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그날 외 2권
1987 그날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0.05.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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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그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유승하 만화 / 창비 / 1만4,000원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룩하기까지 수많은 갈등과 역경이 있었다. 민주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부정과 억압에 맞서며 쟁취해낸 것이다.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2020년, 오래전 그날을 기억하고 지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진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책이다.

“1987년의 그날 이후 나는 세월에 끌려가듯 살았다. 그 시간을 돌아보니 역사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인가 싶다. 완성되는가 하면 누군가가 망치고, 또 누군가가 쌓아올리고···. 한열이가 못다 만든 세상을 내가 이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막막하고 두려울 때는 한열이와 둘이 간다고 생각했다. 한열이는 평등을 외치다 죽었다. 평등이란 게 세상사람 모두 같이 어울려 사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민주화고 민주주의라 믿는다. 민주주의는 그냥 오지 않는다.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범벅되어 한 발짝씩 온다. 지금껏 살아오며 그런 것을 느낀다. ‘1987 그날’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_배은심(이한열 열사 어머니)

신을 기다리고 있어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1만3,800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하타노 도모미는 젊은 세대와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가다.

도시 여성들의 고단한 일상을 섬세하게 그린 ‘감정8호선’의 드라마화로 주목받았다. 작가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까지 10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홈리스의 이야기를 그린 신간 ‘신을 기다리고 있어’로 일본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한 계약직 여성이 실직 후 홈리스로 내몰리는 과정을 통해 취업난과 비정규직 문제, 청년과 여성 빈곤, 사회 안전망 바깥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일일 아르바이트 현장의 실상, 빈곤 여성의 일상, 가정 붕괴와 복지제도의 문제점이 실감나게 와닿는 건 작가의 경험에 기반을 둔 것일 테다.

보통의 일상에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의 내면과 절망적 심정을 세심하게 묘사함으로써 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위해 분투하는 청년들의 처절한 현실과 그럼에도 소망하지 않을 수 없는 작은 구원의 길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개미 요정의 선물
신선미 지음 / 창비 / 1만4,000원

그림책 ‘개미 요정의 선물’은 2016년 출간된 ‘한밤중 개미 요정’(창비)에 이은 동양화가 신선미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개미 요정은 작가의 어린 시절 상상 속 친구이자 순수한 어린이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다. 신간 한밤중 개미 요정은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그 아이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개미 요정을 만나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즉시 아름다운 동양화와 사랑스러운 판타지로 평단과 독자의 관심을 모았다. 예술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책을 선정하는 독일 화이트 레이븐스에 이름을 올렸다.

4년 만에 선보이는 개미 요정 두 번째 이야기 ‘개미 요정의 선물’에는 모자간 사랑을 넘어 할머니, 엄마, 아이로 이어지는 가족 삼대의 따스한 사랑을 담았다. 전작보다 더욱 섬세하면서도 풍성해진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또 한 번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여기에 실린 그림들은 과거를 추억하던 엄마가 그 시절의 부모를 소환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그림들을 통해 부모님께 그 시절의 고왔던 당신을 기억한다고, 언제나 당신을 그리워한다고 말하고 싶다.”_신선미 작가의 작업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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