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볼만한 영화
1월의 볼만한 영화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1.07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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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Soon]

기다리다 미쳐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연인들 앞에 어느 날, 영장이 날아들고 나라의 부름을 받은 남자친구는 입대하게 된다.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때가 되면 누구나 입대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젊은 남녀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은 변하고 있다. 군 입대는 더 이상 잊고 싶은 괴로운 현실도 남자들만의 무용담도 아니다. 요즘 20대들에게 군 입대는 담담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의 연장이며 연애의 또 다른 과정일 뿐이다. 오늘 날을 살아가는 재기 발랄한 20대는 입대 후 730일의 생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기다리다 미쳐>의 출발점은 바로 거기에서부터다.
영화<기다리다 미쳐>는 개성 강한 4 커플의 서로 다른 사랑 얘기를 쉴 새 없이 쏟아놓는다. 스스로 선택하진 않았지만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상황. 한창 좋을 때는 느끼지 못했을 위기는 영장이 날아 든 순간부터 시작해 연인들에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갈팡질팡하는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730일 동안, 남자들의 계급이 달라지는 것보다 더 급격하고 확연히 눈에 띄게 마련인 그 갈등을, 서로 다른 이 땅의 수백, 수천의 커플들은 어떻게 부딪히며 풀어갈까?
보다 넓게 해석 하자면 이는 단순히 ‘입대’ 여부를 떠나 어떤 모습으로든 맞닥뜨리게 되는 연애의 고비로, 그 앞에서 보다 솔직히 드러나는 남녀 각각의 진정한 속내에 다름 아니다. 남들보다 유난히 힘들어하건, 의외로 쉽게 상황이 지나가건, 어찌됐든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각각의 커플들은 자신들만의 전투를 치르는 중 일 테니까. 그 전투가 끝난 뒤 누군가는 피를 흘릴 수도, 누군가는 자랑스런 훈장을 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한마디로 평가하랴. 이미 그들은 나름대로 자랑스런 ‘용사’가 되어 있을 터인데.
서로 다른 처지에서 ‘입대’라는 공통의 고비를 겪게 되는 네 쌍의 커플들. 영화 <기다리다 미쳐>에서는 그들을 통해 이 땅 모든 커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영화가 끝난 뒤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은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든든한 ‘전우’를 얻어갈 지도 모를 일이다.

감독: 류승민
주연: 손태영, 장근석, 데니 안, 유인영, 우승민
개봉: 2008년 1월 1일

무방비 도시

국내 최고의 엘리트 형사들로 구성되어 각종 강력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한국의 FBI, 광역수사대. 그 중에서도 최고의 검거율을 보이고 있는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조대영(김명민)에게 사건 조사 중이던 연쇄살인사건 대신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야쿠자와 연계된 기업형 소매치기 사건을 전담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 온다.
왠지 소매치기 사건만은 맡고 싶지가 않은 대영. 그에게는 소매치기와 관련된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남아 있다.
화려한 외모와 신기에 가까운 손기술을 자랑하는 국제적인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 삼성파의 리더 백장미(손예진). 그녀는 얼마 전 출소한 전설적인 소매치기의 대모 강만옥(김해숙)을 영입해 조직을 확장하려 하지만 은퇴를 결심한 만옥을 설득하기는 쉽지가 않다.
소매치기 조직의 동태 파악을 위해 잠복 중이던 대영은 우연히 라이벌 소매치기 조직에게 쫓기던 장미를 구해주게 되고, 첫 눈에 서로의 매력에 끌리게 되는 두 사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둘의 위험한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는데...
<바람의 파이터>를 만들었던 이상기 감독이 한국 영화에서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광역수사대’의 활약상과 ‘소매치기 조직’의 충격적인 범죄현장을 리얼하게 그려낼 영화 <무방비도시>로 2008년 벽두 관객들과 만난다.
<무방비도시>는 광역수사대와 소매치기 조직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가슴에 파고들 인간적인 감동을 담은 장면들, 그리고 특히 청순가련형 여배우의 대명사인 손예진의 파격적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다.

감독: 이상기
주연: 김명민, 손예진, 김해숙
개봉: 2008년 1월 10일

스위니 토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런던. 벤자민 파커는 사랑하는 아내 루시와 딸 조안나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평범한 이발사이다. 어느 날, 자신의 아내를 탐하는 사악한 터핀 판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벤자민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유형지로 보내지고, 이들의 행복은 산산조각 난다.
15년의 시간이 흐르고 유형지에서 탈출, 아내와 딸을 찾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벤자민은 스위니 토드란 이름으로 이발소를 열고 자신의 가족을 파멸시킨 판사와 사회에 잔인한 복수를 계획한다. 스위니 토드의 복수 계획에는 옛날부터 벤자민의 가족을 알고 있던 러빗 부인이 동참한다. 이때부터 스위니 토드의 이발소에 이발하러 간 수많은 신사들이 실종되는 한편, 이발소 아래층에 사는 러빗 부인의 고기 파이 가게는 갑자기 맛있어진 파이 때문에 손님이 급증하는데…
<배트맨 1,2> <유령 수업> <가위손> <화성침공> <슬리피 할로우> <혹성탈출> <찰리와 초콜렛 공장> 등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의 수많은 걸작들을 배출해온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의 이야기>는 19세기 영국 괴담을 바탕으로 한 스티븐 손드하임 연출의 동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겨온 호러 뮤지컬 드라마다.
제작비 5천만불이 소요된 이 영화에는 팀 버튼 감독의 오랜 영화동지 겸 얼터 에고 조니 뎁이 타이틀 롤인 스위니 토드 역을 맡았고, 팀 버튼 감독의 약혼녀 헬레나 본햄 카터가 러빗 부인 역을 연기했으며, <다이 하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알란 릭맨, <해리포터와 불의 잔> <마법에 걸린 사랑>의 티모시 스팔, <보랏>의 사샤 배런 코헨 등이 열연하고 있다. 팀 버튼과 조니 뎁을 숭배하는 영화광이라면 반드시 봐야만 할 또 하나의 매력적인 걸작이닐까 싶다.

감독: 팀 버튼
주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알란 릭맨
개봉: 2008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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