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쌓은 기술로 진정한 국산화 실현”
“10여년 쌓은 기술로 진정한 국산화 실현”
  • 박윤석 기자
  • 승인 2009.09.1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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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성원 유니슨 풍력사업부 상무

블레이드·발전기 등 전체 부품 90% 국산화
대기업 풍력사업 진출 긍정적… 시장 활성화

국내 최초 풍력단지 조성, 국내 최초 750kW 풍력발전기 국산화 및 국제인증 획득, 국내 최초 국산 풍력발전기 해외 시장 공급 등….

풍력발전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지 10여년이 된 유니슨의 사업성과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가히 국내 풍력발전 사업은 유니슨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국내 풍력발전 사업의 발전현황이 궁금하다면 유니슨의 기업정보를 살펴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이처럼 유니슨이 국내 풍력사업에서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제품 국산화를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 즉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누군가에 의해 시작돼 세상을 바꾼 최초의 것들. 유니슨은 바로 그 ‘누군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당당히 도전한 것이다.

2007년 750kW급 풍력발전기 국산화를 시작으로 최근 사천공장에 준공한 2MW급 풍력발전기 500기를 제작할 수 있는 생산설비에 이르기까지 유니슨의 도전은 바로 국내 풍력발전 사업의 역사가 되고 있다.

한성원 풍력사업부 상무를 만나 풍력발전 전문기업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유니슨의 풍력사업 현황을 들어봤다.


도로·교량 건설 및 플랜트설비 사업에서 풍력발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유니슨은 과거부터 소음, 진동방지 등 환경친화적인 사업에 매진해왔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21세기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위해 2000년 이전부터 고심해왔습니다.

그 결과 21세기에 가장 문제 시 되는 분야는 기후 등의 환경문제와 에너지고갈에 대한 대책이라는 분석을 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선진국들은 이미 풍력발전을 비롯한 대체에너지개발을 단순한 에너지정책차원이 아닌 산업을 통합한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당사가 풍력발전사업을 검토하고 있을 당시 선진국의 풍력발전 보급률은 매년 30%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으며, 특히 독일의 경우는 매년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의 1.5배에 해당하는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당사는 풍력발전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새로운 수익사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1999년부터 강원풍력발전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풍력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풍력사업 진행상황 및 제품 개발현황은

2002년 국책과제로 수행한 750kW 풍력발전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설계인증(GL, 2005년)과 형식인증(DEWI-OCC, 2007년)을 획득해 국내 풍력발전기의 국산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무늬만 국산화가 아닌 블레이드, 발전기, 타워, 제어 시스템, 전력변환장치 등 전체 부품의 90% 이상을 국산화에 성공해 자체 및 국내 협력사를 통해 조달하고 베어링류 등 일부 부품(약 10%)만 수입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입 풍력발전기를 대체한다는 개발 목표가 있었던 만큼 초기부터 부품의 국산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또한 2004년 국책과제로 수행한 2MW 풍력발전시스템은 2007년 11월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설계인증(GL)을 획득했으며 2007년 개발이 완료돼 현재 강원도 태백에서 실증시험 중에 있습니다. 2MW 풍력발전시스템은 현재 세계 풍력발전시장에서 주력기종으로 기대되고 있는바 올해 말 시장 출시를 목표로 실증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국산 풍력발전기를 국내 최초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설치해 성공적인 상업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및 지자체에서 발주한 국산화 풍력발전 실용화사업에서 100% 수주(강원 7기, 제주 5기, 경기 3기)를 이끌어내는 등 국내 풍력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스위스, 미국 등 해외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며 국내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당사는 2006년 국내 최초로 경북 영덕과 강원도 평창에 대단위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도 조성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덕과 강원도 풍력발전단지는 우수한 풍력자원을 통해 고품질의 전력을 생산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CDM(청정에너지개발체제)사업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아 탄소배출권 판매 등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2008년 경남 사천에 풍력발전시스템 및 자유단조품 생산 공장을 조성함으로써 풍력발전분야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풍력발전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지난 6월부터 단조품 및 풍력발전기, 풍력발전타워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풍력발전설비의 90%가 기어식 운전을 채택하고 있는 것에 반해 유니슨은 750kW급에 기어리스식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운영 중인 발전단지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 기어박스(Gearbox)입니다. 세계적인 기술추세를 봐도 기어식(Geared Type)에서 기어리스식(Gearless Type)으로 기술이 변천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기어식은 복잡한 동력전달체계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어박스의 고속 회전으로 내구성에도 상당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기어리스식은 기어식에 비해 발전기의 부품수가 현저히 적을 뿐 아니라, 이에 따른 고장률 및 소음 감소, 발전효율 증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메이카 국영기업과 1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한데 지금까지 해외 수주 실적은

