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외 1편
터널 외 1편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6.08.0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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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개봉 8월 10일

매일 우리는 도로를 달리고 터널을 지나며 출퇴근을 한다. 하지만 안전을 의심하지 않았던 그곳이 무너져 내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너진 터널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구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면 당신은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까.

영화 ‘터널’은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영화다.

주인공 정수(하정우)는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의 직장인이자 아내와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평소와 다를 바 없던 어느 날, 매일 지나던 터널이 무너져 내리고 일순간 그의 일상도 함께 무너져 내린다.

터널 안에 갇힌 정수가 가진 것은 78% 남은 휴대폰 배터리와 생수 2병, 그리고 딸의 생일 케이크가 전부다. 구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터널 안에서 버티고 있는 동안 터널 밖의 상황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종·단독보도에 혈안이 된 언론들과 부실공사로 물의를 일으킨 시공업체, 실질적인 구조는 뒷전인 채 윗선에 보고하기 급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현실 세태를 리얼하게 풍자한 스크린 속 모습은 씁쓸한 웃음과 답답함을 자아낸다.

“영화 터널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재난상황에 빠진 터널 속 한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를 둘러싼 터널 밖 사람들과 사회,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김성훈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생명의 기본적인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이 앤 더 월드(Boy and the world)

감독 알레 아브레우 출연 비니 가르시아, 루 호르타 개봉 8월 4일

애니메이션 ‘보이 앤 더 월드’는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난 아빠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소년과 그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를 동화적인 감성과 환상적인 색채로 그려냈다.

또한 물감으로 그린 붓놀림과 파스텔 얼룩, 연필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손 그림은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애니메이션 ‘보이 앤 더 월드’에서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반복되는 도시의 구조물들과 신문·잡지의 광고 이미지들을 오려붙인 기묘한 콜라주, 데쿠파주 기법(종이를 찢어붙여 장식하는 기법)으로 표현된 화려한 거리의 모습은 원색의 자연과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한편 평화롭고 아늑한 시골에 사는 쿠카는 주변의 숲과 동물들을 탐험하는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아빠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아빠를 그리워하던 쿠카는 커다란 여행 가방에 가족사진 한 장만을 넣고서 아빠를 찾아 무작정 길을 떠난다.

쿠카는 수백명의 일꾼이 쉴 새 없이 목화를 수확하는 농장, 목화 솜으로 옷감을 만드는 거대한 공장을 지나 자동차와 네온사인으로 붐비는 황량한 대도시에 도착한다. 이어 코끼리를 닮은 탱크와 공룡을 닮은 크레인, 새를 닮은 화물선 등 동물의 모습을 한 기계들을 만난다.

삭막한 도시, 냉혹한 현실에 던져진 쿠카는 과연 그토록 그리던 아빠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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