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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검찰: 괴물의 탄생과 진화 외 2권
2017년 06월 13일 (화) 15:17:34 배상훈 기자 bsh@epj.co.kr

권력과 검찰: 괴물의 탄생과 진화
최강욱 지음 / 창비 / 1만5,000원

   
 

검찰개혁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고 어떤 개혁이 올바른 개혁인지 살피기 위해 최강욱 변호사가 오랫동안 검찰과 가까운 곳에서, 혹은 검찰조직 안에서 일한 전문가들과 만났다.

신간 ‘권력과 검찰: 괴물의 탄생과 진화’에서는 검찰에 오랫동안 출입했던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 금태섭 검사 출신 국회의원, 이정렬 판사 출신 법조인, 노무현정부의 검찰개혁 작업에 참여한 김선수 변호사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검찰과 검찰개혁을 들여다본다.

각계의 검찰개혁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거의 동일했다. 우리나라 검찰이 너무 많은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검사 2,000여 명과 수사관 7,000여 명이 직접 수사하고 경찰수사 또한 지휘한다. 총장을 중심으로 한 검사동일체의 일사 분란함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최강욱 변호사는 네 사람의 전문가와 함께 검찰공화국을 샅샅이 분석하면서 19대 새 정부가 검찰개혁에 나설 때 어떤 것을 주안점으로 둬야 할지를 명확히 그려낸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열의를 보이며 검찰개혁에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은 없기 때문이다.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
신영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8,000원

   
 

신영배의 네 번째 시집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물과 그림자를 경유해 흐르고 유동하는 여성으로서의 타자화된 신체를 포착하며 환상적이고 기이한 무정형의 시 세계를 선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자신의 시 세계 속으로 독자들을 적극 끌어들인다.

물-몸, 그림자-몸으로 이어지는 여성적 신체, 그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시인의 고민을 바탕에 두고 이 책에서 시인은 물랑이라는(얼핏 물처럼 느껴지는) 시어를 활용하며 그간 유지해왔던 다른 몸, 다른 존재를 구현한다.

특히 시집의 각 부 앞에 물랑이라는 시를 나눠 배치함으로써 책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

“사라지는 당신을 생각해 책 위에 빛이 쏟아질 때 이유를 알아버릴 시와 당신을 생각해 시작처럼 끝처럼 공간은 빛나지 우리가 걸어가는 곳은 사라지는 숲속이야 숲이 왜 사라지는지 묻지 않고 고요할수록 빛나는 부리를 부딪치지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곳은 사라지는 물속이야 물이 왜 사라지는지 묻지 않고 발끝이 다 닳을 때까지 푸른 가슴을 끌어안지 물랑 당신을 그렇게 부르고 싶어 당신도 나를 그렇게 부르지 물랑”_물랑 부분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
이샘 지음 / 아트북스 / 1만4,000원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에서는 항공사 승무원을 과감히 그만두고 그저 클래식 음악이 좋아 클래식 공연업계로 뛰어든 어느 무모한 공연 기획자의 열정 가득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0여 년 전, 항공사 신입 직무훈련을 받던 한 무리의 승무원들이 예술의전당 앞에 내렸다. 빈 객석을 채우기 위해 공연관람에 차출된 인원들이었다. 강도 높은 훈련 도중 꿀맛 같은 휴식시간을 얻은 승무원들은 부드러운 선율에 맞춰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거리며 하나둘 잠에 빠져들었다. 한 사람만 빼고 말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피곤함에 기진맥진했던 것도 잊을 만큼 그날의 음악은 한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묘한 비브라토의 울림이 마음을 울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훗날 고백한 그 사람은 마치 간질간질한 첫사랑의 느낌처럼 그 순간 클래식에 매료됐다.

비행 일을 하면서도 클래식 공연 보기를 놓치지 않던 그녀는 차츰 음악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음악을 가까이할 방법을 궁리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호암아트홀 홈페이지에서 하우스 매니저를 채용한다는 공지를 보고 ‘저기가 내 다음 직장이구나’라는 강렬한 예감에 사로잡혀 새로운 길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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