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틸산업, 해상풍력 건설시장 새바람 일으킨다
현대스틸산업, 해상풍력 건설시장 새바람 일으킨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6.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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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 출항
10MW급 풍력터빈 설치 가능… 7월 현장 투입
현대스틸산업이 1,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 모습(사진=현대스틸산업)
현대스틸산업이 1,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 모습(사진=현대스틸산업)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현대스틸산업이 1,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이 본격적인 현장 투입에 앞서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스틸산업은 6월 13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 출항식을 가졌다. 설치선 선상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 이우호 현대건설 전무,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권기영 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스틸산업은 ‘현대프론티어호’ 개발을 마무리함에 따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을 비롯해 시공,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해상풍력 토털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기존 건축물·교량·산업설비 등 대형 철구조물 사업에 더해 해상풍력 분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던 전략이 통한 것이다.

현대스틸산업이 개발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은 7월부터 제주 한림해상풍력(100MW) 건설현장에 투입된 이후 내년 7월부터는 전남해상풍력 1단계(99MW) 풍력터빈 설치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스틸산업은 6월 13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 출항식을 가졌다.(사진=현대스틸산업)
현대스틸산업은 6월 13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 출항식을 가졌다.(사진=현대스틸산업)

1,200톤 선박 일체형 크레인 탑재
현대스틸산업은 2018년 10월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개발에 착수했다. 전체 개발기간은 5년 정도지만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 건조하기까지 2년 남짓 걸렸다. 점차 대형화 추세에 있는 풍력터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이던 선박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다보니 개발기간이 다소 늘어났다.

현대스틸산업은 우선 무거워진 풍력터빈 나셀 중량을 고려해 선박 일체형 크레인 사양을 기존 800톤에서 1,200톤으로 늘렸다. 크레인 사양이 커지다보니 설치선 하중 또한 증가해 당초 1만3,000톤급에서 1만4,000톤 규모로 커졌다.

뻘층이 형성돼 있는 서해안 지역 연약지반을 감안해 설치선을 지탱하는 레그 길이도 최대 100m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레그 길이는 85m지만 해저지반 상황에 따라 15m 정도 추가로 늘릴 수 있다.

크레인 붐 길이가 121m에 달해 해수면에서 130m 높이에 설치되는 나셀·블레이드 작업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10MW급 해상풍력터빈 설치에 적용 가능한 사양이다.

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는 출항식에서 “국내 유일무이한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는 국내 해상풍력 건설분야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원 개발을 위해 해상풍력 분야 선두에서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프론티어호’ 출항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바람개비를 들어 보이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스틸산업)
‘현대프론티어호’ 출항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바람개비를 들어 보이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스틸산업)

한림해상풍력 이어 전남해상풍력 연속 작업
현대프론티어호는 1만4,000톤급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으로 풍력터빈 운반과 설치를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다. 일체형 타워를 쓰는 5MW급 해상풍력터빈 기준 한번에 3세트 탑재가 가능하다. 타워 3기, 블레이드 9기, 나셀 3기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스틸산업은 한림해상풍력 프로젝트에는 분리형 타워가 쓰이는 점을 고려해 타워를 제외한 두산에너빌리티 5.56MW 해상풍력터빈 2세트를 설치선에 올려 작업할 예정이다.

전남해상풍력 1단계 작업 시에는 일체형 타워 1기와 지멘스가메사 10MW급 해상풍력터빈 1세트를 싣고 나가 설치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스틸산업은 이번 현대프론티어호 개발에 이어 당분간 풍력시장에서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15MW급 해상풍력터빈에 활용할 전용 설치선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적합한 하부구조물 시공법 국산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살펴보고 있는 시공법은 유럽 선진기술인 프리파일링 공법이다.

프리파일링 공법은 기본틀 역할을 하는 특수장비인 템플릿을 이용해 해저지반에 미리 말뚝파일을 설치해 놓고 하부구조물을 끼우는 방식이다. 공기가 짧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템플릿으로 이동하며 고정파일을 설치할 수 있어 대규모 단지 건설에 유리하다.
 

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가 출항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스틸산업)
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가 출항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스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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