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vs 태양광, 뭘 해야 할지 고민되네
풍력 vs 태양광, 뭘 해야 할지 고민되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6.23 0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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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수익성 월등히 앞서… 유지보수·시공은 태양광 유리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성장세 지속… 민원 등 외부요인 관건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세계 발전분야 전원믹스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확실한 수단으로써 그 기능과 역할이 입증되면서 향후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 중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거나 계획 중인 곳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 건설이 가능한 소규모 태양광사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관에 사업 절차를 문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고려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크게 풍력과 태양광 두 종류다. 연료전지나 바이오매스의 경우 경제성을 이유로 아직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풍력과 태양광 가운데 어떤 발전사업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사업자 간 선택의 문제지 어느 한쪽이 더 낫다고 결론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또 자기자본비율, 제품, 부지 등 프로젝트별 변수가 너무 많아 사업성을 비교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두 에너지원 간 장단점은 분명 존재한다. 단위면적당 설치할 수 있는 설비용량은 풍력이 태양광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반면 1MW당 건설단가는 태양광이 풍력보다 30% 정도 적게 든다.

수익과 직결되는 이용률은 풍력이 25% 수준인데 반해 태양광은 15%를 조금 넘는다. 시공과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태양광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SMP 지속 하락… REC로 만회
풍력과 태양광의 수익구조는 동일하다. 기본적으로 전력판매와 REC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을 합쳐 수입을 올리게 된다. 다만 1MW 이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할 경우 전력거래소를 통한 전력시장이 아닌 한전과 직접 전력거래(PPA)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전력거래소를 통해 전력을 판매할 경우 시간대별 전력시장가격(SMP)을 적용받지만, PPA 사업자는 월별 통합 SMP로 정산받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다소 불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과 직거래를 선택하는 이유는 업무상 편리성과 계량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PPA 계약을 맺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총 1만7,000여 개소로, 대부분 태양광이다.

지난 5월 평균 SMP 가격은 kWh당 68.87원을 형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원 가까이 떨어져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울상이다. 그나마 3월부터 태양광·비태양광 REC 통합시장이 열린 이후 현물시장 REC 가격이 상승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REC 가격이 11만원대를 계속 유지하자 RPS공급의무자와 장기계약을 맺은 사업자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돼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계약시장의 REC 평균가격이 8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3만원 가량 손해를 보는 셈이다.

풍력, 투자비 회수 6년 걸려… 태양광은 8년
SMP는 70원, REC가 11만원의 가격을 이루고 있는 최근 상황을 기준으로, 일반부지에 동일한 30MW 설비용량의 풍력과 태양광을 건설했을 경우 예상 수익은 풍력이 앞선다.

우선 풍력은 연간 6만5,700MWh의 전력생산을 기대할 수 있어 46억원의 전력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REC 수익 72억원을 더하면, 연간 총 118억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반면 태양광은 연간 3만9,420MWh의 전력생산으로 27억원의 전력판매 수익과 43억원의 REC 수익을 거둬들여 연간 총 70억원의 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 단순 계산해도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수익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같은 조건에서 투자비 회수기간을 계산해도 풍력이 유리하다. 풍력은 1MW당 평균 25억원 수준의 건설비가 소요된다. 30MW 규모의 풍력단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약 75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게 된다. 연간 118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봤을 때 투자비 회수기간은 약 6년이다.

태양광은 풍력보다 30% 저렴한 1MW당 평균 18억원의 건설비가 들어간다. 540억원 정도면 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할 수 있다. 연간 70억원의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계산하면 투자비 회수까지 8년 가까이 걸린다.

한편 30MW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건설에는 통상 각각 7만4,000㎡(약 2만2,500평)와 29만7,000㎡(약 9만평)의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풍력의 경우 임도가 조성돼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면적이다.

풍력·태양광 확대, 현실적 정책 뒷받침돼야
2015년 말 기준 국내에는 풍력 833MW, 태양광 3,493MW가 설치돼 있다. 태양광 설비용량이 4배가량 많다. 이는 적은 초기 투자비용과 유지보수 편리성, 정부 지원책 등으로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올해 1.5GW 규모의 신규 설치가 전망되고, 풍력은 누적설치용량 1GW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체 발전설비 가운데 두 에너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4%가 채 되지 않는다.

신기후변화체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주목받는 산업이 바로 풍력과 태양광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친환경에너지의 대표주자인 풍력과 태양광이 재조명 받고 있다.

에너지 환경 변화와 시장의 흐름은 풍력과 태양광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상승세가 민원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꺾이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세심한 대책과 현실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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