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반과 교육 갖춰야 국가 경쟁력 앞선다”
“산업기반과 교육 갖춰야 국가 경쟁력 앞선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5.27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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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케저 지멘스 회장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서 연설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특별대담도 가져… 협업 중요성 강조

▲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은 5월 27일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통일한국,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디지털시대의 비즈니스와 사회 재창조’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변화에 잘 적응하는 국가가 앞서게 마련이다. 여기서 말하는 적응력이란 비즈니스와 사회를 재창조하는 능력이다. 국가가 적응력의 DNA를 가지려면 탄탄한 산업기반, 강력한 교육·혁신체계, 사고방식이 전제돼야 한다.”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은 5월 2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통일한국,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디지털시대의 비즈니스와 사회 재창조’란 주제로 펼친 연설에서 기업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멘스가 동·서독 경제통합에 기여한 과정을 설명하며 통일과 관련된 한국기업의 역할과 기회에 대해 강연했다. 이후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가진 특별대담에서는 협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2013년 8월 지멘스그룹 회장에 취임한 조 케저 회장은 그동안 전력화, 자동화, 디지털화 영역에 중점을 둔 변화를 앞세워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제조업 디지털화로 경제성장 견인
조 케저 회장은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조업이 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케저 회장은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1개의 일자리는 다른 분야에서 최대 2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한국은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변화와 세계화에 잘 적응해 왔다”며 “오래전부터 이어온 디지털화로 인해 수많은 산업들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제조업도 예외일 수 없다”고 최근 산업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제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서 있다. 제품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는 공장 현장의 기계와 공급자의 IT시스템을 연결하고 있다”며 “제조업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기술에 관한 것이 아니라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강력한 교육과 혁신 체계를 통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로 모든 산업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술을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에서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조 케저 회장은 “제조업의 디지털화와 산업 공정 내 3D 프린팅 통합으로 혁신을 위한 많은 기회들이 창출됐고, 특히 제조업은 최고 역량의 젊은 세대를 영입할 정도로 훌륭해졌다”며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IT 기업들이 제조업을 주목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꼽은 사고방식은 한 국가의 문화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실수와 실패가 용납되는 국가는 혁신에서도 앞서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조 케저 회장은 “스위스의 경우 국민들이 기업가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국민 개개인이 사업을 하도록 독려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깔려있다”며 “회사 내 곳곳에 이 같은 주인의식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개인적인 포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조 케저 지멘스 회장(오른쪼)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왼쪽)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사진=제주포럼 사무국)

협업의 열쇠는 ‘주인의식’
조 케저 회장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함께한 특별대담에서 급진적인 변화에 생존하는 전략과 협업의 가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염재호 총장은 “제4차 산업혁명은 고용시대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 글로벌기업 입장에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변화에 적응하는 생존법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조 케저 회장은 먼저 스스로에게 Why·What·How의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유했다. 만일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왜 기업이 존재하는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성공 요소가 무엇인지,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등 3가지 관점에서 항상 염두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오늘날의 혁신은 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통기업의 경우 협업이 잘 안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협업을 하고 혁신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조 케저 회장은 주인의식을 하나의 조직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주인의식의 요소는 ▲가치(책임감, 혁신성, 탁월성) ▲리더십 ▲행동이다. 이런 요소들이 모이면 성공에 이르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익도 발생한다. 중요한 사항은 이때 생긴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라며 “지멘스의 경우 전 세계 200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35만여 명이상의 직원 가운데 현재 15만3,000여 명의 직원들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까지 직원 주주 수를 20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리더십과 사람중심, 성과를 지원하는 제도가 혁신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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