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고락 함께한
하동화력은 ‘내 마음의 막내둥이’
20년 고락 함께한
하동화력은 ‘내 마음의 막내둥이’
  • 최옥 기자
  • 승인 2009.07.01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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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남부발전 심야섭 건설처장

500MW급 표준형석탄화력으로는 마지막 발전소
신기술·신공법 도입 ‘최첨단 명품 발전소’ 건설
건설기간 중 산업재해 0%… 안전건설 이뤄

“하동화력 7·8호기의 성공적 준공으로 총 설비용량 4,000MW의 대형 발전단지인 하동화력 1∼8호기 종합발전단지가 20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침내 완성됐습니다. 고효율 탈질·탈황설비 및 최첨단 폐수처리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친환경적으로 건설된 하동화력발전소는 최고의 신뢰도와 고효율을 자랑하는 ‘세계 발전회사의 모델 발전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자부합니다.”
심야섭 한국남부발전 건설처장은 1991년 한전 제2건설처 전기부에 근무하면서 거의 20년에 이르는 기간을 하동화력 1~8호기 전 건설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하동화력 건설 역사의 산 증인이자 건설 주역이다. 20년의 고락을 함께한 하동화력의 종합준공은 그에게 남다른 감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500MW 한국표준형 석탄화력발전소로는 마지막발전소로 기록될 하동화력 7·8호기는 심 처장에게도 가장 마음이 가는 ‘막내둥이’인 셈이다.
하동화력 7·8호기는 국내 석탄화력으로서는 최초로 아일랜드 턴키(Island Turn Key)방식을 건설발주 시 채택하고, 플라즈마 연소기술 등 신기술, 신공법이 대거 도입된 ‘최첨단 발전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심 처장은 7·8호기 건설과정에서 단 한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큰 자랑으로 꼽았다.
그는 7월 2일 개최되는 하동화력 종합발전단지 종합준공 기념행사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훈장을 받는다.
심야섭 처장을 만나 하동화력 7·8호기 건설 과정과 건설처의 주요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하동화력 7·8호기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중점추진 사항과 그를 위한 노력은.

국내 발전소건설사업의 발주관행인 설계, 기자재공급, 시공의 분할발주(Piece Meal) 방식은 업계의 해외수주 등 국제경쟁력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실적위주의 엄격한 입찰참가자격 요건은 다수 관련업체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하동화력 7·8호기는 건설발주에 아일랜드 턴키(Island Turn Key)방식을 채택, 이같은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일랜드 턴키 발주방식으로 업체의 참여기회도 확대되고 유효경쟁을 유도할 수 있었으며, 종합사업관리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업계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일랜드 EPC 턴키방식은 발주 등 사업관리 업무감소와, 공기단축(Fast Track), 설계부터 시공성을 반영할 수 있어 공사비 절감 효과가 큰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동화력 7,8호기는 아일랜드 EPC 턴키방식 선례가 적어 위험요인에 대한 예측과 대처가 어렵다는 점, 또 참여기회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떠안아야 했습니다. 이를 감안해 기술지원용역사가 발주자와 함께 기본설계와 종합사업관리를 담당, 지원토록 해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했는데, 덕분에 하동화력 7·8호기 건설사업관리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동화력 7·8호기 건설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나 공정은.

하동화력 7·8호기 건설사업은 착공 이전부터 지역주민의 민원발생 등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건설공사 착공전인 2003년과 2004년도에는 건설사업 반대민원에 대해 주변지역 주민, 환경단체, 어업인 및 지자체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주야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설득으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함으로서 주민동의를 적기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건설과정 중에 발생한 전남 동남부 및 경남 서부지역 건설산업 노조의 집단 파업 발생 시에는 예상되는 공정지연 요소를 미리 파악해 파업 시작 전에 주요 공종을 집중관리하고 파업도중에도 담당분야 작업은 계속 수행토록 조치하는 등 건설노조의 파업을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적기에 사업을 준공할 수 있었습니다.


삼척화력발전소 개념설계 종합발표회에서 발전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심 처장
건설처 운영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전력산업이 그동안 값싸고 질 좋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경제발전을 든든히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에너지시장의 급변과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급등과 기후변화협약의 발효 등 전력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건설사업의 성공적 추진은 곧 남부발전의 미래와 희망을 좌우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건설처 전직원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올해 건설처 차원에서 중점 추진할 사업은.

