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큰 회사가 아닌, 속이 꽉 찬 기업 만든다”
“규모 큰 회사가 아닌, 속이 꽉 찬 기업 만든다”
  • 최옥 기자
  • 승인 2009.08.1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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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상 (주)동현테크노 대표이사

초정밀부품 절삭 분야서 ‘타의 추종’ 불허
‘진실·정의·건강’ 경영모토가 성장의 비결

“경영자라면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시선을 ‘내일’에 고정해야 합니다. 앉아서 기다리는 경영자에게 비전이보일 리 없지 않겠습니까. 뛰어다 니고 두 눈 부릅뜨고 관찰해야 성장동력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현상 (주)동현테크노 대표이사가 12년 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체득한 경영자의 역할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장 사장에게 있어 경영자는 ‘미래를 읽고 이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기업이 생존 경쟁에서 도태되듯, ‘열정과 학습’이 없는 경영자는 반드시 뒤처지기 마련이란 것이 장 사장의 지론이다. 때문에 장 사장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뛰고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끊임없이 학습한다.

7월 말 기자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동현테크노 본사를 찾았을 때, 작업복 차림의 장 사장이 기자를 맞으며 가장 먼저 한 일이 자신의 공장 구석구석을 돌며 장비와 생산 공정을 눈으로 보여준 일이었다. 1대당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을 호가한다는 최첨단 전자동 시스템들이 내는 활기찬 기계음 속에서 열정에 가득 찬 장 사장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1995년 초정밀부품 절삭 업체로 시작한 (주)동현테크노는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본사 외에 2,3공장과, 중국 산동성에 있는 연태법인, 혜주시의 홍콩법인, 그리고 안양의 연구소를 두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가전제품 분야에 있어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주거래처로 둘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된 성장기반을 갖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컴퓨터 부품, 핸드폰 부품, 스타일러스 펜 ASSY(조립품), DMB 안테나 ASSY 등으로, 특히 DMB 안테나의 경우 동현테크노가 LG전자 물량을 거의 전부 소화하고 있다.

“정밀부품 절삭가공 및 DMA 안테나, 스타일러스펜 등의 제조기술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을 자부한다”는 장 사장 말의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현테크노는 절삭 가공부품 업계에서는 거의 정상의 자리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1공장, 2공장, 3공장이 인접해 있는 평택 본사를 찾을 때 명성에 비해 너무나 조촐한 외관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철계단을 따라 올라간 집무실 역시도 연간 수백억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했다.하지만 장 사장은 이에 대해 “외관이 뭐 중요하냐”고 반문한다. 자신은 규모가 큰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좋은 회사, 속이 꽉 찬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1공장을 비롯해 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단 한 번도 공장 오픈행사를 해본 적이 없다고.

국내 첫 정전용량식 스타일러스 펜 개발 박차

동현테크노의 가장 큰 대내외 경쟁력은 자동화된 시스템과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절삭 관련 공정작업이 ONESTOP 생산 시스템화 돼 있어 500대 가량이 24시간 풀 가동되고 있는 공장 내부에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할 일이 거의 없다.

또한 진원도 측정기, 조도 측정기, 경도 측정기, 3D 측정기, XRF 측정기 등 다양한 최첨단 계측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해물질 검출이나 분석 시스템 면에서도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력에 있어서도 단순 작업 인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흥미롭게도 동현테크노에는 특허기술자, 생산기술자들이 거의 대부분 장기근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인재를 양성해도 곧 다른 기업으로 인재유출이 많이 일어나는 데 반해 특이한 점이다. 기술자들의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결국 기술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의미기도 하다.

‘진실, 정의, 건강’ 장 사장의 경영철학은 이 세 단어로 압축된다.

“어떤 일을 하든지 항상 기초가 되는 것이 진실이다. 사람을 대할 때나 조그마한 제품을 만들 때도 거짓이 없고 참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결국에는 참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의 역시 사업자로서 꼭 지켜야할 덕목이다. 사업을 하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 가장 편하게 살아가는 길이다. 동현테크노의 고객가치는 종업원들에 대해 지킨 신의와 신용으로 구현돼 왔다.

창업 초기부터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단 하루도 봉급을 미루어 본 적이 없다. 종업원들과 약속한 가장 기본적인것을 지키지 못하는 기업인과 기업이 외부의 거래선을 향해 사업의 생명인 신용을 운운한다는 것은 자기기만이며 모순이다. 아울러 인간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건강은 사장으로 종업원에게 가장 신경 써 줘야 할 가치기도 하다.”

이 같은 장 사장의 경영철학은 기술자들의 이직률을 낮춰 결국 회사가 기술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만들었다.

현재 장 사장은 올해 말까지 품질 보증을 위한 시험장비를 제작 및 구매함으로써 신뢰성을 강화하고 조립 라인 및 조립 설비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올 8월에는 가공 자동화설비의 자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스타일러스 펜과 관련해서 장 사장은 올해 국내 최초로 정전용량방식(Capacitive Overlay)의 스타일러스 펜을 개발, 향후 국내외 업체에 이 기술을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상생문화 위한 ‘베품의 즐거움’ 강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장 사장은 ‘베품의 즐거움’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후원회 사무총장, 한국 최대 자원봉사단체인 세종로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남인재육성재단 후원회(장학기금)와 한국보육원 (2명 후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 사장은 “성공을 거둔 기업가는 부(富)를 사회에 돌리고, 또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라는 것이 한 개인의 노력의 결과기도 하지만, 결국 사회 속에서 만들어 낸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사회와 함께 이를 나눌 때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그는 향후 더 많은 사회공헌활동과 지원활동을 통해 상생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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