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만금해상풍력, 이번엔 지분참여 허위사실 논란
[단독] 새만금해상풍력, 이번엔 지분참여 허위사실 논란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7.03.2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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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에 한전KPS 참여한 SPC 설립 거짓 보고
풍황자료 의혹 이어 다시 말썽… 업계 “또 여기야”

 

▲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 조감도(사진=새만금개발청)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새만금해상풍력(주)가 한전KPS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는 허위 내용을 새만금개발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에는 풍황데이터 진위 논란(본지 1월 23일 인터넷판 보도)으로 의혹을 키우더니 이번에는 정부기관까지 속이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새만금해상풍력(주)는 앞으로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해상풍력(주)의 거짓 보고는 본지가 3월 23일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새만금개발청 관계자가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초 한전KPS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새만금에너지(주)라는 SPC가 설립됐다. 새만금에너지(주)는 앞으로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할 새로운 법인이란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SPC가 설립됐으니 당연히 지분참여 비율도 결정됐다. 한전KPS에서 가장 많은 60%의 지분을 확보해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실질적인 사업주체가 됐다는 것이다. 또 새만금해상풍력(주)와 소액투자자들은 각각 20%씩 지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 담당 공무원은 새만금해상풍력(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은 후 어떠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업자가 직접 말한 내용이라 별 의심 없이 그대로 믿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전KPS에 확인한 결과 새만금해상풍력(주)가 새만금개발청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한 이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새만금해상풍력(주), 새만금개발청에 왜 거짓말 했나
한전KPS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에 앞서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새만금해상풍력(주) 측에 먼저 연락해 정황을 물었다.

선민철 새만금해상풍력(주) 대표는 한전KPS가 지분을 참여한 SPC를 지난 3월초 설립한 게 맞다고 밝혔다. 지분참여 비율도 새만금개발청 관계자가 말한 내용과 일치했다.

SPC 대표의 경우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에 처음부터 관여했던 양 모 씨가 맡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KPS를 비롯한 투자사들은 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이사회에서 양 모 씨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건설사 선정 등 이후 사업진행은 SPC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PC 설립과정·한전KPS 지분참여 비율 등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한전KPS 측에 내용을 확인하기 전에 선민철 대표와 통화를 한 상황이라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따져 묻진 않았다.

선민철 대표는 PF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엔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보증요율 등을 협의하고 있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PF 주선 금융기관을 변경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물론 아직 다른 금융기관과 접촉하거나 이 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다른 금융권에 전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대우와 금융자문주선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PF 주선을 반드시 이쪽과 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MOU의 경우 향후에 이해관계가 틀어져 업무협약 내용을 실행에 옮기지 않더라도 법적인 책임은 없다. 하지만 새만금해상풍력(주)와 미래에셋대우가 체결한 금융자문주선계약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명백한 계약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의 금융주선을 진행했지만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처럼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공유가 미흡한 경우는 없었다”며 “새만금해상풍력(주) 관계자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처음 추진해봐서 그런지 업무진행 방식이 특이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업 부풀리기 꼼수 끊이지 않아
새만금해상풍력(주)의 허위사실 전달과 관련해 한전KPS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초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마치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에 투자한 것처럼 알려져 곤혹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새만금개발청에 항의전화까지 걸었다.

한전KPS 관계자는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에 지분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투자를 확정지을 만큼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사업성 검토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한전KPS가 최종적으로 투자를 결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새만금해상풍력(주)는 자기 멋대로 지분참여 비율까지 정해 새만금개발청에 전달한 것이다. 게다가 한전KPS를 중심으로 한 SPC가 설립됐다고 보고했다. 새만금개발청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공기업인 한전KPS가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가져가는 SPC 설립에 참여했다는데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새만금개발청에서 SPC 법인설립허가증 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KPS의 경우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전반과 관련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는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며 “공시정보, 법인설립허가증 등 기본적인 부분만 살펴봤더라도 새만금해상풍력(주)에서 전달한 내용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취재기자가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접속해 지난 3월초 설립됐다는 SPC인 ‘새만금에너지’란 상호로 검색해보니 전국에 총 3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3곳 모두 설립 년도가 2005년·2006년 등으로 이미 오래전에 설립된 회사였다. 3월초 설립됐다는 SPC의 실체도 모호한 상태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선민철 새만금해상풍력(주) 대표에게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선민철 대표는 최근 한화건설에도 찾아가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자금을 투자하면 새만금해상풍력 개발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보여주겠다는 비상식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해상풍력(주)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 <월간저널 일렉트릭파워>의 인터넷판은 지난 1월 9일자 “새만금해상풍력, 시작도 하기 전에 ‘삐걱’” 제목의 기사 등에서 지자체가 새만금해상풍력(주)의 개발사업을 반대하고 있고, 업체의 풍황 데이터가 거짓이며, 새만금해상풍력(주)이 한전KPS 등이 지분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는 것은 허위라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새만금해상풍력(주)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MOA에 불참한 것이 이 사건 사업의 진행여부를 결정할 문제는 아니며, 개발사업을 위해 산업부 사업허가, 해양수산부·환경부·국방부의 협의 등과 새만금개발청의 허가절차를 모두 마친 상태로 적법한 투자를 받아 새만금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MOA를 체결했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또한 풍황 데이터의 오류는 GPS값 입력의 문제로 이후 수정을 거쳐 정확한 데이터 값을 출력 받았으며, 한전KPS와 새만금해상풍력(주)은 특수목적법인 설립에 대해 합의가 마쳐진 상태지만 이에 대해 보안에 부치고자 언론에 노출을 자제해 왔다고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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