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부유체 개발로 풍력사업 다시 진출
삼성중공업, 부유체 개발로 풍력사업 다시 진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0.10.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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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V GL과 부유식해상풍력 설계기술 협력
반잠수식 타입 추진… 독자 설계 역량 확보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설계담당(오른쪽 여섯 번째)과 마이크 브로간 DNV GL 해양부문 기술부사장(오른쪽 다섯 번째)이 업무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설계담당(오른쪽 여섯 번째)과 마이크 브로간 DNV GL 해양부문 기술부사장(오른쪽 다섯 번째)이 업무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삼성중공업이 풍력사업에 다시 뛰어든다. 이번에는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부유식해상풍력 분야다. 기존 해양플랜트 설계·제작 능력을 기반으로 부유체 설계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10월 23일 글로벌 국제인증기관인 DNV GL과 ‘부유식해상풍력 설계기술 공동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과 DNV GL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대형 해상풍력 부유체 설계 요소기술 ▲디지털 트윈 기반 해상풍력 원격 유지보수 기술 등의 개발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DNV GL은 2013년 노르웨이선급(DNV)과 독일선급(GL)이 합병한 선박·해양플랜트·에너지 분야 인증·검사 전문기관이다. 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사업 확대를 위해 풍력터빈 인증·풍황분석·기술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남 영광실증단지에 라이다 측정오차 등을 분석해 계측장비 정확도를 검증하는 설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부유식해상풍력은 부유체에 풍력터빈을 얹어 굵은 체인으로 고정하는 계류(mooring)시스템을 적용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부유체 구조물 형태에 따라 크게 반잠수식·SPAR·TPL 타입으로 나뉜다. 삼성중공업이 계획하고 있는 부유체 타입은 원유생산설비와 디자인이 유사한 반잠수식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쌓아온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과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부유체 모델을 개발해 미래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10여 년 만에 풍력사업에 다시 진출한 것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등 해상풍력 활성화 기대감이 과거에 비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풍력터빈 개발을 시작으로 풍력사업에 처음 뛰어들었지만 이후 국내 풍력시장이 더딘 성장을 이어가면서 관련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풍력업계는 한국의 경우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선두그룹에 올라있기 때문에 부유식해상풍력 분야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도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7GW 규모의 부유식해상풍력이 신규 건설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시장을 주도할 국가로 유럽과 한국·일본을 지목했다.

국내의 경우 현재 울산지역 6GW와 전남지역 0.8GW 규모의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울산지역 500M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 1단계 사업은 2023년 착공 예정이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부유식해상풍력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척한 역량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부유체를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유식해상풍력은 2009년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 총 88MW 규모가 설치됐을 정도로 아직은 초기단계다. 이제 기술 안정화 검증을 지나 풍력터빈·부유체·계류시스템 등의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살피는 과도기 단계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부유식해상풍력은 향후 10년 안에 6.2GW 규모의 신규 건설이 전망되는 가운데 개발비용 하락에 따라 2030년 최대 19GW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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