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으로 실질적 지원성과 거둘 것
선택과 집중으로 실질적 지원성과 거둘 것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05.1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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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근 한전 자재처장

최대 규모 참가로 최고 성과 달성
고객들에게 한전 비전 공유 노력

한전과 전력그룹이 역량을 최대로 집중해 참가한 ‘2009년 하노버 산업박람회’가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4월 24일 막을 내렸다. 한전의 주도로 전력그룹과 협력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100명의 참가단은 독일에서 힘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전은 박정근 자재처장의 인솔로 총 100명의 참가단을 모집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가했다. 이는 한전 해외전시회 참가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새로운 중소기업 지원 철학에 따른 것으로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쌍수 사장 부임 이후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파격 인사로 꼽히는 박정근 자재처장을 만나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성과와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소기업 글로벌 시장 다가서는 계기 마련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다녀온 소감은.

세계 유수의 기업이 대거 참가한 ‘2009년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우선 대한민국이 동반 국가로 참가했기 때문에 참가기업은 물론 국가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기술을 가장 먼저 접한다(GET NEW TECHNOLOGY FIRST)’는 모토에 걸맞게 최신 산업기술과 산업자재, 설비, 생산 노하우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에너지 효율이라는 테마 아래 에너지, 산업자동화, 동력전달, 부품공급, 연구 분야 등에 6,000여 기업들이 참가한 세계 최대의 전시회였습니다. 단순한 제품 전시차원을 넘어 전시, 컨퍼런스, 국제협력 및 교류를 결합한 종합 행사로 진행됐으며, 전 세계의 정계, 업계 및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정보교류 및 협력의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AMR 및 SMART GRID 등 차세대 전력망 시스템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런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어떤 전시회이며, 우리 전력계 기업들에게 어떤 기회가 될 수 있을지.

하노버 전시회는 1947년 시작돼 올해 62회째 맞는 세계 최대 전시회로 독일 북부의 박람회 도시인 하노버에서 매년 4월에 개최됩니다.

한국의 KINTEX 전시장의 5배 규모인 하노버 박람회는 산업설비 및 기계분야의 전통있는 전시회로서 세계 선진 업체들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인식해, 자사의 최신 기술 및 제품 홍보를 위해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람회 측은 매년 동반국가를 지정하고, 동반국가의 산업 현황, 국가 문화 등을 집중 조명하는데 올해는 한국이 동반국가(Partner Country)로 지정돼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61개국 6,150개사가 참가했으며 24만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 한국의 전력산업도 국내 시장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만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수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판로를 찾지 못했던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하노버 박람회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기업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유럽의 전력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하노버 산업전시회 참석 성과를 총괄적으로 말씀한다면.

한전은 2005년부터 12번째 해외 전시회 참가를 주관해왔으며, 이번 전시회는 26개사 중소

기업과 전력그룹사 등 총 100여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 참가단이었습니다. 당초 수출상담목표액 Stretch Goal로 목표했던 1억5,000만달러를 뛰어 넘어 2억2,00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달성함으로써 향후 고무적인 수출증대가 기대됩니다.

특히 100만달러가 넘는 현장수주 실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것은 이번 전시회의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참가한 기업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들과 함께 앞으로 좀 더 많은 중소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보다 효율적인 박람회 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로 최대 성과 올려


올해 한전의 국내외 전시회 지원이 줄었는데, 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문제는 없을지.

말씀대로 올해 한전의 전시회 지원이 작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질적인 지원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업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지원을 경제적 지원과 전략적 지원으로 구분한다면 이번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경우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업체선별 등 전략적 지원을 집중함으로써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특히 70개국 247만 기업 및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B2B 서치엔진인 KOMPASS와 수년간 축적된 SIEF 참여 중전기기 바이어 정보 등을 적극 활용해 참여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일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박람회 기간 중 최대한의 ‘POTENTIAL BUYER(잠재적 고객)’를 동원하기 위해 사전준비에 철저를 기했습니다.

향후에는 전시회 운영 방법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시회 사업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상생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자재처장으로 부임한 이후 대표적인 변화를 꼽는다면.

