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해상풍력 전문성 살려 한국서 ‘윈윈 전략’
오스테드, 해상풍력 전문성 살려 한국서 ‘윈윈 전략’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08.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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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5.6GW 해상풍력 개발… 2030년 30GW 목표
국내기업 협업·일자리창출 등 산업기여도 다각적 검토
오스테드가 운영 중인 258MW 규모의 영국 버보뱅크 익스텐션 해상풍력단지
오스테드가 운영 중인 258MW 규모의 영국 버보뱅크 익스텐션 해상풍력단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한 오스테드가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오스테드는 2017년 동에너지에서 사명을 바꾸고 해상풍력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이다.

오스테드는 최근 한국지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국내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선제적 조치다. 사업성은 물론 현지기업과의 협업, 일자리창출 등 기존 유럽시장의 사례를 한국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오스테드는 지금까지 5.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약 1,300만명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용량으로 1,200여 기의 풍력터빈이 사용됐다. 국내 풍력발전 전체 설비용량인 1.3GW의 4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 전 세계에 건설 중인 4.3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더하면 총 실적이 9.9GW에 달한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5.8GW를 추진하고 있고 ▲독일 1.4GW ▲덴마크 1GW ▲대만 0.9GW ▲네덜란드 0.8GW 등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민 오스테드 부장은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되고 있는 전 세계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33GW 규모”라며 “이 가운데 오스테드가 거둔 실적이 9.9GW로 30%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해상풍력 운영실적만 떼놓고 봐도 오스테드의 해상풍력 점유율은 24%가 넘는다.

GWEC(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 세계에 설치된 해상풍력은 23.1GW 규모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7.9GW로 가장 많고 ▲독일 6.5GW ▲중국 4.6GW 순이다.

LS전선·현대스틸 등 기자재 공급
오스테드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재생에너지에 중점을 둔 유럽 에너지시장의 변화가 한 몫 했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에너지 분야 전문성이 크게 작용했다.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개발계획 단계부터 인허가·건설·운영에 이르는 프로젝트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초기 사업계획은 물론 효율적인 프로젝트 추진과 풍력단지 운영에 필요한 전문가그룹을 보유 중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직원이 2,400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전문성과 노하우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업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단계인 한국 해상풍력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테드는 이미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수의 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LS전선을 비롯해 포스코·CS윈드·현대스틸·삼강엠앤티 등이 오스테드가 개발하고 있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오스테드가 국내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해상풍력 개발성과를 올린다면 이들 기업은 물론 관련 기업의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민 부장은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상풍력 개발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현지 공급업체 참여와 지역사회 일자리창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실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건설 중인 영국 혼시1·2 해상풍력의 경우 건설 기간 동안 2,000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혼시1·2 해상풍력 건설을 위해 현재 그림스비에 위치한 사무공간에 250명이 근무 중”이라며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풍력단지 운영을 위해 4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8월 29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정민 오스테드 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해상풍력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8월 29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정민 오스테드 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해상풍력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내년 준공… 1,218MW 혼시1
오스테드는 영국을 비롯해 독일·네덜란드·미국·대만·일본 등에 진출해 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인 영국의 월니 익스텐션(659MW)도 오스테드가 개발하고 운영 중인 곳이다. 해안에서 19km 가량 떨어진 이곳에는 7~8MW급 풍력터빈 87기가 설치돼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영국 혼시1 해상풍력단지가 2020년 준공되면 세계 최대 해상풍력 타이틀도 바뀌게 된다. 1,218MW 규모인 혼시1은 7MW 풍력터빈 174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해안에서 120km 떨어진 먼 바다에 조성되는 해상풍력단지라 개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은 프로젝트다.

오스테드가 아시아지역에서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아직 대만이 유일하다. 128MW 규모의 대만 포모사1 해상풍력단지는 올해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스테드는 포모사 프로젝트에 이어 총 2.4GW 규모의 창화해상풍력을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900MW 규모의 창화1·2a 프로젝트를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착공할 예정이다.

박정민 부장은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정부의 3020 이행계획을 달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중공업을 기반으로 한 부품제조업과 조선 분야의 세계적 기술력 또한 해상풍력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오스테드는 2030년까지 총 30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중장기계획을 세운 만큼 한국에서도 좋을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내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한국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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