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컴퍼지트, 블레이드 국산화로 풍력산업 성장 첨병에 서다
휴먼컴퍼지트, 블레이드 국산화로 풍력산업 성장 첨병에 서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3.21 0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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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까지 5.5MW급 블레이드 54개 공급
올해 매출 250억원 목표… 8MW 제작도 준비
휴먼컴퍼지트 생산공장에서 제작 중인 5.5MW급 블레이드
휴먼컴퍼지트 생산공장에서 제작 중인 5.5MW급 블레이드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풍력터빈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인 블레이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작·공급하고 있는 휴먼컴퍼지트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국내 풍력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해온 휴먼컴퍼지트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로 풍력산업 공급망 안정화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복합재료 전문기업인 휴먼컴퍼지트는 2013년 2MW 풍력 블레이드 양산을 시작으로 2016년 3MW에 이어 현재 5.5MW급 블레이드 사업화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블레이드 길이를 100m까지 늘린 8MW 시제품을 제작해 올해 1월부터 실증 중에 있다.

휴먼컴퍼지트는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풍력터빈 설비용량과 블레이드 공급업체 다변화를 위해 2020년 4월 생산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5만m2(약 1만5,000평) 부지에 1만6,500m2(약 5,000평) 규모의 생산동을 갖추고 있다.

이전 생산공장보다 2배 가까이 넓어져 연간 블레이드 생산규모 또한 대폭 늘어났다. 3MW 블레이드 기준 1주일에 1개를 생산할 수 있어 연간 50개 가량 제작이 가능하다.

현재는 1개의 성형틀(mold)을 가동하고 있지만 최대 3개 성형틀을 설치할 수 있는 생산동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연간 150개 규모의 블레이드 제작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3MW 풍력터빈 50기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2017년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휴먼컴퍼지트는 지난해 2.8배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그사이 직원도 50명에서 120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현재 제작 중인 5.5MW급 블레이드 54개 공급을 중심으로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복합재료를 활용한 자동차·방산분야 제품과 선박용 에너지절감 설비인 로터세일도 공급하고 있지만 매출의 90%를 블레이드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보수·재활용 등 연관산업 넓어져
블레이드는 풍력터빈을 구성하는 주요부품으로 일부 글로벌 풍력터빈 업체의 경우 직접 생산라인을 갖추고 수직계열화하고 있는 품목이다. 기술기반 제조업 분야라 풍력산업 공급망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부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적용되고 있는 풍력 부품 국산화와 관련한 내용을 살펴보면 블레이드의 중요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해상풍력 국산화규정(LCR)을 도입한 가운데 15개 품목에 대한 국산화 비율을 차등 적용했다. 최대 24%에서 최소 1%까지 부품별로 차등 반영하고 있는데 가장 높은 국산화 비율을 적용받는 부품이 블레이드다.

산업기여도에 따라 정부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해상풍력 내부망 연계거리 산정기준에도 블레이드가 포함돼 있다. 5개 부품의 개별 국산화 비율을 정한 가운데 50%를 넘길 경우 내부망 직선거리 절반을 인정해 주는 규정이다. 블레이드는 타워나 내부케이블보다 높은 14.3%의 국산화 비율을 적용받는다.

양승운 휴먼컴퍼지트 대표는 “처음 블레이드를 사업화할 당시에는 관련 산업분야가 소재·시험평가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며 “풍력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블레이드 수요 또한 증가해 이제 유지보수나 재활용 등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산업체와의 협업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부과제로 수행 중인 블레이드 유지보수 기술개발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것으로 ▲탐지기술 ▲판정기술 ▲수리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블레이드 폐기 문제가 제기될 것에 대비해 분해 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먼컴퍼지트 군산 생산공장 야적장에 있는 3MW 블레이드
휴먼컴퍼지트 군산 생산공장 야적장에 있는 3MW 블레이드

4MW급 분리형 블레이드 개발로 공급처 다변화
양 대표는 에너지정책 방향이 새 정부 들어 일정부분 수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풍력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만큼의 심각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해상풍력 시장에 대비하는 동시에 작지만 꾸준히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육상풍력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휴먼컴퍼지트는 내년 4월까지 5.5MW급 블레이드 54개 공급을 마치는 대로 8MW 블레이드 제작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규모로 추진되는 해상풍력 특성상 선제적으로 생산라인과 야적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생산공장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매출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새로운 블레이드 공급사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재 정부과제로 진행하고 있는 4MW급 분리형 블레이드 개발을 2023년까지 완료한 후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휴먼컴퍼지트는 10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하며 국내 풍력산업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19년 발생한 3MW 블레이드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 여간 혹독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양 대표는 “블레이드 파손이 뼈아픈 경험이었지만 새로운 탄소섬유 제작방식을 찾아내고, 비파괴검사 방식을 도입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풍력산업 생태계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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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2022-03-24 14:10:44
풍력 발전은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엄청난 각광을 받고 있으나. 수명 및 AS 문제.. 그리고 발전시 윙윙 소음 문제로 문제가 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