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88M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 본격 가동
에퀴노르, 88M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 본격 가동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8.2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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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하이윈드 탐펜 전체 상업운전 돌입
석유·가스전에 전력공급… 전력수요 35% 충당
에퀴노르가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해상풍력인 하이윈드 탐펜(88MW)이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에퀴노르가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해상풍력인 하이윈드 탐펜(88MW)이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전 세계에 가동 중인 상업용 부유식해상풍력 절반 이상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에퀴노르가 세계 최대 규모로 노르웨이에 개발한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의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 기업 에퀴노르는 8월 23일 88MW 규모로 건설한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의 가동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첫 전력생산에 들어가 9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은 해안가에서 140km 떨어진 먼 바다에 조성됐다. 총 11기 해상풍력터빈이 떠있는 현지 수심은 260~300m에 달한다.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개발 중인 반딧불이 부유식해상풍력과 비교해 거리는 2배가량 멀고 수심은 비슷하다.

에퀴노르는 하이윈드 탐펜에서 생산한 전력을 인근 석유·가스전인 굴팍스와 스노레 플랫폼에 공급할 예정이다.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끌고 오지 않고 석유·가스전 개발에 사용한다는 점도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해당 석유·가스전이 필요로 하는 연간 전력사용량의 약 35%를 하이윈드 탐펜이 공급할 전망이다.

하이윈드 탐펜 프로젝트가 전체 가동에 들어가면서 상업용으로 개발된 글로벌 부유식해상풍력은 총 193MW 규모로 늘어났다. 2017년 준공된 세계 최초 상업용 부유식해상풍력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윈드플로트 아틀란틱(25MW) ▲스코틀랜드 킨카딘(50MW)이 차례로 가동 중이다.

호콘 노르웨이 왕세자(왼쪽 두 번째)가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 가동식에 참석해 전력공급장치를 연결하고 있다.
호콘 노르웨이 왕세자(왼쪽 두 번째)가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 가동식에 참석해 전력공급장치를 연결하고 있다.

첫 프로젝트 대비 개발비 MW당 35% 절감
에퀴노르는 앞선 2017년 준공한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와 비교해 하이윈드 탐펜 개발비용을 MW당 35% 가량 절감했다. 계류선을 갖춘 콘크리트 부유체를 적용한 것도 건설비용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5년여의 개발기간이 소요된 하이윈드 탐펜 프로젝트에 투입된 개발비용은 약 9,300억원 규모다. MW당 105억원 상당의 개발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이는 고정식해상풍력 대비 1.7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하이윈드 탐펜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공급망 기업이 해상풍력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도 일조했다. 해당 프로젝트 관련 계약금액 가운데 60% 정도를 노르웨이 공급망 기업이 수주하며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부유식 기술개발 등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었다.

노르웨이 정부는 2040년까지 30GW 규모로 해상풍력 설치량을 늘려 전력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주변 유럽 국가와 달리 목표량의 70%에 달하는 20GW 이상을 부유식해상풍력으로 개발한다는 점이다.

현재 1.5GW 규모 웃시라 노드(Utsira Nord)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각 500MW 규모 3개 사이트별 사업자를 선정해 부유식해상풍력으로 건설할 방침이다. 에퀴노르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

울산 프로젝트도 탄력 전망
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코리아 대표는 “부유식해상풍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하이윈드 탐펜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해상풍력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부유식해상풍력이 중요한 에너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크제틸 호브 에퀴노르 노르웨이 대륙붕담당 부사장은 “하이윈드 탐펜은 북해 주요 석유·가스 생산업체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가운데 연간 20만톤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윈드 탐펜 프로젝트는 굴팍스·스노레 파트너십과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친환경 지원 기관인 에노바(Enova)의 과감한 투자로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에퀴노르와 공급망 업체는 하이윈드 탐펜 개발을 통해 향후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장에 필요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윈드 탐펜 프로젝트 개발에 에노바와 노르웨이 기업부문 녹스(NOx) 펀드는 해상풍력 발전과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을 위해 각각 2,900억원과 714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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