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전반 ‘단체수계 특단조치’ 나오나
수배전반 ‘단체수계 특단조치’ 나오나
  • 박기웅 기자
  • 승인 2008.07.14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진단] 일반경쟁계약 확대 골자 규칙·시행령 곧 각의 통과

전기조합 소액 수의계약 추천액
5,000만원 이하로 상향 요구 청원

공동사업·해외시장 개척·인력양성사업은 확대

전기조합이 수배전반의 자체 공동구판매를 확대하는 등 ‘세일즈 조합’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수배전반 품목의 일반경쟁계약 확대 요구’ 탄원서를 최근 관계부처에 제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조합은 그동안 수행하다 중단된 단체수의계약 품목인 수배전반에 대한 정부의 특단조치를 촉구하며 물밑접촉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배전반의 일반경쟁계약 확대를 위한 조합원사인 158개 수배전반 업체와 조합의 탄원으로 이에 대한 규칙 및 시행령 개정이 국회 차원에서 착착 진행되고 조만간 국무회의 통과도 점쳐지고 있어 전기공업계의 ‘빅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경쟁계약’이 확대되면 수익기반이 약한 전기조합이 새로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 빅이슈를 추적 진단해 본다.


▲ 전기조합 현안을 설명하고 있는 원일식 이사장(왼쪽)과 이광섭 전무이사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실제로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일식)은 당면과제인 조합원의 일거리 창출을 위해 ‘배전반 표준 규격 제정’을 상반기 사실상 마무리했으며 하반기에는 조달청에 MAS(다수계약자 제도) 등록을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간 경쟁입찰 참여 확대와 조합의 소액 수의계약 추천금액도 기존의 2,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상향하기 위해 1차로 호소문을 일간신문에 발표해 직간접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힘입어 2차로 조합원사 대표 연명으로 감사원, 중소기업청, 조달청 등에 배전반 일반 경쟁 확대 요청 탄원서를 지난 6월23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원일식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기조합은 조합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고객인 조합원이 만족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는 세일즈를 통해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변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고 밝혔다.

사실상 전기조합의 변신을 위한 ‘몸부림’은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고 있다. 전기조합은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끊어진 수수료 수익을 대체하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보다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되는 것에 더 큰 무게를 둬 왔다.

그 예로 전기조합은 ‘세계 전기공업을 선도하는 전기조합’이라는 슬로건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조합원을 위한 조합, 자생력 있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공동사업 확대 ▲기술인력 양상 ▲실용기술개발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지속 추진 중이다.

원일식 전기조합 이사장과 이광섭 전무이사는 지난 6월 25일 분당 전기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전기조합의 현안과 역점사업을 이 같이 설명했다.

최근 수배전반 업계는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단체수의계약을 대체한 중소기업간 경쟁제도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조합과 조합원인 수배전반업체들은 탄원서에서 지난해 조달청 계약 수배전반 물량 1,100여건, 약 1,600억원 중 일반경쟁계약은 겨우 9건 14억원에 그쳐 금액 대비 0.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작년 물량 중 수의계약은 약 900건, 1,200억원으로 73.4%였으며 제한경쟁게약은 약 190건 400억원으로 25.7%로 나타났다.

일반경쟁입찰을 통한 계약을 제외하고는 기술력과 자금력이 우수한 소수 특정업체들이 독식할 수 있는 수의계약과 제한경쟁으로 사실상 진행됐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한 수배전반 업체들은 발주 물량의 50% 정도는 중소기업 간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해야 사실상 생존이 가능하다며 일반경쟁입찰 물량의 대폭 확대를 강력히 요망하고 있다.

공동사업 확대 역점
한편 전기조합은 역점사업으로 자체 공동구매사업 품목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수배전반의 경우만 거의 수수료 없이 자체적으로 공동구입해 주합원사에게 싸게 배분해 오고 있다. 앞으로는 무정전전원장치(UPS)·발전기·변압기 등도 조합이 직접 계약해 배분키로 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특히 전기조합의 공동구매사업은 구매가 가능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시세보다 5% 이상 저렴하게 조합원사에 공급하고 있어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변압기 조합원을 대상으로는 동롯드, 절연유, 외함, 붓싱, 축전지 및 정류기류를 공동 구매했으며, 수배전반 조합원 대상으로는 전선과 각종 차단기류를, UPS와 발전기와 관련해서는 축전지 및 엔진을 공동구매하고 있다.

조합은 현재 수배전반 배선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전선 규격을 선정, 해당 조합원의 규격별 수요량 및 구입가격 등 자료를 수집 중이며 변압기 제조 절연유 수요량과 희망업체를 모집해 7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또 인력양성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격증의 민간자격협회 등록 추진과 직접생산 확인 시 조합 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법정 자격자로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나아가 지난7월 4일에는 인도네시아에 상설전시장을 개관해 전기조합과 남성기업사, 동방전기공업, 유성계전, 송암시스콤, 세중, 이천엔지니어링 등 등 7개사의 제품을 전시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한편 지난 2006년 10월 제정된 ‘공공구매제도를 위한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서는 신제품(NEP), 우수조달제품 등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20% 이상 의무구매를 실시토록 규정돼 있어 향후 관련법 개정을 두고 기존 조합들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어 난관도 예상된다.

조합은 이에 대해 ‘유롱질서를 파괴한다’는 기득권 업체들의 주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공동구매 및 배분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조합원사에게 유통마진을 뺀 가격으로 실질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역기능 보다는 순기능이 더 많다며 이 제도의 연착륙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인터뷰/ 원일식 이사장

“조합원에 고객만족 경영 도입 배가”

원일식 전기조합 이사장이 취임 1년 4개월을 돌아보며 모처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원 이사장은 조합의 현안을 요목조목 진단하면서 그동안 최우선으로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돼야 하겠다는 소신을 갖고 봉사와 사명으로 업무에 임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원 이사장은 “조합도 일반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에 고객만족 경영을 도입을 배가하겠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동안 많은 조합원을 만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중소기업중앙회의 하도급 분쟁조정위원과 품질분과위원장 등 대외활동을 통해 조합원사의 애로사항을 요로에 건의하는 등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했으며 이 방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원 이사장은 그동안 업무에 임한 자세를 이같이 밝히고 “하반기에는 동복알루미늄 도체 판매 촉진 등 본격적 공동판매에 주력하고 제주도 CEO 세미나,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조합을 자주 꼭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인력구조고도화 사업 및 해외수출 시장개척사업의 정부보조금을 작년보다 늘려 확보해 조합원 지원도 강화할 계획도 설명했다. 또 지난 5월 인력개발원이 노동부 인가를 받아 배전반 설계교육 1기생 30명을 배출한 데 이어 기술인력 양성도 배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지난 6월13일 한전 전력연구원과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전력연구원은 연구개발을, 조합은 시제품 제작 등의 역할을 분담해 전력설비 시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실용기술의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