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전선, 녹색기술로 세계시장 누비다
JS전선, 녹색기술로 세계시장 누비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09.09.08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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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케이블 UL·cUL인증 획득… 미주 공략
친환경 HCF케이블 개발… 내화기능 강화

JS전선(대표 황순철)이 UL·cUL인증 획득과 HCF(고내화)케이블 개발에 성공, 세계 제일의 선박·해양용 전선 업체로서의 위상을 넘어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JS전선은 이번 성과로 미주 지역에 풍력발전용 전선을 수출할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으며 기술 자립도 확대에 따른 시장 경쟁력도 강화했다.

친환경제품을 기반으로 녹색시장 진입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JS전선이 조선업계 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고 녹색기술 개발로 안정적인 수익모델 다각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 유럽형 풍력발전용 케이블 UL인증 획득

JS전선은 지난 7월 1,000V급 유럽형 LV(저압)케이블에 대한 UL인증 및 cUL인증을 취득했다. 이번 인증 획득은 전 세계 풍력케이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형 케이블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현재 UL규격 에는 풍력발전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규정돼 있지 않다. 따라서 풍력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유럽업체들도 미국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JS전선은 미국, 캐나다 등 미주시장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돼 수익 확대의 청신호를 밝혔다.

또한 JS전선은 지난 7월 인증 획득과 동시에 삼성중공업의 미국시장 수출용 풍력발전 설비와 관련해 풍력발전용 케이블과 관련 물품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미주지역의 시장성을 밝게 했다.

이번에 UL인증을 받은 1,000V급 LV케이블은 단심과 다심 케이블을 포함한 제품으로 유럽제품과 비교해 특성 및 구조가 동등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JS전선은 2006년 이미 풍력발전용 2,000V DLO 케이블에 대한 UL인증을 국내 처음으로 획득한 바 있다.

HCF케이블 개발로 기술 선도기업 명성 이어가

JS전선이 개발 완료한 HCF케이블은 1,100℃ 이상의 가혹한 화재 환경에서도 일정시간 통전할 수 있도록 내화·난연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 HCF케이블 단면
이 제품은 오일 및 가스 채굴지역의 선박, 해양구조물 및 이와 유사한 산업현장에서 화재 발생 시, 석유 또는 석유화합물질이 원인이 돼 5~10분 내에 온도가 1,100℃까지 급격히 상승하는 극고온의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면 도체 위에 운모 테이프를 적용한 기존 내화케이블은 구리의 녹는점(1,083℃) 이상으로 주변 온도가 상승했을 때 내화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취약점이 있다.

JS전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친환경·안전에 대한 트렌드와 내화 수준에 대한 기대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내화케이블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선박·해양용 전선 분야의 리딩기업으로서 입지를 견고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HCF케이블은 JS전선의 주력 아이템인 선박·해양용 전선뿐 아니라 일반케이블 외층에 열팽창성 난연 컴파운드층과 특수 테이프층만을 추가하면 고내화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안돼 구조적 상용화 및 제조적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JS전선은 HCF케이블에 대한 자체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5월 일본의 전선종합기술센터(JECTEC)에서 내화테스트를 진행, 공인성적서를 획득함으로써 성능 및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이와 함께 HCF케이블 구조에 대한 특허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R&D센터 정일규 설계팀 부장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에코그린분야에 제품 및 기술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후 “모방이나 도용의 차원이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 전선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관건이다”며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에 개발 완료한 HCF케이블의 경우도 지금 당장의 수익 보다는 미래를 위한 기술 선도형 트렌드 제품이라고 정 부장은 설명했다.

이어 정 부장은 “탄화수소성 화재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은 해저굴착선 및 시추선 등의 해양 구조물을 건조하는 국·내외 조선소를 타깃으로 점진적 판매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면서 “HCF케이블의 구조 및 재질을 응용해 범용 내화케이블의 품질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정 부장은 “정상에 오르기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교훈삼아 세계 1위의 선박·해양용 전선 기업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에너지를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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