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한전 기술본부장
전력그룹 아우르는 미래성장동력 창출
장영진 한전 기술본부장
전력그룹 아우르는 미래성장동력 창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07.0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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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위해 일류한전 만드는 초석 되고파
핵심원천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투자 집중
특허팀 신설해 ‘지식재산 고부가가치’ 창출

한전의 비전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전력회사’다. 세계적 전력회사라는 용어 속에는 그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미 한전은 해외에서 ‘KEPCO’라는 이름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진 기업들에게서 CTO(최고기술경영자 : Chief Technology Officer)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 기업의 기술력을 책임지고,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가 CTO다.

한전은 2020년 세계 최고 기술의 95%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술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새로 임명해 기술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술본부장으로서 첫 상임이사가 된 장영진 전무의 어께에는 이렇게 많은 기대가 얹혀있다.

“미래 전력산업의 역군인 후배들이 승승장구하는 일류 한전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고 싶다”는 장영진 한전 기술본부장을 만나 한전 기술력의 현황과 미래상을 물었다.

프로의식과 공정한 업무처리 강조

EPJ- 기술본부장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엔지니어로서 요즘과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 오히려 한전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건이 좋으면 외부환경에 둔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면 대·내외 환경을 다시 살피면서 자신의 약점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력그룹사를 아우르는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전 CTO로서 향후 회사의 기술개발의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체계를 구축하려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EPJ- 기술본부의 기능, 역할과 위상이 궁금합니다.

우리 기술본부는 본부 직속의 녹색성장팀과 기술기획처 등 본사 2개 처와 전력연구원 및 전력사업기반조성사업센터 등 3개 사업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술본부는 기술정책 수립 및 연구개발 총괄, 기후변화협약 대응, 정보시스템 혁신, 정보통신 보유자원 활용 Profit 창출 등을 위해 전력그룹사를 선도하는 역할을 우선적으로 수행할 것이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녹색성장동력 창출 및 전력IT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에도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EPJ- 기술본부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부분은.

프로의식과 공정한 업무처리를 강조합니다. 직원 중 일부는 아직 자신이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프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조직원이 진정한 프로가 돼야 일에 대한 성취감도 높아지고 회사도 성장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업무처리 역시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

고부가가치 기술개발로 세계 TOP 5 달성

EPJ- 올해 기술본부의 업무계획 및 방향·비전은.

기술본부 경영비전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의 경영비전은 ‘고부가가치 기술개발로 Global Top 5 Green Utility 달성’이며, 올해 전략으로는 ▲수익중시 R&D 추진 ▲녹색성장 동력확보 ▲품질수준 글로벌화 및 정보통신 효율화 등을 추진해 투자비절감 492억원과 수익창출 170억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전력수요 성장세 둔화, 그룹사 종합 기술개발 체제 미흡 등을 극복하고, CEO의 강력한 성장동력 창출 의지를 바탕으로 ▲기술경영체제 구축 ▲저탄소 녹색성장체제 구축 ▲전기품질 관리 최적화 ▲국제기술교류 협력기반 구축 ▲IT분야 협업체제 정립을 추진코자 합니다.

올해 중점 추진 업무로는 첫 째 ‘CDM 사업개발로 탄소배출권 확보’입니다. 이 지표는 정부 평가지표로써 병행 추진되고 있으며 GIS나 GCB 등 송배전 설비에 사용되는 SF6가스의 회수 및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고 이를 CDM사업화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R&D 연구과제비 투자 비용절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행과제 276건 중, 경영전략과의 연계 및 성과창출이 불확실한 과제를 대상으로 과제중단 등 사업계획을 과감히 조정해, 약 130억원의 비용 절감, 과제는 10% 정도 중단을 목표로 달성하는 것입니다. 과제중단 등으로 절감된 예산은 비전 있는 신규 과제를 발굴해 재투자해 우수 연구 성과 및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R&D 선순환 시스템을 정착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실적공사비 적용 확대로 투자비 절감’입니다. 실적공사비제도는 공사비 원가계산 시 기존 인력품에 직종별 노임단가를 적용해 공사비를 산정하는 방식 대신 건설시장에서 실제로 거래된 실적단가로 공사비를 산정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실거래 실적단가가 축적된 공종을 대상으로 점차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건설시장에서 공사업체간 상호 기술경쟁으로 실제 소요되는 인력품보다 실적단가가 하락돼 공사비가 공종에 따라 0.5%에서 4%까지 절감되고 있습니다.

또 전사 특허경영전략의 일환으로 KEPCO 및 그룹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에 대해 기술이전 통한 수익창출’도 확대할 것입니다. 올해 보유기술 이전을 통한 수익창출 목표는 15억원이며, 연구원 1인당 출원건수 1건을 목표로 해 전력연구원 출원 확대 및 제안 특허화로 사업소 출원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보시스템 혁신’도 빼놓을 수 없는 중점 업무입니다. 한전의 기간업무시스템인 ERP와 영업정보시스템을 활용, 현장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함으로써 ‘Great Company’ 달성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보통신 보유자원을 활용한 Profit 창출’도 추진 중입니다. 정보통신 보유자원 활용을 통한 수익창출 금액은 올해 기준목표를 전년대비 32% 증가한 274억원으로 설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TDR활동 및 CEO 경영모토 구현’입니다. TDR 활동은 경영효과가 크고 단기간에 성과가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집중 시행할 계획이며, 올해 중점 추진과제는 우수 보유기술 발굴 및 마케팅자료 제작 등 총 6건입니다.

EPJ-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지.

