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저풍속 틈새시장 발굴로 풍력사업 차별화
유니슨, 저풍속 틈새시장 발굴로 풍력사업 차별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8.03.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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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개발 한계 극복… IPP사업 간 시너지
4.2MW 풍력터빈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
▲ 유니슨의 2.3MW 저풍속형 풍력시스템 9기가 운전 중인 경주2풍력단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유니슨은 국내 최초 750kW 풍력시스템 국산화를 시작으로 2015년 2.3MW 저풍속형 풍력시스템 개발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4.2MW 풍력시스템 개발에 이르기까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풍력터빈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풍력사업이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풍력사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니슨은 프로젝트 개발을 통한 민자발전사업(IPP)과 저풍속 지역 발굴, 해상풍력 진출 등을 주요사업으로 삼아 풍력사업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19년 본격적인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는 4.2MW 풍력시스템의 품질 확보를 위한 실증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3MW 모델,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
2.3MW 풍력시스템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유니슨은 지난해 연말 상업운전에 들어간 경주2풍력을 계기로 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2015년 6월 처음 선보인 2.3MW 풍력터빈을 경쟁입찰방식으로 공급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경주2풍력이 처음이다.

유니슨은 국내외 풍력터빈 제조사와 경쟁을 벌인 경주2풍력에서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기술력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다.

2.3MW 풍력시스템은 저소음 설계로 개발된 제품이다. 나셀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가동하는 팬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소음을 줄였다.

블레이드 지름을 확장해 바람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전력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점도 이 모델의 특징이다. 풍황이 우수한 지역은 이미 대부분 개발이 진행된 상태라 풍력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선 저풍속에서도 적정 이용률을 확보할 수 있는 풍력터빈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니슨은 이 같은 2.3MW 모델의 장점을 살려 저풍속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입지개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2.3MW 풍력터빈 공급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계획은 민자발전사업을 확대하려는 사업 포트폴리오와도 잘 맞아 떨어져 사업부문 간 시너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IPP사업은 프로젝트 개발자로서 사업 추진 시 보다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높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지분 참여에 따라 자본이 소요되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4.2MW 모델로 해상풍력 시장 출사표
유니슨은 최근까지 국내에 상업운전 기준으로 130MW 규모의 풍력터빈을 공급했다. 올해엔 기존 누적공급량과 맞먹는 역대 최대 신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 중인 정암풍력(32.2MW)과 영광풍력(79.6MW)이 마무리되면 총 111.8MW의 준공실적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하장4풍력을 더하면 114.1MW를 기록한다. 총 50기 가운데 47기가 2.3MW 모델이다.

유니슨은 국내 풍력터빈 제조사 가운데 가장 다양한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유연성이 뛰어나다. 최근 풍력시스템 설비용량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사이트 환경에 따라 중형급 풍력터빈을 필요로 하는 시장도 여전히 존재한다.

유니슨은 750kW 풍력터빈을 비롯해 2MW와 2.3MW 모델을 생산 중이다. 시장 변화에 맞춰 최적화된 풍력시스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유니슨의 차기 모델은 육상과 해상에 모두 적용 가능한 4.2MW 풍력시스템이다. 로터 직경이 136m에 달한다.

유니슨은 4MW급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용량의 모델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상황과 반응에 따라 추가 모델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육·해상 공용 4.2MW 풍력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운송과 설치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모듈식으로 개발한 점이다. ▲드라이브트레인 ▲나셀 ▲트랜스포머 이렇게 3개 모듈로 나눠 운송한 후 현장에서 직접 조립하는 방식이다. 최적의 공력설계로 소음도 줄였다.

유니슨은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영광실증단지에 프로토타입 설치를 마치고 연말쯤 형식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2019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모델이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엔 설비용량이 작은 편이란 의견도 있다. 해상풍력시스템의 대형화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니슨 관계자는 “풍력시스템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설비용량 보다는 균등화발전단가(LCOE)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설비용량이 커지면 LCOE를 낮추는 데 유리할 순 있지만 현재 해상풍력단지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국내 여건상 무게 부담이 덜한 풍력터빈을 적용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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