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동력, 원자력에너지 그리고 녹색성장
미래성장동력, 원자력에너지 그리고 녹색성장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0.01.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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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원자력문화재단 원자력심포지엄 개최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이재환)과 국회미래성장동력산업연구회(대표의원 이종혁)는 지난해 12월 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미래성장동력, 원자력에너지 그리고 녹색성장’이란 주제로 원자력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학계, 언론계, 사회단체, 원자력계 등 폭넓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원자력 도입 반세기를 맞아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원자력에너지 비전과 전망에 대해 기술적, 사회적 관점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심포지엄에서 이종혁 의원은 “세계는 친환경에너지로 원자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약 1,000조의 신규시장이 건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원전보유량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므로 수준 높은 기술과 경험을 통해 세계 원자력산업을 선점해 나간다면 경제성장과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환 이사장은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천명, 녹색성장의 중추적 에너지원으로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확대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 80%가 원자력이 CO₂발생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소 증설에도 74.1%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산업, 국민에 신뢰받아야 성공”

이날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박군철 교수는 ‘미래성장동력으로의 원자력에너지 비전과 시장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우리 정부는 향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선도국이 되기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1호기를 준공하고 그 후 꾸준한 기술자립과 20기의 건설을 통해 세계 6위의 원자력 발전국으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을 국가 녹색성장의 견인차로 쓸 수밖에 없음을 인정,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08년 24%인 원전설비 비중을 2030년 41%까지 확대키로 결정하고 현재 6기가 건설 중이며, 추가로 6기를 건설하기로 계획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지만 원자력 연료 수입은 전체 에너지 자원 수입액의 0.4%에 불과하다.

또한 환경면에서도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을 석유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1억1,000만톤 CO₂추가배출이 예상되며 이는 12조4,000억원 추가 비용을 감수한다.

박 교수는 “현재 세계 에너지의 30%가 전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데 비해 나머지인 70%는 난방, 수송 등 비전력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며 “특히 전력생산에너지 중에서도 원자력은 17%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에너지 중 약 6%만을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이 전체 에너지 소비의 31.7%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원자력이 15%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원자력산업을 전력이 아닌 비발전 동력분야로 그 이용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때”라는 박 교수는 “비발전 동력분야에는 지역난방, 해수담수화, 원자력선박, 수소생산 등이 있으며 이는 향후 우리가 개척해야 할 거대한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는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해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효율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 사업의 성공요인인 분산전원으로서 원자력 소동력로는 안정되고 깨끗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원자력계는 UAE, 터키에 APR1400, 요르단에 하나로 수출, 그리고 SMART 담수 및 전력생산로의 수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박 교수는 “향후 원자력산업의 비전을 밝히기 위한 부지 선정과 기술개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등 많은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우선 선행돼야 할 것은 국가정책의 뒷받침”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원자력산업의 발전은 국민적 신뢰가 뒷받침돼야 성공한다”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원자력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원전 운전, 경제성 향상, 실질적인 홍보 그리고 정부의 거시적 지원 등이 뒤따를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수출 산업화, 기술경쟁력 강화가 관건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양명승 원장의 ‘과학기술관점에서 본 원자력에너지 현황과 해결과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양 원장에 따르면 1987년 중수로(CANDU)핵연료 국산화를 시작으로 1988년 경수로핵연료 국산화를 거쳐 1995년에는 자력으로 건설한 연구용원자로 하나로의 완공, 한국표준형원전의 참조발전소인 영광 3호기 상업운전을 통해 실질적인 원자력 기술자립을 달성했다.

이후 연구로 및 발전로의 신형핵연료를 개발하고 APR1400을 설계하는 등 기존 기술의 개량에 성공했다. 현재는 그동안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체형 중소형원자로(SMART), 제4세대 원자력시스템 등 혁신적인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을 통해 원전 주요기기 가운데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했다.

양 원장은 국내 원자력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원자력 수출산업화와 지속가능한 원자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자력 수출 산업화를 위해서는 대형원전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중소형 원전과 연구용원자로 등 틈새시장 개척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을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원자력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용후핵연료의 환경친화적 관리 및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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