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내년 최대 16.5% 인상
산업용 전기요금, 내년 최대 16.5% 인상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7.09.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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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요금 비중… OECD 29개국 중 두 번째 87.1%에 달해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정유섭 의원은 한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방침에 따라 내년에 개편 시 지난해 요금기준 최대 16.5%가 인상돼 기업당 5,700만원을 추가부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전기사용이 적은 심야시간대나 주말에 평소보다 낮은 단가를 적용하는 경부하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산업부와 한전은 이 경부하 요금의 할인율을 축소하거나 주말 경부하요금 적용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섭 의원은 한전으로부터 2016년 산업용 전기요금의 시간대․계절별 납부내역을 제출받아 경부하 요금의 할인율을 최소 10%에서 최대 90%까지 축소 시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요금 대비 최소 4,962억원에서 최대 4조4,660억을 추가 부담해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 최대부하 시간대에 경부하 요금이 적용되는 할인제도를 폐지할 경우 지난해 요금 기준으로 4,532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를 합하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요금 대비 최소 8,494억원에서 최대 4조9,192억원이 늘어나고, 개별 기업(호)당 요금으로 환산 시 최소 1,100만원에서 최대 5,722만원의 요금을 추가 부담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납부요금 기준으로 연간 최소 3.2%에서 최대 16.5%가 인상되는 것이어서 향후 5년 동안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던 정부의 공언과는 달리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9차례 전기요금 인상 때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매번 인상돼 2008년 대비 63.7%가 인상됐으며, 이로 인해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 전후 연간 납부요금 차액은 11조974억원으로 기업(호)당 25억6천만원을 더 부담해야 했다. 그 결과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 원가회수율은 2011년 87.5%에서 2014년 101.9%로 크게 오른 반면, 가정용 전기요금의 원가회수율은 2011년 88.3%에서 2014년 86.7%로 오히려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대비 산업용 전기요금의 비중은 OECD 29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87.1%에 달했으며, 이는 일본 69.3%, 미국 53.6%, 프랑스 55.9%, 독일 43.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유섭 의원은 “정부는 당장의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해놓고 뒤에선 당장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해 기업 부담을 가중시킬 궁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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