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으로 안녕~!
춘곤증,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으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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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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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바야흐로 새 생명이 움트는 봄입니다. 그러나 정작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는가 하면 피로감도 쉽게 느낍니다. 바로 ‘춘곤증’이죠. 이 춘곤증은 겨우내 추운 날씨에 움츠려 있던 우리 몸이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따뜻한 기온에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일종의 계절병입니다.

말 그대로 춘곤증은, 봄이 되면서 일조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외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봄은 취직, 입학, 인사이동 등 신상변화가 많아 변화에 적응을 위한 신체적인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해지고 나른한 기분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춘곤증은 특히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하고 피로가 누적된 사람에게서 심하게 나타납니다. 춘곤증은 평소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아침잠이 많은 사람, 기운이 약한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환경에 대한 신체의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주로 잘 걸립니다. 체질적으로는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이나 몸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춘곤증을 많이 호소하며, 외모상으로는 마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더 심하게 느낍니다.

춘곤증은 겨우내 위축되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며 생기는 피로감이므로 한 달 이상 지속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4주가 지났는데도 춘곤증의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거나 무리하지 않고 쉴 만큼 쉬었는데도 피로가 계속되고 피로 이외의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로감이 함께 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감기, 결핵, B형 간염, 지방간, 갑상선 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한 빈혈 등이 있습니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소화불량·현기증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온 몸이 나른하며, 권태감으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게 됩니다. 저녁과 밤보다는 열이 많은 아침과 낮에 피곤함을 더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어집니다. 드물게는 불면증, 손발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갑자기 식욕이 없어지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입니다. 단순한 춘곤증은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피로와 스트레스를 그날그날 푸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함으로써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봄에 유독 졸음이 쏟아질 때 낮잠을 잠시 자면 한결 생기가 넘치게 됩니다. 점심시간에 5분 정도만 자도 오후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몸을 펴고 늘려주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산책을 하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몸의 피곤이 심해져 더 졸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나 증가하므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즉, 비타민 B1, C가 많고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 좋습니다. 탄수화물의 연소를 돕는 비타민 B1은 현미, 율무, 통보리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류와 돼지고기, 말린 버섯, 호두나 잣 등의 견과류, 콩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는 봄철 채소와 신선한 과일, 산채류, 봄나물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봄의 기운을 한껏 머금고 돋아난 봄나물을 먹어서 부족한 봄의 기운을 도울 수 있는 것입니다. 봄에 나는 대부분의 산채류는 소화를 도와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합니다. 또한 간에 쌓인 독소를 풀어내는 효능이 있고 피와 정신을 맑게 합니다. 특히 풋마늘, 쑥, 원추리, 들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두릅 등 봄나물에는 입맛도 돋워주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문의_분당차병원 한방내과

프로필
홍상선 교수는 분당차병원 한방내과에 진료중이며,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전문분야는 뇌졸중(중풍), 소화기, 비염, 두통 등이다. 홍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한의과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남천한방병원 한방내과장을 지낸 바 있다. 현재 대한한의학회, 대한한방내과학회, 대한성인병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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