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중전기 이어 풍력사업도 ‘순항’
ABB, 중전기 이어 풍력사업도 ‘순항’
  • 박윤석 기자
  • 승인 2009.11.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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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완주 ABB 드라이브&모터사업부 부장

발전설비분야 시너지 작용… 최고 품질 명성 이어가
2008년 1조600억원 매출… 올해 수배 성장 예상

발전설비 빅3, 해저케이블 빅3 등 전 세계 중전기분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ABB가 전력 및 자동화 분야에 이어 풍력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기업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ABB는 최고 품질의 중전기분야 제품을 기반으로 세계 풍력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려 2008년 이 분야에서만 9억달러(1조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1980년대 초부터 풍력용 발전기를 생산·공급해온 ABB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풍력시장의 조기진입에 따른 선점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 향후 기대수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풍력시장이 형성되던 초창기부터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온 ABB는 현재 풍력산업의 표준품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풍력발전 설비 단조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BB 드라이브 & 모터사업부에서 풍력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완주 부장을 만나 풍력사업 현황과 기술적 특성에 관해 들어봤다.

▲ ABB 드라이브&모터사업부에서 풍력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완주 부장
유럽·북미·중국 등 집중 공략
ABB는 1980년대 초부터 풍력발전 시스템에 필요한 해저 케이블, 변압기, 컨버터, 차단기, 발전기 및 모터, PLC 등을 비롯해 각종 전력기기 및 풍력발전단지 전체를 제어하고 감시하는 SCADA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의 주요공급 지역을 살펴보면 유럽 67%, 미국 18%, 아시아권 15%로 아직까지는 유럽지역이 매출의 주를 이룬다.

이완주 부장은 “세계 풍력시장은 유럽, 북미,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형성돼 있어 이곳을 중심으로 주요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유럽, 북미, 중국지역의 물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 지역을 주요 목표시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아시아권이나 남미, 동유럽 등의 시장을 소홀히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 ABB코리아에서 풍력팀을 별도로 가동하고 있다”며 국내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ABB의 풍력시장에 거는 기대는 조직개편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 9월 구성된 ‘Marketing & Customer Solutions (ECMC)’은 시장개척은 물론 기후변화 대처 방향, 에너지 및 공정효율 향상 등 고객의 요청에 부합하는 업무를 수행할 새로운 조직이다. 다시 말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풍력, 수력, 철도 및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전담할 새로운 조직이 구성된 셈이다.

신뢰·안정성 확보로 풍력시장 호령
1980년대 이후 ABB는 풍력발전 시스템의 핵심인 풍력터빈 발전기를 2만대 이상 공급했으며 풍력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변압기, HVDC, 해저케이블, 컨버터, 차단기, 배전반, 콘덴서 등 광범위한 제품군을 공급하며 신뢰성을 확보해왔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400MW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건립에 ABB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ABB가 풍력시장에서 이와 같이 확고한 입지를 다진 데는 중전기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이 주효했다. 이 부장은 “1조원이 넘는 연구·개발 비용 투자로 제품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이끌어낸 결과”라며 “신속한 사후관리 시스템 또한 ABB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2008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세계 풍력시장의 고속성장이 더해져 매출 또한 수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ABB는 6월 23~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 풍력 에너지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 참가해 풍력시스템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1kW~12MW까지 다양
ABB의 풍력용 발전기는 1kW의 소용량부터 12MW의 대용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생산된다.

용도에 따라 동기발전기, 권선형발전기, 농형유도발전기 등으로 생산되는데 1990년 후반부터는 권선형발전기에 DFIG 컨버터를 공급했고, 2000년부터는 영구자석발전기 및 Full Speed 컨버터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DTC 와 LCL 필터이다.

이 부장은 “DTC(Direct Torque Control, 직접 토크 제어) 기술은 ABB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며 “발전용 드라이브에서의 DTC는 발전 전류에 있어서 동일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전압 변동을 보상하고 빠른 전압 강하 복귀와 입력 전류를 정현파로 유지되도록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CL 필터에 관해 이 부장은 “IGBT 전력반도체 소자에의한 스위칭 전압 리플을 줄여 약한 네크워크에서도 뛰어나고 정확한 운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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