2008년 스위스의 TWL사에 750kW 풍력발전기 공급을 시작으로 미국의 Zion Winds사로부터 750kW 풍력발전기 2기와 2MW 풍력발전기 2기를 수주했습니다.

또한 키르기즈스탄을 비롯해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 등과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수주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진 시기는 최근의 일입니다.

지난 8월 중국 요녕성 부신시와 5년 간 2MW급 풍력발전기 총 1,000기를 공급(4조원 규모)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풍력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또한 자메이카 국영전력회사인 JPS사로부터 풍력발전기 공급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750kW 풍력발전기 4기를 턴키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남미지역에서 5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타워를 수주, 2010년 2월까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같이 당사는 국내기업 최초로 해외시장에 국산 풍력발전기를 공급하며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업계를 비롯해 풍력사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상황에서 유니슨의 전략은

당사는 국내기업 최초로 풍력발전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국내 최초를 비롯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경험과 10여년의 자체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산업은 무엇보다 기술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사가 보유한 우수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은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의 가장 큰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를 포함한 대기업의 풍력발전사업 진출은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사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풍력시장 선도기업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경쟁관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자신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 유럽, 중국 등은 물론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풍력발전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기존의 도로·교량 건설 및 플랜트 사업과 풍력발전 사업의 시너지 전략은

유니슨은 1987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장비 및 기계의 급속한 정밀화, 고성능화, 자동화 등의 추세에 따라 소음, 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이와 함께 경영다각화에 따라 교량건설제품, 플랜트설비제품, 풍력발전시스템 등으로 연구영역을 확대해 왔습니다.

당사 기술연구소는 최신의 연구시설을 바탕으로 그동안 제품 표준화 및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많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또한 도로·교량 건설 및 플랜트설비사업을 통해 설계에서 시공, 엔지니어링에 이르기까지 수년 간 축척한 기술력을 풍력사업에 접목해 국내기업 최초로 풍력발전시스템의 국산화에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유니슨은 도로·교량 건설 및 플랜트설비사업 등과 풍력발전사업을 분리할 예정입니다. 이는 현재 풍력발전사업과 도로·교량 건설 및 플랜트설비사업 등 각 부문별 매출 및 외형이 독립 자생력을 가질 만큼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각 사업조직을 하나의 사업에 집중시킴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향후 당사는 풍력발전사업을 주력으로 세계적인 풍력발전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풍력사업 가속화를 위한 향후 제품개발 계획은

우리는 올해 하반기 2MW급 풍력발전 설비의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고 국제형식인증 획득과 동시에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또한 3MW급 이상의 대용량 육·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2011년 개발 완료하고 2012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750kW급과 2MW급 풍력발전 설비의 용량 업그레이드 등 지속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방침입니다.

국내 풍력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업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부가 풍력발전 보급의 목표 및 실행계획을 명확히 수립하고 국산화 풍력발전기에 대한 지원책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풍력사업 진출 기업의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국내 풍력발전단지에 국산 풍력발전기를 활용할 경우 풍력발전기 생산자금을 비롯해 원자재 수급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아울러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풍력발전기 제조사의 동반 해외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해외 프로젝트에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를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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