수한 이듬해인 1987년 이건수 회장은 전원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 직원 대비 연구인력 비율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100명 가량의 에너지 시스템 분야 연구인력이 집중돼 있는 ‘종합 전원연구소’는 세계를 흔들어 놓은 동아일렉콤 기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시스템 분야의 다양한 기술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연구기관인 전원연구소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산·학·연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기초기술 연구, 국내외 석학 초빙 및 세미나를 통해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등 통신 시스템 및 부품 분야에 있어 대표적인 기술교류센터를 자임하고 있다.

PRC화로 고객 중심 스피드 경영 실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동아일렉콤 본사에는 ‘제품실현센터(PRC; Product Realization Center)’가 자리잡고 있다. PRC는 생산·개발·관리 조직을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빠르고 정확한 고객 대응을 통해 고객 중심의 스피드 경영을 가능케 한다. 국내에서는 동아일렉콤이 최초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장 안에 생산팀은 물론 기술개발팀과 A/S팀이 함께 근무를 한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팀은 개발된 기술이 적용된 생산 제품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A/S팀을 통해 얻게 된 고객 니즈는 제품에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공장을 PRC화함으로써 불량률과 비용도 최소화하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은 A/S의 격조차도 다르게 한다.

동아일렉콤 제품은 회사 초창기 시절 공급했던 제품도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 KT에서 여전히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고장이 없다. 하지만 혹 노후화된 부속품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기자가 찾은 동아일렉콤 본사 자재창고에는 이미 시중에는 공급이 중단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고객이 원할 경우 언제든 유지·보수가 가능하게끔 설립 당시 사용되던 부품까지 모두 보관, 관리하고 있었다.

특히 장기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기자재의 상태에 따라 실내 온도나 습도를 유지하고 정전기를 없애는 제전상태를 만들어 주는 등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또 수년 전부터 ERP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신속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셀 라인 설치로 불량률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작업 효율도 극대화됐다.
그린에너지사업 올해 가시적 성과 나와

전원기술 국산화 성공 이후 동아일렉콤의 기술발전은 TDX, CDMA, PCS, B-ISDN, cdma200-1x, WCDMA, Wibro, HSDPA 등 한국의 정보통신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통신전원만을 전문으로 해오던 동아일렉콤은 2000년도에 들어와서 가전, 의료, 산업, 차세대 자동차, 그린 에너지 등 다양하게 분야를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회사의 비전인 ‘세계 초일류 에너지 시스템 전문기업’을 향한 변신을 시작한 것이다.

이 중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 오고 있는 그린에너지사업 중 LED용 전원과 충전기 사업은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차세대 광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용 전원, 온도보상충전과 급속 충전기능은 물론 여기에 거의 수명이 다한 축전기를 재생하는 재생기능까지 추가한 충전기 사업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개발에 성공해 미국시장 진입에 성공한 LED용 전원은 올해 더 다양한 제품 군으로 확대,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충전기는 올해 첫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기존의 국내외 통신서비스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미래의 수종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인 태양광 사업은 국내 연구기관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로, 개발투자를 확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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