건설처뿐만 아니라 남부발전 모두가 올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삼척화력 1·2호기와 안동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입니다.

특히 건설처 전 직원은 삼척화력 및 안동천연가스발전소를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저원가의 명품 발전소로 만들기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삼척화력 1·2호기 발전소 개념설계 자체 수행, 수많은 아이디어 창출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건설처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방안은.

앞서 말했듯이 건설처의 가장 큰 현안은 정부의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 확정된 삼척화력 1·2호기 및 안동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는 것입니다.

현재 삼척화력1·2호기 건설사업은 자체 개념설계를 확정, 건설기본계획 확정을 위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안동천연가스발전소도 경제성을 고려한 건설사업으로 건설기본계획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건설처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환경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 풍력발전단지 운영을 비롯해 강원도 제주도 등에 대규모 육상 및 해상풍력 개발을 준비 중에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설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건설 방안이 있다면.

남부발전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의 저탄소 녹생성장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미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두기업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하동화력 종합발전단지 내의 태양광 발전설비 운영을 필두로 제주도에 국내 최초로 한경풍력 발전단지를 건설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성산풍력 발전단지를 준공해 국내 총 약 300MW 풍력설비 중 약 10.5%를 남부발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강원도 및 제주도에도 대규모 육상 및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특히 국내 풍력산업 기술개발을 촉진해 국산 풍력발전기 해외진출기반을 마련하고자 풍력 제작회사와 양해각서(MOU)를 2009년 3월 체결하고, 2012년까지 국산풍력 100기 건설을 위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기로 했습니다. 신규 발전소에 이산화탄소포집 및 저장기술(CCS : Carbon Capture Storage) 설비 설치를 위한 실증사업 실현 등으로 대내외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함으로써 Green Energy 창출에 적극 기여할 방침입니다.


심야섭 처장이 남부발전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척종합발전단지의 부지 위치를 부연하고 있다.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계획과 그간의 주요성과를 요약한다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의 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사업과 유지정비 사업(O&M)에 한전과 동반 진출함으로써 해외 발전시장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 맞춰 남부발전도 신규로 건설하는 삼척화력발전소에는 저열량탄 사용 발전소를 건설해 연료비를 30% 절감하는 등 에너지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저원가, 고효율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원시장 개척 등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자원확보를 선점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 도입하고 있는 신기술이나 신공법이 있다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척화력 1,2호기에 신기술, 신공법 등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삼척화력 1,2호기는 무저탄장, 무회사장, 무방류 등 ‘3無 발전소’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발전소 건설(無저탄장) ▲발생회 전량 재활용으로 회사장 미 축조(無회사장) ▲발전, 탈황, 생활폐수 등 발생폐수를 고도처리해 재활용 또는 해수담수화 설비로 통합운영해 재활용(無방류)하는 것입니다.

또한 신기술로는 반건식 탈황설비(FGD) 및 하이브리드 집진설비 사용할 계획입니다.


건설처 직원들 또는 협력사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 추진되는 발전소 건설사업은 정부, 발전사업자, 건설협력업체, 지역주민, 지자체 등이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때로는 문제가 발생되고 이로 인한 건설추진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문제를 신속히 풀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주장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임기간 중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면.

현재 추진 중인 삼척화력 1·2호기 발전소를 친환경, 저원가, 고품질의 세계 최고의 명품 발전소로 만들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소망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Clean Company로서 남부발전이 국내외 전원개발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향후 중장기 전원개발은 원자력과 신재생의 비중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화력의 비중은 낮아질 전망입니다.

향후 남부발전이 경쟁력 있는 발전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외 전원개발사업을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을 모아 최적의 전원구성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심야섭 처장은…
1955년생, 1974년 한전 입사
▲호남화력발전소(’84. 9 ~ ’90. 8) ▲남제주화력발전소(’90. 8 ~ ’91. 7) ▲제2건설처 전기부(’91. 7 ~ ’01. 4) ▲한국남부발전(주) 전적(’01. 4 ~ ’03. 6) ▲하동화력본부 공사관리부장(’03. 6 ~ ’04. 12) ▲건설처 계전기술팀장/사업총괄팀장(’04. 12 ~ ’08. 12) ▲건설처 건설처장(’08. 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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