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눈
당뇨병과 눈
  • EPJ
  • 승인 2009.09.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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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경 한일병원안과 과장

당뇨병은 고혈당과 같은 만성적인 대사장애에 의한 지속적인 혈관손상을 일으켜 각종 만성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러한 만성 합병증에는 미세혈관 손상에 의한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장병증 등과 거대혈관 손상에 의한 심장의 관상동맥, 뇌동맥, 하지 동맥의 죽상동맥경화증 등이 있다.

이들은 실명, 만성 신부전증, 뇌졸중, 급성 심근 경색증, 하지 절단 등의 아주 심각한 또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당뇨는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위에 열거한 바와 같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관리만 잘 한다면 정상인과 같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병이기도 하다.

당뇨가 오래될수록 눈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비교적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잘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실명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눈에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이 생겨 눈 속에 피가 터지거나, 황반부가 부어 시력이 감소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합병증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시력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찾을 때는 증상이 매우 악화된 상태인 경우도 흔하다. 심지어는 눈이 당뇨망막병증으로 거의 실명에 이르러서야 거꾸로 당뇨병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성인이 돼 당뇨병을 진단 받는 경우 정확한 발병시기와 유병기간을 알 수 없고,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을 때에 이미 망막병증이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처음 당뇨병 진단 시에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또,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을 지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당뇨망막병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일단 검사에서 당뇨망막병증의 소견이 발견되면 기본적인 안과검사 및 정밀검사(형광안저촬영검사, 안구단 층촬영검사)를 시행해 레이저 광응고술, 눈 속 항체 주사 술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으로 인한 시력저하를 늦추거나 막도록 해야 한다.

안과적 치료와 더불어 철저한 혈당관리가 동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합병증이 진행돼 눈 속 출혈이나 견인성망막 박리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많은 경우에 시력을 유지하게 된다.

당뇨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자기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소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물론 혈당조절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진행속도가 최대한 늦춰지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조기 검진으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다.

문의_한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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