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믿음으로 시작하는 새해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믿음으로 시작하는 새해
  • EPJ
  • 승인 2009.01.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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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의 EP시사저널]④

또 한해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금년 새해가 그리 희망적이라거나 터질듯 한 희망과 새로운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이들보다 그저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할 듯 한 생각이 든다.

한 때 유행했던 이야기 중에 머피의 법칙(Murphy’s law)과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라는 것이 있다.

전자는 미국 공군의 엔지니어였던 에드워드 머피(Edward A. Murphy)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으로 ‘모든 일이 자기가 바라는 것은 이뤄지지 않고 계속해서 나쁜 방향으로 모든 일이 전개돼 거듭 낭패를 당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후자의 경우는 맥라이언이 주연했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계속 좋지 않은 일만 일어나고 엎어지고 넘어져도 자신의 인생을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가는 여주인공 샐리의 모습을 빗대어 만들어진 말이다.

두 경우 모두 필자는 깊이 생각해 봤자 별 도움이 안 되는 영화의 소재로나 될 법한 재미거리 정도로 평가절하 하지만 이때 유행했던 이야기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다음은 머피의 경우다.

급할 때는 휴지가 없고 휴지가 있을 땐 화장실이 없다.

담배에 불을 붙인 순간 버스가 온다.

우산을 샀더니 비가 그친다.

펜이 있으면 메모지가 없고, 메모지가 있으면 펜이 없고, 펜과 메모지가 둘 다 있으면 메모할 일이 없다.

샐리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건널목에 도착하자마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다.

입시 날 아침에 우연히 봤던 참고서에서의 문제가 무더기로 출제됐다.

내가 30분 정도 늦은 약속에 그는 35분 늦게 도착했다.

고스톱에서 쓰리고를 맞았는데 막판에 화투 한 장이 모자라 ‘파토’가 났다.

다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우연성과 요행을 바라는 말들 뿐이고 무언가 중요한 게 빠졌다.

이름이 비슷하긴 하지만 미국의 의사이고 저명한 성공철학자인 조셉 머피(Joseph Murphy)박사는 이런 말을 그의 저서에서 남겼다.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인 성공 사고를 한마디로 요약한 명언이다. 위약효과라고도 하는 프레시보 효과(Placebo effect)란 ‘이 약을 먹으면 반드시 나을 것이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에게는 가짜 약을 먹여도 진짜 낫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물자라고는 없던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배탈이 난 병사들에게 약 대신 건빵을 갈아 약이라고 먹여 낫게 했던 어떤 군의관의 눈물겨운 회고담에도 있다.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부정이 아닌 긍정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성공 철학을 말하는 분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사람 사는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고 인간을 위대한 성취에 이르게 하는 것은 생각의 무한한 힘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생각은 스스로에 대한 예언이며 생명력이다.

1950년대에 이렇게 죽은 사람이 있었다.

영국의 컨테이너선 한척이 스코틀랜드에 정박해 화물을 내리고는 다시 포르투갈로 출발을 했는데 화물이 다 부려졌는지 확인하려고 냉동 컨테이너를 점검하던 선원 1명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냉동 컨테이너의 문을 닫아 버린 것이다. 냉동 컨테이너 속에 갇힌 선원은 컨테이너 속에 남아있던 음식을 먹으며 냉동 컨테이너 속에서 냉기와 싸우며 자신의 온몸이 얼어가는 과정을 쇳조각으로 컨테이너 벽에 일일이 기록했다고 하는데 리스본에 도착한 후 선원들은 죽은 그 선원과 그의 얼어 죽어갔던 고통의 상황을 묘사한 글을 발견했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사실은 그 컨테이너는 빈 상태였기에 냉동기가 꺼진 채 운항을 했고 발견 당시 컨테이너 속의 온도는 19도였다는 것이다.

냉동기가 가동되는 것으로 생각한 그 선원은 단지 냉동고에 갇혔다는 자신만의 상상만으로 얼어 죽었다는 이야기다. 먹을 것도 있었으므로 그는 마음만 제대로 추스렸다면 충분히 살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유사한 다른 얘기도 있다. 인체실험 ‘마루타’로 악명을 떨쳤던 일제의 731부대에서 전해져 오고 있는 이야기다. 얼마나 피를 많이 흘려야 죽는가 하는 인체실험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서 누운 채 발에 메스를 가해 그 밑에 양동이를 둬 피가 뚝뚝 떨어지도록 했다.

당연히 그들 마루타 모두가 질겁을 해 죽더라는 것이다. 뚝뚝 떨어지던 피는 잠시 후 응고가 돼 지혈이 됐는데도 다들 겁에 질려 죽더라는 결론을 실험팀은 얻었다고 한다. ‘꼼짝없이 난 죽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부정적인 마인드가 바로 사람을 죽음으로 치닫게 한 것이다.

반면 긍정적 사고가 신념을 만들고 비전을 만들며, 목표를 이루게 하는 법이다.

동서양의 많은 문헌들에 나타난 성공을 이루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락거려보면 한마디로 너무나 쉬운 단어 하나로 귀결이 되고 만다.

바로 ‘신념(信念)’이라는 두 글자다.

이 대목에서 평소 쉽게만 생각했던 신념이라는 이 두 글자를 해석할 자신이 필자로서는 없어지고 만다.

‘믿음과 생각이 일체가 돼야 성취할 수 있다’는 인생의 잠언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바를 굳건하게 믿으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뜻인가?

연말 지인인 화가 한분께서 소띠 해를 맞이해 화가 이중섭의 시 ‘소의 말’과 소 그림을 주제로 직접 그린 귀한 연하장을 보내왔다.

그 시의 내용 중 한 구절이다.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 두북 /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2009년 정말 힘들 것으로 예견되는 한해가 시작됐다. 모든 인간의 삶의 결과는 그 사람의 생각의 결과물일 뿐이다.

좋은 생각은 좋은 결과를 만들고 나쁜 생각은 나쁜 결과를 만든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믿음만이 성취를 만들어 낸다. 모든 이들에게 알찬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신구대 교수·채향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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