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다
지역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다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9.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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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가는 길] 한국동서발전(주) 동해화력발전처
한국동서발전(주) 동해화력발전처(처장 김종순)는 추암 촛대바위 바로 옆으로 부지 43만5,000㎡에 20만kW 2기의 설비용량을 갖춘 세계 최초의 무연탄 순환유동층 발전소다.

동해화력발전처는 건설 당시만 해도 Pilot Plant 수준에 머물러 있던 유동층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시운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 기술자들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포기하다시피한 시운전을 동해화력 직원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이런 노력으로 지금은 그 어느 발전소보다 안정적으로 설비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 과정을 통해 동해화력은 유동층보일러에 관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지금은 유동층 보일러에 관해서라면 최고라 자부하는 전문가들을 다수 보유하게 됐다. 또 유동매체 생산방법을 발명하는 등 유동층 보일러 관련 기술개발로 지금까지 13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현재 동해화력은 세계 유동층 발전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유동층 전문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동해화력을 방문하고 있다. 동해화력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유동층 보일러 기술 전문가들을 해외에 파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동해화력은 ‘유동층발전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친화경영에 앞장서

동해화력은 강원도 태백과 삼척 인근에서 생산되는 무연탄을 주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동해화력은 전력 생산 뿐 아니라 강원도 인근 탄광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 동해화력의 특성상 석회석 직접 투입과 노내 저온연소 유동매체를 활용해 무연탄을 연소시키기 때문에 별도의 탈황, 탈질설비 없이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을 규제치 이하로 유지할 수 있어 초기 건설비용이 적게 드는 환경친화적인 발전소이다. 게다가 1,300억원을 환경설비 확충에 투자하고, 발전소 부지의 42%를 녹지로 조성하는 등 환경친화경영에 힘써 국내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 중에서는 처음으로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ISO 14001을 인증받기도 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등 녹색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해화력은 2006년 태양광발전설비를 준공해 친환경 발전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해화력 태양광 발전설비는 준공 당시 국내 단일 사이트로는 최대용량인 1,000kW급 계통연계형 발전설비이다. 이 설비는 2006년 8월에 준공해 국내 최초로 UN의 기후 협약 집행위원회로부터 태양광 청정개발 체제(CDM) 사업등록을 획득했다. 현재는 연간 90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20년 간 1만1,000톤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발전을 위한 동해화력의 노력은 저탄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석탄을 사용하는 발전소라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검은 탄의 모습을 동해화력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석탄수송철로가 발전소 석탄하역장까지 바로 이어져 있는데다 인부가 투입돼 석탄하역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운반열차를 한 칸씩 직접 뒤집어 지하에 하역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석탄의 비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동해화력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은 머릿속에 상상하던 발전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동해화력의 모습에 크게 놀라움을 표시한다.

감성경영으로 지역주민에 호응 얻어

발전소를 생각하면, 흔히 높은 담에 철조망, 삼엄한 경비가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감성경영을 실천하는 동해화력은 정문경비 인력의 일부를 과감히 여성안내원으로 배치해 고객 최접점에서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 찾는 방문객들은 다소 의아해 하며, 친절하고 부드러운 고객응대에 고마움으로 표시한다.

또 지역주민들을 위해 잔디축구장, 테니스장, 회의실 등 발전소 내 시설물을 지역단체 및 주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시민기업, 향토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특히, 인근 고등학교 축구부에 잔디구장을 개방해주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동해화력은 학교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한 각 부서별로 관내 복지관 등의 시설과 자매 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회사 자체적인 이벤트로 ‘소원천사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동해화력. 지역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락 과장은 “이 행사는 지역의 환아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가 소원을 들어주는 이벤트”라고 소개하며 “얼마 전에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관내 초등학생을 찾아가 환아의 소원인 컴퓨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해화력은 다른 회사에서 드물게 ‘소리사랑회’라는 관현악단의 동호회를 구성해 관내 행사 등에도 참여해 공연을 하는 등 정기적인 연주회를 가지는데 이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2003년 1월에 창단해 만 5년을 넘긴 소리사랑회는 직원 및 직원가족 등 약 30명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음악동호회이다. 이 동호회의 활동범위는 발전소내로만 국한되지 않고 2003년 창단 첫해 11월에 ‘불우이웃돕기 작은음악회’를 시작으로 2006년 10월 ‘소년소녀가장 위문공연’, 2007년 7월 ‘삼척시민과 함께하는 한여름 밤의 콘서트’,2007년 9월 ‘동해시민을 위한 가족음악회 지원연주회’ 등 다수의 지역사회 문화행사에 초청받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

사회공헌 통해 지역에 사랑 실천

동해화력은 ‘사랑의 손 희망의 빛’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봉사단을 발족해 전직원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모금하고, 직원 모금액만큼 회사가 지원하는 매칭크랜트 제도를 시행해 조성된 재원으로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도 노사합동으로 독거노인 가전제품 및 가구 전달, 난치병 어린이 소원들어 주기 행사,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 1사 1산 가꾸기 행사 등 지역이웃 사랑에 더욱더 앞장서고 있다.

동해화력의 지역지원사업은 크게 육영사업, 공공사업 그리고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육영사업이다.

2006년 8월에는 효율적이고 보다 체계적인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동해화력장학회’를 만들었으며, 1996년부터 매년 3,000만원 씩 적립해 조성해 온 장학기금이 목표기금 10억원이 되는 2013년부터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발전소 주변지역학교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예·체능 특기자, 성적우수자, 생활보호대상자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모범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지역인재들에 대한 능력개발의 동기부여와 학습의욕 고취에 기여해 왔으며,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교육기자재를 공급해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해화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6년째 동해화력에서 지역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락 과장은 “동해화력은 지역인재육성에 최대한 힘쓰고 있다”며 “인근 19개 학교에 지원하고 있는데 예산에 비해 지원해줘야 할 곳들이 많다는 점이 업무를 진행하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꼽았다.

반면 업무를 하며 가장 보람됐을 때로 “주민들과 회사가 공동으로 서로 도우며 지역을 위해 일을 할 때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지역 행사 등에 발전소가 지원을 해주면 대부분 주민들이 고마워들 하셔서 뿌듯할 때가 많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그런 지원마저도 마음만큼 충분히 다해주지 못할 때 속상하다고.

동해화력 직원들은 올해 계획으로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청소나 목욕 등을 돕고 노후된 가정을 대상으로 사랑의 집짓기와 가을 수확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노후된 가정을 방문해 전기 수리를 해주고 푸른산 가꾸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김 과장은 “앞으로 조손가정들의 아이들에게 지원이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손가정에 지원되는 예산이 아이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현실적으로 아이들에게 100% 지원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아이들에게 바로 지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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