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한결같은 손맛이 음식 맛의 비결”
“33년, 한결같은 손맛이 음식 맛의 비결”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4.09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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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가는 길] 맛집여행-주전골 산채마을

주변이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강원도 양양. 덕분에 사람들의 입맛을 행복하게 해주는 신선한 재료들을 바로 공급받아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양양이 자랑하는 특산물 중 하나가 산채이다. 설악산의 깊은 숲속에서 자생하는 두릅, 원추리, 취나물, 고비, 홑잎나물, 참나물, 칼나물, 곰취, 얼러지 등 무공해 자연식품을 좋은 양념들과 버무려 산나물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게 하며, 계절마다 채취되는 산나물의 종류가 다르므로 계절별로 색다른 산채들을 맛볼 수 있다.

오색지구에서는 산채요리 전문점이 즐비해 있어 집집마다 전통으로 내려오는 다양한 요리법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강원도 양양의 ‘주전골 산채마을’의 박기봉 사장도 역시 오색에서만 30년을 넘게 산채요리 전문점을 운영해 오다가 1년 전 양양시내로 내려와 영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19살에 가장역할을 해야 했던 박 사장은 그때부터 식당일을 시작해 10여년간 남의 식당일을 하면서 음식을 배우게 됐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 오색에서 자신의 가게를 꾸려나가기 시작한 박 사장은 손맛 좋은 주방장과 함께 산에서 바로 캐온 산채나물들로 반찬을 만들고 오색약수로 지은 밥을 고객들에게 내놓았다. 이후 박 사장은 특이한 밥맛과 신선한 나물들의 맛을 고객들에게 인정받아 갔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지금 꽤 성공했어요. 오색에서 양양시내로 가게를 옮겼지만 30여 년간 늘 오시는 단골고객 분들이 지금도 꽤 오십니다. 비결이라면 30여 년간 주방장이 그대로라 음식 맛이 한결같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비결이라면 신선한 재료들이겠지요.”

‘주전골 산채마을’은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 대표적인 메뉴이기는 하지만 이외에도 갈비, 백숙 등 몇 가지 메뉴를 더하고 있다. 또한 백숙 등 다른 메뉴들 역시 일반 물로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색약수로 만들기 때문에 맛도 더 뛰어나고 몸에도 좋다고.

“산채음식점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라면 아무래도 반찬을 만들 때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지요. 보통 산채 정식에 25여 가지 반찬이 나가고 대부분이 산채나물들입니다. 신선한 반찬을 내놓기 위해 자주 반찬들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손이 많이 가지요.”

하지만 박 사장은 정성들여 만든 음식들을 고객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다시 찾아줄 때는 힘들다는 생각을 까맣게 잊게 된다고 한다.

철마다 관광객이 많은 양양지역의 특성 때문인지 지역 고객 분들도 많지만 외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주전골 산채마을’의 박기봉 사장. 앞으로도 힘이 될 때까지는 직접 가게를 꾸려나가며 멀리서도 주저앉고 찾아주는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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