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력시장 진출 기반 닦는 계기 될 것”
“해외 전력시장 진출 기반 닦는 계기 될 것”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11.3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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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병옥 한국수력원자력(주) 원자력정책처장

국내 최대·최고의 발전·전력분야 국제행사 자신
원자력계 파이 키우려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2004년부터 개최돼 온 ‘발전컨퍼런스’와 2008년 개최된 ‘전력기술컨퍼런스’가 통합돼 열리는 이번 전력산업컨퍼런스는 한전 등 전력그룹사와 전력거래소가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한다.
전력산업컨퍼런스 2009의 주관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성공적 행사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부터는 국내외 유수의 선진 전력회사와 국내 민간발전회사가 대거 참여해 국가 녹색성장의 견인차로서 글로벌 에너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국내 전력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외 최고의 전력산업 기술교류의 장이 되고자 한다.
이번 전력산업컨퍼런스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부서가 한수원 원자력정책처다. 조병옥 원자력정책처장은 컨퍼런스의 컨셉으로 ‘3G’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3G는 ‘Green Energy, Global Power, Great Korea’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부연하면 ‘녹색 에너지로 세계를 리드하는 위대한 코리아’를 위한 첫 걸음이 전력산업컨퍼런스 2009의 슬로건인 셈이다.
뛰어난 기획력으로 원자력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전력산업컨퍼런스의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수원 원자력정책처. 그 중심에서 늘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병옥 처장을 만났다.

정부 원자력정책 수립에 자료·논리 제공 역할


원자력정책처장으로 부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2006년에 본사에서 영광 2발전소장으로 발령받아 1년간 근무를 하고 2007년 고리 2발전소장 그리고 작년 12월에 다시 본사의 원자력정책처장으로 부임했으니 벌써 1년이 지나가게 됐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현장의 발전소장과 본사의 원자력정책처장의 업무가 다른 것 같지만, 근본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는 원전 안전운전을 위해 수많은 발전 설비들을 열심히 돌봤으며, 정책처장이 돼서는 원자력정책이 올바르게 수립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 등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설명하고 협의하는 등 현장과 본사가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원자력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것 같습니다.

원자력정책처는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지

한수원 원자력정책처는 정부의 원전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자료와 현안 대응논리를 생산하는 부서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원전비중의 확대를 위해 안전성 제고, 신규부지의 확보 및 대국민 수용성 향상 등의 세부 추진계획의 이행을 철저히 하는 세부 계획을 종합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이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장기 원전건설계획을 수립하고, 건설이 확정된 원전에 대해서는 사내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IAEA, WNA 등 해외 원자력 유관기관과 상호 협력협정을 체결하고 기술교류를 통한 국제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한국 원자력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홍보해 국내 원전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후연료 관리 정책, 미래 원자로 노형 정책, 연구개발기획 및 총괄, 중소기업 협력 사업 등 한수원의 중추적인 업무를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원자력정책처의 임무입니다.


전력산업계 글로벌 도약 전기 마련 기대


전력산업컨퍼런스의 주관기관으로서 ‘전력산업컨퍼런스2009’의 특징과 계획, 기대효과 등을 설명한다면

이번 전력산업컨퍼런스는 2004년부터 개최돼 온 ‘발전컨퍼런스’와 전력기술 교류의 장이었던 ‘전력기술컨퍼런스’를 통합해 명실공이 국내 대표 전력산업컨퍼런스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유수의 선진 전력회사와 발전사 그리고 우수 중소기업, 해외 주요 제작사 및 연구관계자 등이 대거 참여해 글로벌 에너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국내 전력산업의 위상을 확인하고 최첨단 전력기술을 체험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발전·전력분야 국제컨퍼런스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또 중소기업과 해외 글로벌 기업 간의 해외진출 촉진 협약을 체결하고, 공급자 등록 설명회 및 현장 상담부스의 운영 등을 통해 정부의 전력산업 해외진출 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며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전력산업의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특별행사도 준비했습니다.

전력산업컨퍼런스 참가자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올해 처음으로 통합 개최되는 컨퍼런스는 국가성장에 중요한 전력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키고 산학연 간의 협력 기반을 확고히 하는 한편, 해외 전력시장 진출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에서 국내 전력산업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전력산업인들 간 협력과 화합의 장이 마련돼 우리나라 전력산업계가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한수원 협력기업들은 웨스팅하우스 밴더 등록, 해외 사이버사무소 개설 등 한수원의 여러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들 사업을 추진하시게 된 배경과 어떠한 성과를 거뒀는지 궁금합니다.

한수원은 30년 동안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시운전, 운영, 정비를 하는 동안 협력중소기업들과 원자력기자재에 대한 제작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과거에는 외국 제작사로부터 수입을 통해 정비를 하였으나, 현재는 우리 협력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절대 외국제작사에 비해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일정수준 이상 올라왔습니다. 이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국내 유수 중소기업들이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정된 국내 원자력시장을 탈피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만이 원자력산업계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며, 그동안 32개국 WANO 회원국의 99개 회원사를 비롯해, 해외 원전시장 진출을 모색했고, 2007년에는 AECL 벤더등록을 추진해 무진기연 등 다수의 회사가 원자력 관련 기자재를 수출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였습니다.

또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해 한수원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해외 유수 원자력기업에 벤더로 등록해 해외 원자력사업자(WEC, AECL 등)가 차지하고 있는 원전시장 영역에 우리 협력중소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그동안 이러한 노력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웨스팅하우스 등에 224개사 벤더등록 지원해 총 7,420만달러 수출실적과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이버합동사무소에 171개사가 입점해 총 76만3,000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내년에는 국내 원전플랜트의 해외 수출과 함께 협력 중소기업들이 보다 많은 수출실적을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원자력시장에 대한민국 명성 발휘할 것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은 한수원에도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수원의 성장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하지만 다행히 우수한 두뇌와 뜨거운 열정으로 원전 도입 30여 년 만에 가동원전 20기를 보유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높은 원전 이용률을 자랑하는 원자력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지속적인 원전건설과 기술자립을 추진해 온 결과, 한국표준형원전 OPR1000과 신형경수로 APR1400을 독자 개발했으며, 일부 원천기술의 자립을 위해 정부와 함께 Nutech-2012 프로그램의 추진으로 2012년에는 원전기술 완전 독립과 함께 APR1400 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개선된 차세대 국산원자로(APR+)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금 한수원은 한전과 함께 국가 녹색성장에 적극 동참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과감하게 세계 원자력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이제 우리가 그동안 자랑스럽게 이루어 놓은 원자력의 명성을 세계시장에 맘껏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곧 그 꿈이 실현될 시점에 있습니다.

원자력정책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무조건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 보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효율적인 업무 추진과 함께 사장님의 경영방침 구현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원자력 정책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수원이 원전산업의 구심점 기능을 해 국내 원자력계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원자력 유관기관 간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또 조직과 개인역량을 극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조직관리를 시행하고 미래 원자력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정책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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