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콘, 4.2MW 풍력시스템 한국 도입 검토
에너콘, 4.2MW 풍력시스템 한국 도입 검토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7.03.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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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격 상용화 계획… 2가지 모델
저풍속 터빈 경쟁력 높아… 저소음 설계
▲ 에너콘은 최근 4.2MW 풍력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사진출처=에너콘 홈페이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독일의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에너콘이 지난해 개발한 4.2MW 풍력시스템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는 것을 검토하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이 결정되면 국내 풍력시장에도 4MW급 풍력시스템이 처음 등장하게 된다.

독일 풍력산업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에너콘은 최근 4.2MW 풍력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시운전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시장 반응을 살펴 한국 시장에도 공급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콘이 새로운 4MW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할 모델은 E-141 EP4와 E-126 EP4 두 가지다. 두 모델 모두 정격출력 4.2MW 풍력시스템으로 저소음 설계로 개발됐다.

E-141 모델은 로터 직경 141m, 허브 높이 129·159m의 제원을 갖고 있는 저풍속용 제품이다. E-126 모델은 로터 직경 127m, 허브 높이 99·135·159m의 중풍속용 풍력시스템이다. 국내 바람자원 여건상 저풍속용 모델인 E-141 EP4 제품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콘이 4MW급 모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경우 풍력시스템 제조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발전사업자는 터빈 설치 숫자를 최소화하면서 저풍속에서도 높은 이용률과 발전효율을 발휘하는 풍력시스템에 우선 관심을 보인다. 여기에 인근 지역주민의 민원요소 중 하나인 소음까지 낮다면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에너콘은 지난해 11월 준공한 천북풍력과 강동풍력에 2.35MW 풍력시스템을 각각 3기씩 총 6기 공급한 실적이 있다. 두 곳의 풍력단지 모두 소음영향을 중요시하는 경주지역에 위치해 있다.

에너콘은 독일 현지에 풍력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대부분 콘크리트 구조의 타워를 사용한다. 블록을 쌓듯이 몇 개로 쪼개진 콘크리트 타워를 현장에서 조립한다. 운송 편의성과 소음 저감효과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해외에 공급하는 풍력시스템에는 일반적인 스틸타워를 적용하고 있다. 천북풍력과 강동풍력에도 동국 S&C가 생산한 스틸타워를 사용해 설치했다.

국내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관계자는 “에너콘의 4MW급 터빈이 당장 공급되진 않겠지만 고사양의 터빈을 앞세워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해외 업체가 증가하고 있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국내 풍력시스템 제조기반이 무너지기 전에 개발사업자에게 국산화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정부차원에서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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