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윈드오프쇼어, 한국 해상풍력 시장 출사표
딥윈드오프쇼어, 한국 해상풍력 시장 출사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11.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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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부유식 동시 개발… 수GW 건설 목표
크누센 등 주주사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
크눗 바스보튼 딥윈드오프쇼어 CEO(왼쪽)와 한스 페터 오브레빅 CCO(오른쪽)
크눗 바스보튼 딥윈드오프쇼어 CEO(왼쪽)와 한스 페터 오브레빅 CCO(오른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해상풍력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신생기업이 서남해를 우선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을 준비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시장 연착륙이 아시아 시장 확대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딥윈드오프쇼어(Deep Wind Offshore)는 해상풍력 개발·운영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노르웨이 기업이다. 회사가 설립 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현지에서 2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400MW 규모로 건설 예정인 소르리게 노르드조 해상풍력단지는 해안가에서 약 200km 떨어진 바다에 고정식으로 개발된다.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북해 웃시라(Utsira) 섬에서 약 15km 떨어진 해상에 조성하는 웃시라 노드 프로젝트는 부유식으로 개발 예정이다. 500MW 규모로 건설 예정인 가운데 2025년 착공을 시작으로 2027년 전력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딥윈드오프쇼어가 한국 해상풍력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정부 차원의 활성화 지원과 함께 지자체의 적극적인 의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부유식해상풍력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크눗 바스보튼 딥윈드오프쇼어 CEO는 “한국은 해저케이블·하부구조물·타워 등 해상풍력 관련 공급망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안정적인 서플라이 체인과 더불어 고정식·부유식 모두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해상풍력 추진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환경성과 수용성을 고려한 어민·주민과의 긴밀한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며 “딥윈드오프쇼어가 해상풍력 개발에 있어 추구하는 ‘바람으로 만든 청정에너지로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가치는 선순환의 상생협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눗 바스보튼 CEO는 해양에너지 업계에서 23년간 활동한 에너지분야 전문가다. 최근 6년 동안은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인 아커오프쇼어윈드(Aker Offshore Wind)에서 해상풍력 개발을 담당했다.

풍황계측기 설치 준비 중
딥윈드오프쇼어는 노르웨이 대표기업인 크누센(Knutsen), 호거란드 크라프트(Haugaland Kraft), SKL 등에서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해상풍력 개발·운영 기업이다.

크누센은 선박 운영과 용선계약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선사로 국내 조선사와는 20여 년 전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49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선박 15척을 한국 기업이 맡아 건조 중이다. 국내에 30여 명의 전문인력을 운영하면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호거란드 크라프트는 노르웨이 최대 전력회사 가운데 하나로 발전은 물론 전기판매·전력망 등의 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SKL은 100년 넘게 대규모 수력발전을 운영하고 있는 노르웨이 대표 발전사다.

바스보튼 CEO는 “크누센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 가운데 일부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돼 기자재 운반을 수행한 사례가 있다”며 “한국에서도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선박을 운송선이나 설치선으로 변경해 사용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호거란드 크라프트와는 노르웨이 섬에서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충전시스템을 이용한 마이크로 그리드로 독립된 생활을 하는 실증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주주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력·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수GW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딥윈드오프쇼어는 서남해를 비롯해 서해·동해 인근에 고정식과 부유식해상풍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풍황자료 수집을 위한 계측기 설치 단계를 밟고 있다.

엔지니어 중심 전문인력 강점
사업계획 착수부터 타당성검토·인허가·건설에 이르기까지 보통 7~8년의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해상풍력 특성상 단계별 시간을 줄이는 것은 사업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프로젝트 초기부터 전문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오너스 엔지니어를 맡기는 이유도 프로젝트 신뢰성을 높이면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딥윈드오프쇼어는 20여 명의 직원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구성돼 있을 만큼 해상풍력 개발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2~3년 내에 인허가·건설 등 분야별 전문인력을 확충해 조직 규모를 지금보다 10배 이상 키울 방침이다.

한스 페터 오브레빅 딥윈드오프쇼어 CCO(최고사업책임자)는 “우리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속도로 효율적인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직원들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수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에 더해 주주사들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인력 확대와 파트너십 구축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크누센이 한국 조선업계와 구축한 협력관계를 적극 활용해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에도 활발히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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