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미세먼지 저감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
원자력, 미세먼지 저감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9.06.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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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 제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 개최
정용훈 교수,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 주제발표 눈길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은 6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아나이스홀에서 제 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을 가졌다.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은 6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아나이스홀에서 제 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을 가졌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우리나라 연평균 초미세먼지농도는 약 25㎍/m3에 해당한다. OECD가 발표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가별 조기 사망자 예측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에는 백만 명 당 연간 359명의 대기오염 조기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060년에는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LNG 가스발전을 통한 에너지전환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전력 에너지믹스를 이루던 석탄과 원자력발전을 줄이고 풍력과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와 가스발전을 위주로 환경급전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재생에너지를 늘리나가는 에너지믹스를 완성해 나가는 데에 원자력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풍력과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는 환경의 영향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 특히 태양광은 하루 낮 동안에만 기동하는 터라 밤시간대에는 백업전원이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재생에너지가 갖는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백업전원이 필요하며,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가교역할에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이사장 이중재)은 6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아나이스홀에서 제 14회 원자력문화진흥 워크숍을 가졌다.

방사선 피폭 및 원전 안전의 과학적 이해가 필요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을 주제로 발제했다.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는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미세먼지 등 대기질과 원자력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는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정 교수는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와 수명감소에 대해 발표된 자료들을 소개하며 원자력이 초미세먼지 저감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초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으로는 경유차가 23%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그 뒤를 건설기계·선박 등이 16%로 그 뒤를 이었으며, 사업장이 14%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사업장이 38%를 차지하며 건설기계·선박 등이 16%며 발전소를 15%를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향후에는 전기자동차 사용, 가정난방용 히트펌프, 가정용 전기 조리기구, 가전기기 다양화 및 대형화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정 교수는 전망했다.

정용훈 교수는 원자력과 관련해 일반 대중에게는 막연한 방사선 공포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원전이 아닌 강원도나 부산 어느 지역에서도 사람들은 자연방사선에 의해 피폭을 받는다.

원전 사고 없어도 평생 방사선 피폭은 240mSv 정도다. 지역편차에 따라 100mSv지만 아무 건강영향이 발견되지 않았다. 심지어 후쿠시마 사고로 주민들의 평생피폭은 10~20mSv 내외로 건강영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선량의 방사선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국내산 건멸치 한 마리를 섭취할 경우에는 2.3μSv/h 피폭량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의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원전사고는 미국의 TMI-2 사고와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은 TMI-2 사고가 발생이후 3일후 원전을 방호복없이 방문했다.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원이 갖고 있는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백업용 전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용훈 교수는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는 20~30%가 한계라며 “70~80%를 보조발전인 LNG발전으로 하게 되면 원자력이 포함된 에너지믹스에 비해 초미세먼지 배출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탄소배출 저감, 원자력이 뒷받침
권호장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수는 지정토론에 참가해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폐에 침착된 먼지들은 몸의 방어기전에 의해 배출되고 불용성 입자들은 점액섬모 활동을 통해 기도에서 제거된다. 또 폐포 대식세포도 미세먼지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은 몇 주가 소요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는 유해물질 혹은 병균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세먼지를 물리화학적 특성을 지닌 독성물질로 생각하는 오해를 한다”며 “미세먼지가 단기간에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건강문제를 급성영향,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높은 곳에 장기간 거주하면서 생기는 건강문제는 만성영향으로 볼 수 있는데, 미세먼지 대책 중에 비상저감조치는 급성영향에 대한 대책이고 평상시 미세먼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정책은 장기영향에 만성영향에 대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
지정토론 및 종합토론.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원은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최근 발표된 3차 에기본에 그대로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원자력을 줄인다는 계획은 있지만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기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에서 재생에너지 강국은 덴마크, 아일랜드, 독일, 포루투칼, 스페인, 핀란드이고 이 나라들은 2017년 현재 이미 20% 이상의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며 “저탄소 집약도를 가진 나라들은 원자력과 수력발전으로 탄소배출을 적게 하고 있다. 저탄소 상위국 중 수력이 98%인 노르웨이를 제외하고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 핀란드, 벨기에는 각각 원자력이 40%, 72%, 33%, 33%,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송하중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사실과 인식의 괴리에 대해 말했다.

송 교수는 “사람들은 잘 모르면 자신이 알 수 있는 프레임으로 비틀어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그래서 요체는 사실을 제대로 알게 해야 한다. 사실을 제대로 알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미세먼지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원자력이 매우 유용한 자원이라는 것을 애써 눈감으려는 흐름이 있다. 그들이 사실을 모르고, 왜곡된 접근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만해선 안된다. 비과학적이고 어거지같은 이런 태도가 우리 인류의 유전자에 내재된 메카니즘의 발로라고 인정해야 한다. 인전하는 입장에 서서, 거기서 이들과 접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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