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력수요 절반 담당··· 책임감 높다”
최병기 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 소장
“제주 전력수요 절반 담당··· 책임감 높다”
최병기 남부발전 남제주화력발전소 소장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06.08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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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풍력발전의 메카로 녹색성장 주역
전력 안정적 공급·발전원가 절감 노력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발전소인 한국남부발전(주)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찾아가는 길마다 빼어난 경치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또 발전소 앞으로 탁 트인 태평양은 멀리 보이는 마라도와 함께 절경을 구성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남제주화력에는 경치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제주지역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남제주화력의 최병기 소장을 만났다.


제주 풍력의 70% 운영··· 풍력발전의 대명사

남제주화력은 내연과 기력, 복합, 풍력 등 다양한 발전방식의 발전기를 보유하고 제주 지역 전력수요의 40~50%를 담당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남제주화력의 발전 용량은 378MW로서 이는 도내 설비용량의 42.1%이다.

남제주화력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풍력발전에 있을 것이다. 한경과 성산 등 제주도 풍력발전기의 70% 이상을 운영하면서 풍력발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앞서가고 있는 분야가 풍력발전임을 감안하면 남제주화력과 남부발전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의 선두주자라고 자임해도 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최병기 남제주화력발전소 소장은 “한경풍력의 경우 설계이용률을 28%로 설정했으나 실제 운용결과 최고 36%까지 나오는 등 평균 30%를 상회할 정도로 실적이 좋아 작년에 5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남제주화력은 중점 추진업무로 녹색발전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단계가 건설된 성산풍력(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일대)은 지난 3월부터 2MW 용량의 6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분야에서 남부발전이 선도기업이라는 위상을 다시 한 번 제고했다.

또 성산풍력으로 국내외 환경규제 강화 및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 대처가 가능하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석탄 3만5,000톤(중유 1만7,500kl)을 대체하고 연간 4만2,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10월로 예정된 성산풍력 2단계 공사가 준공되면 더욱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성산풍력 2단계 건설사업은 지자체 인허가가 지연돼 본격적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민원과 소송 등으로 인해 풍력발전사업 인허가에 까다로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데 남제주화력은 성산풍력 2단계 사업이 연속사업임을 강조해 빠른 시일 안에 인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무고장·무재해 사업소 전통 이어나가

최병기 소장은 남제주화력의 자랑거리로 무고장·무재해 사업소라는 것을 꼽았다. 최 소장은 남제주 기력 3·4호기는 준공 초년도부터 장기간 무고장운전 중인데 이는 발전 사상 초유의 일로 비표준발전기로서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전소 건설 이후 29년간 무재해 사업소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안전과 설비 보수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제주화력은 발전원가 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전설비 성능관리 프로그램(TPPM)을 개선하고, 공기예열기 막힘 해소를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해 연료첨가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발전소 내 소비전력을 절감하기 위해 고압전동기 가변속제어(VVVF) 및 유체 커플링을 도입하고, 전기집진기 하전방식을 연속하전에서 간헐하전으로 개선해 운영하고 있다.

남제주화력은 ‘함께하는 사회, 하나되는 이웃’이라는 슬로건으로 남전 한마음봉사단의 지회로 사회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웃사랑, 문화사랑, 환경사랑, 농어촌사랑의 ‘4LOVE’ 운동을 전개하며 지역 문화재 보전 활동과 환경보호, 독거노인 및 다문화가정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영 정비·전력계통 통합에는 신중한 반응

최 소장은 최근 일부 발전사가 정비를 직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정비인력을 단시일에 양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제기되고 있는 제주 전력계통 시범적 통합 운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도 협의회를 통해 의사소통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가 하나가 된다고 해서 하는 일이 통합되지는 않는다. 역할이 다르기에 분리된 것이므로 분리시의 논리를 뒤집을 만한 논리가 새로 제기됐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아마도 제주 광역 정전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이런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역정전은 조직적 문제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기술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복구 역시도 매뉴얼대로 잘 하면 해결될 것이며, 통합이 된다고 해서 더 좋은 복구체제를 갖출 수 있을지는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즉, 최 소장은 제주 전력기관끼리 의사소통의 문제는 없으며, 아무리 시범적이라도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분리했을 때의 문제의식이 무의미해졌느냐를 따져야 하고, 광역정전 역시 기술적 문제였지 조직 간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최병기 남제주화력발전소장은 1978년 한전에 입사해 남부발전 경영혁신팀장과 영남화력발전소 계측제어부장 및 소장직무대행 등을 역임한 발전분야 베테랑으로서 “제주 전력수요의 절반을 담당한 만큼 상응하는 책임을 느끼고 업무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설비의 유지·보수를 통해 안정도를 높이고, 하계전력수급대책 외에도 전력수급이 1년 내내 문제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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