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 2권
정치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8.08.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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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케네스 미노그 지음, 공진성 옮김 / 교유서가 / 1만3,800원

정치란, 정치학이란 무엇인가? 정치의 본질은 논쟁이다. 정치는 드라마로서 경험된다. 도발적이지만 균형 잡힌 이 책에서 저자는 고대 세계부터 20세기까지 정치의 전개를 논의한다.

정치에 대해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시대의 편협성이 지닌 위험을 경고해야 하며 이런 경고는 확실히 과거보다 오늘날 더 필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스와 로마의 귀족들은 타고난 정치적 소명을 의식하면서 법학, 철학, 수사학을 공부했다. 정치학이 교육의 핵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치가 성찰을 불러일으키고 탁월한 문헌을 낳는 자기의식적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은 정치의 개념적 구조를 탐색했다. 헤로도토스 같은 역사가들은 정치적 발전의 이야기를 보존했다.

정치학자들은 국가의 조직형태를 연구하고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궁구했다. 이솝은 정치적 지혜를 우화로 바꿨고 키케로 같은 저명한 연설가들은 청중을 설득하는 데 적합한 논증의 형식들을 정리했다. 정치가 모든 것의 주제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의 정치가 이성에 근거했다면 로마인들의 정치는 사랑, 즉 조국에 대한 사랑과 로마 자체에 대한 사랑에 근거했다고 본다.

 

 

안녕
안녕달 지음 / 창비 / 2만2,000원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우리 그림책의 성취”라는 평을 받으며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안녕달 작가의 신작 ‘안녕’이 독자들과 만난다.

소시지 할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작가 특유의 감성과 더불어 극도로 절제된 대사, 시처럼 감각적인 이미지 구성으로 과감하게 펼쳐 나가며 독창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그림책을 선보인다.

만남과 이별을 뜻하는 인사말 안녕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작품은 소외된 이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빛나며 삶과 죽음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광활한 우주 속 어느 별에 사는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2015년 ‘수박 수영장’을 펴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안녕달 작가는 2016년 출간한 ‘할머니의 여름휴가’로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평단의 호평은 물론 아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뜨거운 기대와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로 손꼽히는 안녕달은 독보적인 상상력과 따뜻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을 다룬 ‘안녕’을 그렸다.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
박경석 엮음 / 창비 / 2만5,000원

1990년대 초반 동아시아론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돌파할 방법론으로 등장해 지식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 일국의 울타리를 넘어 남북한과 중국, 일본, 나아가 미국과 러시아까지를 포괄하는 시야에서 지역 단위의 사유와 실천을 요청했다.

이후 자본주의·사회주의로 대표되는 서구 근대를 넘어설 대안적 문명론의 탐색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넘어 중국·일본·대만 등지에서 다양한 논제들을 생산해냈다.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은 이렇게 유례 드문 생명력으로 동아시아 각지로 확산돼온 동아시아론 논의의 현재를 살핀다. 다시금 격동하는 동아시아 정세에서 동아시아론이 담당할 역할을 점검하려는 의미도 갖는다.

이 책은 한국발 동아시아론을 선도적으로 주창해온 백영서 교수의 정년을 기념한 기획서다.

사회변혁이라는 실천적 문제의식과 제도권 학문의 접면을 넓혀가려는 노력은 그의 학문 여정의 시작점부터 한결 같이 지속돼온 것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열정 어린 행보가 동아시아 지식계와의 폭넓은 교류로 이어진 것은 자연스럽다. 이 책에는 국내외 14인의 필자가 참여했다. 백영서가 그 일각을 떠받쳐온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현재를 증명하고 전망을 탐색하는 데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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