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ooks] 이달에 권하는 책
[New Books] 이달에 권하는 책
  • 박정필 기자
  • 승인 2007.04.03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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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는 사랑 때문에 울지 않는다

여자라면 누구나 운명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멋진 사랑을 꿈꾸면서도 현실에서는 엇나간 사랑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나쁜 남자 때문에 속상한 여자들이 많다. 이런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연애습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고 남자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안목부터 키우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좀 더 멋진 사랑을 하기 위한 연애지침서가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랑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여자들을 위한 ‘인생교과서’와 같다.

사랑의 주도권을 잡는 법, 실속 있는 연애를 하는 법, 제대로 된 남자를 찾는 법, 사랑하는 남자의 속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부터 사랑을 만끽하는 법과 실연의 고통을 극복하는 법까지 현실적이고 똑똑하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명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저자가 으레 자신만만한 커리어 우먼일거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실제로 저자는 ‘애처가’로 유명한 일본의 유명한 남성 연애컨설턴트다. 이는 이 책이 여성들에게만 적용되는 페미니즘 적 시각의 책이 아님을 말해준다.

이 책은 오히려 남성들에게 지금 사랑하고 있는 내 짝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지은이: 시오나기 요스케, 출판사: 미디어윌(mediawill), 쪽수: 223P, 가격: 9,500원, 발행일: 2007년 3월 5일>

종이로 만든 사람들

멕시코 이민자로 미국에서 성장한 76년생 젊은 작가가 29살에 쓴 처녀작 ‘종이로 만든 사람들’은 소설을 웬만큼 읽었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당혹스럽게 만들 정도로 황당한 이야기다. 소설은 시작부터 기이하다.

“그녀는 갈비뼈와 진흙의 시대가 지나가고 난 뒤에 태어났다. 교황령에 따라 인간은 더 이상 흙이나 골수에서 태어나지 않게 되었다...그녀는 공장 안에서 태어났지만 수도사의 딸이 아니었다. 종이에 베어 손이 엉망이 된 한 남자가 바티칸의 허가를 받지 않고 그녀를 만들었다. 그녀는 마분지 다리, 셀로판지로 만든 충수, 종이 가슴을 지녔다.”

소설은 이처럼 기이한 내용뿐만 아니라 그 파격적인 형식으로도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단 조판에 검은 상자로 글자를 가리고 심지어 책에 구멍을 내기까지 하면서 다채로운 비주얼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실험으로서의 형태 파괴가 아니라 소설의 서사를 완전하게 만들기 위한 필연적 장치이다.

저자가 시도한 다양한 레이아웃에는 작은 점 하나까지 모두 숨겨진 의미가 있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형태적 변화를 통해 소설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생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소설 속에서 종이로 만든 인간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되듯이, 소설 속의 허구와 소설 밖의 허구가 조응하면서 ‘지금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살아 있는 소설이 된다.

<지은이: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출판사: 이레, 쪽수: 양장 320P, 가격: 14,000원, 발행일: 2007년 3월 5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다는데 왜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현실, 구호조직의 활동과 딜레마,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소는 배불리 먹고 사람은 굶는 현실, 사막화와 삼림파괴의 영향,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의 영향 특히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금융과두지배. 독자들도 에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생사를 가르는 상황들이 얼마나 정치, 경제 질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225명의 대재산가의 총자산은 1조 달러가 넘는다. 이것은 전 세계 가난한 자들의 47퍼센트(25억 명)의 연간수입과 맞먹는 수치이다. 빌 게이츠의 자산은 가난한 미국인 1억 600만 명의 총자산과 맞먹는다.

작가는 이런 숫자의 배후에는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세계가 존재하며 불평등이라는 부당한 역동성이 현재의 세계질서를 결정하고 있다고 역설하면서 전문가의 시각에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짚어내고 대응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기아는 더 이상 해당 국가만의 문제이거나 굶주리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말로만 지구촌을 부르짖는 우리들은 우리가 누리는 부와 낭비의 이면에 존재하는 굶주림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은이: 장 지글러, 출판사: 갈라파고스, 쪽수: 202P, 가격: 9,800원, 발행일: 2007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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