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랜드파워, 한국 해상풍력 개발 본격 시동
노스랜드파워, 한국 해상풍력 개발 본격 시동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0.02.25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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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승수 노스랜드파워 한국지사 대표]
국내 개발사 인수… 여수지역 풍황자원 확보 준비
1.2GW 해상풍력 개발 노하우 한국 파트너와 공유
한승수 노스랜드파워 한국지사 대표
한승수 노스랜드파워 한국지사 대표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친환경에너지 개발·운영 전문기업 노스랜드파워가 국내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전남 여수지역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을 위한 풍황 자료 확보에 나선다.

2018년 4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노스랜드파워는 그동안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국내 진출을 모색해 왔다.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협업 관계를 확대해온 가운데 최근 관련 기업을 인수해 해상풍력 개발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노스랜드파워가 인수하기로 한 국내 기업은 다도오션윈드팜 주식회사라는 개발사다. 이 회사는 현재 전남 여수 초도 인근에 해상풍력 개발에 앞서 풍황자원 측정을 위한 계측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풍황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계측기 이외에 여수 손죽도 인근에서 공유수면점사용허가를 받아 설치 준비를 마친 사이트도 있다.

노스랜드파워는 조만간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나머지 계측기 설치도 진행해 본격적인 프로젝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국내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비춰볼 때 이들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수백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노스랜드파워 한국지사 대표를 맡고 있는 한승수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해상풍력 개발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에서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주민은 물론 국내 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승수 대표는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한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해상풍력 개발 시 환경성과 주민수용성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힌다”며 “노스랜드파워의 해상풍력 개발 프로세스는 지역별 사업·투자 환경에 맞춰 상호 협력관계를 넓혀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어 지역사회 이해도가 높은 만큼 속도감 있는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승수 대표는 노스랜드파워 아시아지역 사업개발부문 상무를 겸하면서 대만·일본지역 해상풍력 프로젝트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18년 동안 발전분야 개발·금융 업무에 몸담으며 대만 해상풍력·베트남 석탄발전·필리핀 수력발전 등의 금융주선과 개발을 담당한 에너지분야 전문가다.

지역주민·국내기업 상생방안 모색
노스랜드파워의 이번 국내 기업 인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노스랜드파워는 국내 진출 2년여를 앞두고 구체적인 해상풍력 개발계획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동안 다수의 프로젝트에 공동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도오션윈드팜은 계측기 설치 등 초기 단계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문기업의 참여가 요구됐던 상황이다.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를 통한 프로젝트 신뢰성 확보로 건전한 해상풍력 개발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 대표는 “여수지역 해안가에서 약 35km 떨어진 초도와 손죽도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라며 “발전사업 세부허가기준에 따른 규정은 물론 단계별 인허가 절차에 맞춰 차질 없이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반조사·단지설계 등 사업성에 영향을 주는 디테일한 엔지니어링 경험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있어 사업 진행 속도도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노스랜드파워는 국내 기업 협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한국이 조선과 중공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현지화가 가능한 부문은 최대한 국내기업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프로젝트가 모여 일정 규모 이상의 성과를 내면 해외기업의 국내공장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해상풍력 개발 시 어민을 포함한 지역주민과의 상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상풍력단지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선박을 지역 어민과 협의해 장기계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북해 85km 해상에 건설된 600MW 규모 제미니 해상풍력 전경
네덜란드 북해 85km 해상에 건설된 600MW 규모 제미니 해상풍력 전경

유럽 이어 아시아 진출 확대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스랜드파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400MW 규모의 발전설비 가운데 절반이 해상풍력이다. 현재 운영 중인 해상풍력단지는 제미니(Gemini)와 노드씨원(Nordsee One), 도이치부흐트(Deutsche Bucht) 세 곳이다. 모든 프로젝트 하부구조물은 모노파일로 시공됐다.

네덜란드 북해 85km 해상에 건설된 600MW 규모의 제미니 해상풍력은 노스랜드파워가 참여한 첫 번째 해외 프로젝트다. 캐나다 에너지 개발업체 가운데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노스랜드파워가 지분 60%를 보유 중이다.

노드씨원 해상풍력은 노스랜드파워가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독일 북해 40km 해상에 건설됐다. 설비용량은 332MW 규모다.

269MW 규모의 도이치부흐트 해상풍력은 독일 보쿰섬 북서쪽으로 95km 떨어진 해상에 건설됐다. 노스랜드파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 해상풍력단지는 모노 석션버켓방식의 하부구조물 실증사업을 제외한 252MW 풍력터빈이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대만에서 추진 중인 하이롱2(532MW)와 하이롱3(512MW) 해상풍력의 경우 노스랜드파워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만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 요건을 맞춰가며 각각 2024년과 2025년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만·일본 등 아시아지역 해상풍력 개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해상풍력 사업의 특성상 좀 더 명확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지금보다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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