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주방에 있다
인생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은 주방에 있다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04.03 2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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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금 읽어라] 앗 뜨거워? HEAT

화려하면서도 감미로운 맛과 분위기를 자랑하는 멋진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뉴욕 최고 레스토랑의 분주한 주방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요리와 역사, 그리고 문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이 모든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책 ‘앗 뜨거워’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의 광기어린 천재성과 뉴욕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밥보(Babbo)’의 흥미진진한 주방, 그리고 미국에서 영국, 다시 이탈리아로 옮겨 다니며 음식을 매개로 삶과 문화를 성찰하는 괴짜 기자 빌 버포드의 모험담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아마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할 만큼 독자들의 전폭적인 사랑으로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또 일류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회학을 세밀히 그려냈다는 이유로 뉴욕 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요리에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치던 '뉴요커' 기자 빌 버포드는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우연히 뉴욕에서 가장 요리 잘하고 크게 웃는 요리사 마리오를 만난다. 그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멀쩡한 직장을 그만둔 채 ‘주방의 노예’가 돼 버리고 만 그는 주방의 골칫덩이로 좌충우돌하면서 점차 어엿한 한 명의 요리사로 성장해 나간다.

밥보의 주방에서 스테이크를 구우며 그릴 가이로 인정받은 버포드는 런던으로 떠나 영국의 저명한 요리사이자 마리오의 스승인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를 만나 화이트의 괴팍한 행동에 놀라는 한편, 신선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법에 대해 한 수 배운다.

이탈리아로 건너가서는 바탈리가 처음 도제 생활을 한 산골 마을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얇은 반죽을 수 없이?찢어가며 수제 파스타 만드는 기술을 습득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제일 유서 깊은 푸줏간에서 단테를 읊조리는 푸주한을 만나 고기의 영혼에 대해 노래한다.

요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가 한 사람의 쓸 만한 요리사가 되기까지 겪어낸 수많은 모욕과 실수, 그리고 마침내 얻어낸 값진 성취, 주방 동료들과의 복잡하고도 끈끈한 애증의 관계, 텔레비전에서 스타 요리사로 과장된 영웅 바탈리의 진면목, 이탈리아 요리의 기술과 역사 등을 활기차고 감각적인 문체로 소개한 이 책은 버포드 개인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이라는 인생 드라마다.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와 성찰의 즐거움을 던져주는 이 논픽션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주방의 이면을 흥미 위주로 폭로하거나 와인이나 이탈리아 요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와 인간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유쾌하며 섬세한 묘사를 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한 분야에서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경이 곤두서는 도제 생활을 버틸 수 있는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필요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세련된 문장과 분위기 있는 사진으로 뉴욕 문화를 감각적으로 소개하는 잡지 '뉴요커'에서 8년 동안 문학 담당 기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작가를 발굴한 바 있는 저자 빌 버포드(Bill Buford)는 ‘그랜타’의 창간위원과 그랜타북스의 발행인을 지낸 후 현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고통을 견딘 후에서야 비로소 남자가 된다는 서부활극식?전통을 미국 문학계에 다시금 선보인 그는 ‘앗 뜨거워’를 통해 베테랑 식도락가와 이탈리아 요리 애호가도 놀랄 만큼 훌륭한 보석들을 제공했고, 군중의 폭력과 영국 축구광들의 난동을 다룬 논픽션 ‘훌리건들 속에서(Among the Thugs)’로 평단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은이: 빌 버포드/강수정 역, 출판사: 해냄(네오북), 쪽  수: 423P, 가  격: 15,000원,  발행일: 2007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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