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나주시, SRF 침출수 놓고 ‘공방’
지역난방공사·나주시, SRF 침출수 놓고 ‘공방’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7.07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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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SRF 침출수 분석결과 공개
“끼워 맞추기식 조사결과 발표 유감”
한국지역난방공사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나주 SRF 연료 저장소 침출수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나주시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장성 SRF 야적장 침출수 분석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나주시는 6월 15일 장성복합물류센터 고형폐기물연료(SRF) 야적현장 점검을 통해 채취한 침출수 시험성적 결과를 공개했다.

7월 6일 나주시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방수포에 묻은 먼지가 섞인 빗물’이라고 해명한 지역난방공사의 주장과는 달리 정상 빗물 대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등 오염농도가 수천배 높게 측정됐다. 납, 수은 등 일부 중금속 성분도 일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시는 점검 당시 겹겹이 쌓인 보관연료더미 아래 바닥에서 악취를 풍기며 배수로로 유입되는 시커먼 침출수를 5개 지점에서 채취해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검사의뢰 성분은 납, 비소,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 4가지 성분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질소, 총인, 부유물질 등 9가지 항목이다.

나주시가 공개한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침출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환경오염 지표라 할 수 있는 BOD는 2,828.4ppm(㎎/ℓ), COD는 1,717.6ppm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한국청정기술학회에서 밝힌 순수 빗물에 포함된 해당 성분들과 비교했을 때 BOD는 약 4,040배, COD는 약 1,145배 높은 수치다.

매년 반복되는 영산강 녹조화 현상의 주성분인 총질소는 176ppm, 총인은 10.385ppm으로 나타났다.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허용 기준치와 비교하면 총질소(20ppm)는 약 8.8배, 총인(0.3ppm)은 약 34.6배에 달한다.

인체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중금속 성분의 경우 카드뮴은 0.018ppm이었다. 납은 0.336ppm, 수은 함유량은 0.002ppm으로 확인됐다.

나주시 관계자는 “먼지 섞인 빗물이라는 지역난방공사의 주장과 달리 전문기관 침출수 분석 결과 빗물 대비 수천배에 달하는 오염원이 검출되면서 연료 사용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난방공사는 일방통행적 품질검사가 아닌 공정성 확보를 위한 행정과 시민의 참관을 보장해야 한다”며 “검사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주시가 6월 15일 장성 SRF 야적장 현장 점검시 침출수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나주시가 6월 15일 장성 SRF 야적장 현장 점검시 침출수 시료를 채취하는 모습

문제 있는 것처럼 지역주민 호도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즉각 반박했다. 또한 ▲장성복합물류센터에 야적보관 중인 SRF에서 소위 침출수가 나온다는 나주시의 무리한 주장 ▲이에 대한 끼워 맞추기식 조사결과 발표 ▲지역주민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나주시가 채취한 시료에 대해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과 절차를 지키지 않고 야적장 배수로 바닥을 긁어 침전물 등이 혼합된 상태로 채취했다며 이는 ‘침전물 등이 부상해 혼입돼서는 안된다’고 명시한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주시는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할 지자체이면서도 이 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2005년 장성복합물류센터 설치 후 약 10년간 쌓인 배수로 퇴적물을 긁어내 채취했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배출허용기준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질검사 결과를 기준이 불분명한 소위 ‘빗물’과 비교해 마치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성복합물류센터 우측에는 화물철도와 고속철도, 인근에는 호남고속도로와 고창담양고속도로가 있다며 이곳은 초대형 화물차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써 SRF 야적장 배수로는 장기간에 걸쳐 이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역난방공사는 또 정상적인 토양에도 미량의 중금속은 포함돼 있다며 대기 중 중금속 등이 강우 등에 섞여 토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역난방공사는 장성복합물류센터 내 빗물에 대한 하천 방류수 수질기준과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했다. 이어 하천 방류지점에서 수질 채수 후 분석했다. 그 결과 9가지 항목 모두 법적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나주시가 이런 인과관계를 무시하고 수겹으로 밀폐 포장된 SRF 연료와 배수로 바닥을 긁어 채취한 침출수 사이의 연관관계를 찾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전소 굴뚝에서 납, 비소, 카드뮴, 수은 등 5개 항목을 측정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며 “현재도 대기오염물질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배출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실시한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시민참여형 환경영향조사 당시 연료 품질을 검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법적 기준에 충족했음을 확인했다.

장성복합물류센터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
장성복합물류센터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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