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15분 단위 96회 여는 실시간시장도 개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2024년 2월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도 도매 전력시장 입찰에 참여해 원자력·석탄·LNG와 같은 중앙급전발전기와 경쟁하게 된다. 또 기존 1시간 단위 하루전시장에 더해 15분 단위 실시간시장이 추가로 개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을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하고, 8월 29일 공고한 후 6개월 이내에 시행하기로 했다.
제주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변동성 완화 목적으로 제어가 가능한 중앙급전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전력수급 안정과 출력제어 문제가 시급한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도입으로 현재 별도 입찰과정 없이 우선적으로 구매되던 재생에너지도 예측발전량과 입찰가격을 제출한 후 전력시장에서 낙찰 받아야 급전할 수 있다. 설비용량 3MW를 초과하는 재생에너지는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1MW를 초과하는 설비는 단독이나 VPP(가상발전소)를 구성해 선택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출력제어가 가능한 ‘급전가능 재생에너지’로 등록해야 한다. 급전불가 재생에너지는 신뢰도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 계통안정성 유지 차원에서 출력제어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입찰가격과 중앙급전발전기 변동비 가운데 가장 높은 값으로 제주 시장가격을 결정하고 중앙급전발전기와 동일한 용량요금(CP)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주 시범사업으로 도입하는 실시간시장은 기존 1시간 단위 하루전시장에 15분 단위 실시간시장을 추가한 구조로 운영된다. 하루 전 예측하기 어려운 수급 여건을 감안해 당일 15분마다 96회 실시간시장을 열어 전력거래 정확도를 개선한 개념이다.
하루 전 가격과 실시간 가격이 별도로 생성되며, 하루 전 대비 실시간 가격과 낙찰량 차이까지 고려해 이중정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조서비스 시장 도입으로 전력수요를 초과해 보유하는 발전기 발전력인 보조서비스(예비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비력 가격은 예비력을 제공하는 발전기의 실시간 SMP와 발전기 자기연료비 차이를 감안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