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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과 선군정치 외 2권
2017년 10월 10일 (화) 15:23:42 배상훈 기자 bsh@epj.co.kr

장마당과 선군정치
헤이즐 스미스 지음, 김재오 옮김 / 창비 / 2만5,000원

   
 

올해 9월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졌다. 9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발의 표시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왜 끊임없이 핵·미사일에 열을 올리며 고립을 자초하는가. 북한의 핵무장에 깔린 심리는 무엇이며 그런 정권의 움직임을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저자 헤이즐 스미스(Hazel Smith)는 온갖 신화와 오해로 덧씌워진 북한 사회를 25년간 철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 현지 체류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복원하려 했다.

“북한 정권은 주민을 샅샅이 통제한다”, “북한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사고한다”, “북한 사회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등 북한 사회에 대한 외부의 선입견에 맞서 북한 역시 여느 나라처럼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방식으로 분석 가능한 나라임을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1990년대 100만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기근 이후 북한에서 중요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이 상당히 많이 이뤄졌으며, 이런 변화는 정권에서 행하는 ‘위로부터의 군사통치’와 대비되는 민간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시장화’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 문학동네 / 1만4,500원

   
 

오만과 편견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공감과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또다른 이유는 다양한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정교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작품 속에는 가지각색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냉소적이고 별난 구석이 많은 베넷 씨, 경망스러운 베넷 부인, 너그럽고 착한 맏딸 제인, 당찬 성격의 둘째 엘리자베스 등 수많은 인물들이 복잡한 관계망 안에서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반응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엘리자베스의 당찬 성격이다. 사회적 지위도 낮고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종속돼 수동적이고 순종적이어야만 했던 그 시대 여성들과는 달리 엘리자베스는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펴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콜린스의 반복되는 청혼 앞에서 “저를 콜린스 씨를 애태우기로 작정한 우아한 숙녀로 생각하지 마시고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말하는 이성적인 존재로 생각해주세요”라며 호소력 있게 대응하는 모습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통쾌하게 당대 여성의 고정된 이미지를 깨는 그녀의 모습은 독립된 판단력과 자아를 지닌 현대적 여성상으로 그려진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1만3,500원

   
 

“지금은 내 인생도 완전히 달라졌기에,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어쩌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을 거라고. 하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보도를 걷거나 바람에 휘는 나무 우듬지를 볼 때, 또는 이스트 강 위로 나지막이 걸린 11월의 하늘을 바라볼 때, 내 마음이 갑자기 어둠에 대한 앎으로 가득차는 순간들이—예기치 않게—찾아오기도 한다.”_본문 21쪽

이 소설에서 스트라우트는 처음으로 1인칭 화자를 내세워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는 일과 한 인간이 인생의 의미를 정립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일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정갈하고 담백하게 펼쳐낸다.

한층 더 깊어진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200쪽 남짓의 길지 않은 소설 속에 밀도 있게 담겨 있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을 통해 작가는 소설이란 가장 내밀한 이야기로 가장 보편적인 위로를 주는 것임을 다시한번 증명한다.

지난해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이 작품은 “만약 그녀가 ‘올리브 키터리지’로 퓰리처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틀림없이 유력한 후보가 됐을 것”(가디언)이라는 평을 들은 스트라우트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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