한전에 있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는 기술본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기존의 기술은 잘 포장하고, 없는 기술은 새롭게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술본부가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원칙과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술본부가 수익창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조직의 방향과 인력양성의 틀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전력그룹사 녹색성장 마스터플랜 수립

EPJ-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술에 대해.

한전은 한수원 등 6개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의 녹색성장에 대한 초석이 될 수 있는 ‘전력그룹사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반기부터는 ‘One KEPCO’로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녹색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전의 저탄소 녹색성장 핵심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녹색전력기술 개발 ▲기후변화대응을 통한 저탄소경영체제 구축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보급 및 개발 ▲에너지 효율개선을 통한 환경가치 창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녹색경영체제 정착 및 확산이 될 것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술 중 한전이 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한국형 Smart Grid’는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 구축사업으로 향후 세계 전력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외에도 그린카 인프라구축, 탄소포집저장(CCS) 및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등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전념할 것입니다.

EPJ- 전력판매 성장률 감소 등 경영여건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에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한 계획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온 전력산업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전력수요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국가 간 자원 확보경쟁 가속화와 공급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시장개방 가속화 등으로 전력산업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전에서는 이러한 대내외의 급변하는 환경적인 이슈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 강화와 더불어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고 미래 시장성이 큰 기술 중에서 한전의 지휘가 필요한 기술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먼저 내부적으로 투자의 우선 순위화 과정을 통해 도출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이산화탄소포집 및 저장(CCS) ▲수출형 원전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충전인프라 등의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이를 사업화 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가동 중인 전력설비의 효율적인 운영과 설비의 신뢰도 향상을 통해 전력공급의 안정성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EPJ- 최근 ‘스마트 그리드’가 전력산업과 인접산업에 화두가 되고 있는데,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한전이 스마트 그리드 구축 및 운용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기술(ET)과 정보통신기술(IT)을 융합시켜 전력사용을 효율화시키고 전력계통 운영을 최적화하는 친환경 전력망임과 동시에 풍력, 태양광 등과 같은 출력이 불안정한 신재생에너지원도 활용할 수 있고 전기자동차와 같은 전력수요를 창출하는 차세대 전력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분야에서 녹색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한전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기술적인 문제점도 많이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는 배전지능화와 송전지능화와 같은 시스템 기술이 그동안 개발된 부분보다는 향후 개발해야 할 기술이 더 많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전국적인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해서는 앞으로 실증시험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기술이 개발돼야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PJ-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력IT사업들의 진척도가 궁금한데.

정부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전력IT 10개과제 중 한전이 연구하고 있는 과제는 지능형 전력망 개발 등의 4개 과제는 계획대로 기술개발이 진행돼 현재 자체 실증을 추진 중에 있으며, 검증이 완료되면 스마트그리드 실증플랜트 구축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특허팀 신설로 기술이전 수익 높일 것

EPJ- 특허팀이 신설됐는데 한전의 특허경영전략 및 중점 추진사항은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기업경쟁력 강화요인으로 대두됨에 따라 한전에서는 전력그룹사 차원의 전략적 특허경영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수행 및 고부가가치 지식재산 창출을 위해 지난 1월 특허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특허경영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특허경영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지식재산 고부가가치 창출’을 비전으로 하고 특허경영 인프라 구축, 고부가가치 특허 발굴 및 확보, 특허활용 극대화를 3대 전략으로 삼아 2015년에는 보유 특허 3,000건, 기술이전 수익 200억원을 목표로 세부 시행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첫째, 특허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둘째, 신성장동력 중심의 고부가가치 핵심 특허를 발굴하며 셋째, 기술이전 및 사업성 향상을 도모하고 전략적 기술도입 추진으로 원천기술 선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PJ- 한전의 기술력과 연구역량을 어떻게 평가하고 향후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한전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을 이끌어 오면서 최고 품질의 전력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비운영기술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전력설비의 운영 및 보수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특히 전력연구원은 발전, 송전, 배전의 모든 전력기술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유일의 연구기관으로서 전력그룹 기술력의 모태이자 원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전을 둘러싼 경영환경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설비운영기술에서 성장동력개발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전력연구원 조직을 개편해 녹색성장연구소를 신설했을 뿐 아니라, 올해 연구개발사업계획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R&D 추진방향을 한전의 새로운 경영정책에 부합되도록 조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전력연구원이 현재 부족한 부분인 성장동력 기술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전력그룹의 기술 메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장영진 한전 기술본부장은···  남다른 열정과 책임감 가진 준비된 CTO

장영진 한전 기술본부장은 1952년 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한전에 입사했다.

기획관리처 조직개선반 과장과 종합조정실 정책개발부 과장, 원자력기술실 기술전수부장 등을 역임한 장 본부장은 1996년 뉴욕지사 부장으로 근무하며 KEDO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2001년에는 부처장급인 KEDO원전사업처 기술팀장을 역임하며 KEDO 사업의 기술적 분야를 책임졌으며, 2006년 신규사업처장에 임명돼 한전의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했다.

2007년부터는 새로 발족된 기술기획처의 초대 처장으로서 한전 기술 개발의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아왔으며, 올해 2월 상임이사직인 기술본부장에 취임했다.

장 본부장은 평소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학구적 이미지에 걸맞게 경영서적과 전력분야 신규 기술 서적 탐독을 즐기는 그는 일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책임감으로 과거부터 한전 CTO의 최적임자로 평가받아왔다. 책을 혼자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토론하기를 즐기는 장 본부장은 작년 원전 30주년 기념식 때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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