내·외부 고객들에게 한전의 업무추진방향과 CEO의 장기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부고객인 자재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워크숍을 열고 업무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자체 목표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에 있으며, 외부고객인 납품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2회 기시행) 한전 CEO와의 간담회를 통해 중전기기 제작업계의 장기 대응전략에 대해 협의를 했습니다.

2009년 3월 2일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37개 자재관리사업장을 14개 물류사업장으로 통합 운영했습니다. 이로써 자재유통단계는 3단계에서 2단계로, 근무인원은 35% 축소, 재고 및 관리비용 13% 축소, 저장시설은 25% 축소했으며, 향후에는 자재발주 및 납품제도 혁신을 위한 2단계 강도 높은 재고감축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 중전기기 제작 중소기업의 수출촉진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약점인 브랜드, 해외시장개척, 비용, A/S 등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전이 앞장서는 방안을 TDR(Tear Down, Redesign) 활동을 통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글로벌 경제위기하에서 중소납품업체의 자금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POWER ENERGY LOAN’을 4월 14일부터 개시해 기존의 1차 납품업체 뿐만 아니라 2차 납품업체들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갖추기 위한 부단한 노력 부탁


극심한 불경기와 한전의 적자로 인해 한전이 발주하는 전력기자재 물량이 줄어들고, 가격 또한 낮아질 것으로 협력업체들은 걱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협력업체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1997년부터 발효된 WTO 정부조달협정 중 비양허 품목으로 보호받고 있는 변압기, 자동개

폐기, 가스절연차단기, 배전반, 전력케이블, 절연전선 등도 언제까지 국내시장을 막고 보호받을 수 있는지 불확실한 현실에서 일반 중전기기 제작업체들을 포함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신속하게 갖추지 못하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기술개발을 해야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개척해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한전도 능력 있고 경쟁력 있는 납품업체들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 중에 있습니다.

납품업체 사장님들도 한전을 유일한 납품처로 삼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부탁합니다.

 

자재처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점은.

직원들에게 ‘자신있고 소신있게, 당당하게, SMART하게’ 해달라고 자주 이야기 합니다. 자

신의 업무는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자신을 가지고 좀 더 일을 잘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팀장급 이상은 팀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자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정근 처장은…
해외사업·기획력 인정받은 ‘SMART GUY’ 자재처장 사무실에서 만난 박정근 처장은 바쁜 업무 중에도 환한 미소로 사람을 맞이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좌우명이 ‘초심유지’라고 밝힌 박 처장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여의도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한전에 입사했다.
비서실, 강릉지사 고성지점장, 충북지사 괴산지점장, 해외사업처 발전사업팀장, 뉴욕지사장을 역임해 올해 자재처장에 임명된 박정근 처장은 자재처장 임명에 “나 스스로부터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사업통으로, 자재 관련 업무를 별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박정근 처장이 수많은 협력업체와의 민감한 업무가 산적해 있는 자재처의 수장으로 임명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이번 자재처장 인사는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박 처장은 그 어려운 임무를 지금까지 너무나 잘 처리하면서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박 처장을 겪어본 사람들을 그에 대해 기획력이 뛰어난 ‘SMART GUY’라고 평한다.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하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임하기에 그의 주위엔 늘 사람들이 따른다.
평소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지만 자재처장 부임 이후엔 시간을 잘 내지 못해 간단한 운동으로 대신한다는 박정근 처장은 ‘업계를 리드하는 자재처’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서실, 강릉지사 고성지점장, 충북지사 괴산지점장, 해외사업처 발전사업팀장, 뉴욕지사장을 역임해 올해 자재처장에 임명된 박정근 처장은 자재처장 임명에 “나 스스로부터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사업통으로, 자재 관련 업무를 별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박정근 처장이 수많은 협력업체와의 민감한 업무가 산적해 있는 자재처의 수장으로 임명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이번 자재처장 인사는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박 처장은 그 어려운 임무를 지금까지 너무나 잘 처리하면서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박 처장을 겪어본 사람들을 그에 대해 기획력이 뛰어난 ‘SMART GUY’라고 평한다.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하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임하기에 그의 주위엔 늘 사람들이 따른다.
평소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지만 자재처장 부임 이후엔 시간을 잘 내지 못해 간단한 운동으로 대신한다는 박정근 처장은 ‘업계를 리드하는 자재처’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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