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시 유가 폭등”
에경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시 유가 폭등”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2.02.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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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어
LNG 물량 도입 등 긴급조치 단행 필요
세계 주요지역 천연가스 기준가격 변화율
세계 주요지역 천연가스 기준가격 변화율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러시아산 석유·가스 대규모 공급중단 상황 등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이 이뤄진다면 국제사회에 끼칠 부정적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하 에경연)은 2월 15일 ‘러-우크라이나 긴장고조와 국내 에너지수급영향’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사태 전개에 따라 두바이유 기준 유가는 배럴당 70~125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이 위기가 외교적으로 조기에 해결돼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면 유가는 배럴당 70~75달러로 하향 안정화할 전망이다.

군사적 충돌이 임박한 현 상황이 다소 진정되지만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에서 75~85달러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개입, G7의 러시아 고강도 금융·경제 제재 부과시 유가는 배럴당 100~12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에경연은 우크라이나 긴장상황 지속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급증이 국내 무역수지 악화, 물가 상승,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에너지 수입액은 1,360억 달러로 국가 총수입액의 22.1%를 차지했다. 최근 석유, LNG 등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은 2개월 연속 국내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미국 등으로부터 기계약 LNG 공급량 인도시기 조정 협조요청에 대해 에경연은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을 고려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최근 국제시장 가격 급등으로 현물 구매를 최소화함에 따라 국내 LNG 재고가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며 “기계약물량의 안정적 도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긴장상황 악화로 국제 LNG 가격이 장기적으로 고공 행진할 경우 LNG 발전비중을 한시적으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국내 LNG 재고상황, 계절적 전력수요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원자력·석탄발전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에경연은 “고유가 지속시 국내 내수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시행중인 유류세 인하와 LNG 관세면제정책을 위기 해소시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은 역내 천연가스 공급의 약 1/3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위기상황 발발로 천연가스 재고 급감과 가격상승을 겪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경유 수송관과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폴란드 경유 ‘야말-유럽 수송관’ 공급량이 급감했다.

야말-유럽 수송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유럽 현물 공급은 대폭 줄이면서도 장기계약에 따른 최소공급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해저수송관을 통한 공급량을 증대했다.

우크라이나 긴장 악화시 유럽의 단기적인 천연가스 공급 중단은 비축재고로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 긴장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 중단이 확실시되는 우크라이나의 경유 수입분 대체물량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에경연은 우크라이나 위기 지속으로 유럽 PNG 수요가 국제 LNG시장에 전가될 경우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유럽 PNG수송관
러시아-유럽 PNG수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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