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8기·석탄 19기 축소… 9차 전력수급계획 윤곽
원전 8기·석탄 19기 축소… 9차 전력수급계획 윤곽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0.05.10 2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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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석탄 24기 LNG 전환… 신규 LNG 3GW 반영
2034년 목표수요 104.2GW… 경제성장률 둔화 원인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현재 전체 발전설비의 절반에 가까운 46.3%를 차지하는 원전과 석탄발전이 2034년에는 24%대로 줄어든다. 반면 15%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40%로 늘어나 3배 가까이 증가한다. 이전 전력수급계획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는 석탄발전의 대폭 축소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5월 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향후 15년간의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워킹그룹은 전력수요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최근 국내 경제성장률을 검토해 6월 중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전원별 발전비중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일단 전원별 발전설비 비중 상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전원은 석탄발전이다. 현재 56기 34.7GW인 석탄발전은 2034년 37기 29GW 수준으로 감소한다. 27.1% 정도인 설비 비중이 절반 수준인 14.9%로 줄어드는 것이다.

석탄발전이 대폭 축소된 것은 앞서 수립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의 기본 틀과 방향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감축 수정로드맵과 3차 에너지기본계획과의 정합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전·석탄 추가 건설 ‘0’
워킹그룹 초안에 따른 2034년 발전설비 비중은 ▲신재생에너지 40% ▲LNG 31% ▲석탄 14.9% ▲원자력 9.9% 순으로 전망된다. 이전 8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전망한 2030년 발전설비 비중과 비교해보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석탄과 LNG 비중은 크게 달라졌다.

석탄발전은 앞선 전력수급계획에서 2030년 23% 수준의 발전설비 비중을 차질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9차 전력수급계획에는 같은 기간 18.7%로 줄었다. 이와 달리 LNG발전은 27.3%에서 32.6%로 확대됐다.

워킹그룹은 점진적 원전 축소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큰 틀로 한 에너지전환 정책에 기반을 두고 석탄발전의 과감한 감축방안을 9차 전력수급계획 초안에 담았다. 여기에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뒷받침할 에너지원으로 LNG발전을 제시했다.

현재 25기 24.7GW 규모인 원전은 건설 중인 4기를 제외한 추가 설비 반영 없이 11기 9.5GW를 공급설비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초안에 담겼다. 이에 따라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를 요구하는 원자력계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은 2024년 26기 27.3GW로 정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줄어들어 2034년 17기 19.4GW 규모로 가동될 전망이다. 중간에 새로 진입하거나 폐지되는 원전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8기 5.3GW 감소하는 셈이다.

석탄발전은 2034년 현재보다 19기 5.7GW 규모가 감축된다. 올해기준 56기 34.7GW인 석탄발전은 2023년 60기 40.4GW까지 늘어난 이후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2030년 43기 32.6GW에 이어 2034년 37기 29GW만 남게 된다.

이전 8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반영된 노후 석탄발전 10기 이외에 가동 후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 20기를 추가 반영해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건설 중인 7기 7.3GW를 제외한 신규 석탄발전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2034년 발전설비 비중 전망
2034년 발전설비 비중 전망(자료=총괄분과위원회)

19.3GW 늘어나는 ‘LNG발전’
기저발전인 석탄발전 감축으로 인한 전력수급 안정화는 LNG발전이 담당한다. 향후 폐지되는 노후 석탄발전 30기 가운데 24기 12.7GW를 LNG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재 41.3GW 수준인 LNG발전은 2030년 57GW에 이어 2034년 60.6GW로 늘어난다. 8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2030년 LNG발전 전망치인 47.5GW보다 같은 기간 9.5GW 확대된 수치다. 연료전환을 추진하는 설비 이외에 2029년 3GW 규모의 신규 LNG발전도 반영됐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수립한 3차 에너지기본계획의 보급목표에 맞춰 제시됐다. 당시 정부는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35%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9.3GW인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 57.9GW에 이어 2034년 78.1GW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감안해 최대전력 시 공급기여도를 11.2GW만 반영하기로 했다.

워킹그룹은 노후 석탄발전 폐지와 LNG 전환 등 전원믹스를 통해 온실가스감축 수정로드맵에 반영된 2030년 발전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1억9,300만톤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승훈 총괄분과위원회 위원장은 “9차 전력수급계획에서 2030년까지 노후 석탄발전 14기를 추가로 폐지해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8차 전력수급계획 대비 전력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발전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지속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라 석발발전량이 줄어들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다양한 수단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석발발전량 제약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분산형전원 활성화… 보상차등화 검토
워킹그룹은 9차 전력수급계획 초안을 마련하면서 연평균 GDP 성장률이 8차 대비 약 0.3%p 하락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2034년 최대전력수요(목표수요)를 104.2GW로 도출했다. 이전보다 3.7GW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목표수요는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 의무화제도(EERS) 법제화 ▲에너지효율관리제도 강화 ▲전기차 활용 V2G 등의 수요관리를 통해 접근할 방침이다. 8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제시한 14.2GW 수준의 수요관리 목표보다 0.7GW 개선된 14.9GW의 전력수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수요인 104.2GW에 적정 설비예비율 22%를 추가해 2034년 필요한 적정 설비용량은 127.1GW 규모로 전망된다.

유승훈 위원장은 “분산형전원 활성화를 위해 합리적인 분산편익 산정과 편익 수준에 따른 보상차등화 방안을 검토했다”며 “분산형전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한국형 가상발전소제도 도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분산형전원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9차 전력수급계획 초안을 토대로 조만간 환경부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종 확정시기는 협의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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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택 2020-06-16 02:18:02
박 윤석 기자님, 9차 전원계획 수립 계획(안)을 잘 정리한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