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성능 친환경 발전소 ‘보령화력 7·8호기’ 준공
세계 최고 성능 친환경 발전소 ‘보령화력 7·8호기’ 준공
  • 최옥 기자
  • 승인 2009.05.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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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Ⅱ]보령화력 7·8호기 건설되기까지

발전사 사상 최초 345㎸ 송전선로 건설
친환경 기술 적용… ‘깨끗한 발전소’

국내 최초로 발전사가 자체적으로 송전선로 건설을 함께 진행해 관심을 모았던 보령화력 7·8호기가 최근 준공, 국내 전력사의 한 획을 그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일원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사장 배성기) 보령화력 7·8호기는 2005년 3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총 46개월에 걸쳐 사업비 1조2,650억원이 투입된 최신의 초임계압기술 발전소이다. 설비형식은 초임계압 석탄전소 관류보일러로, 시설용량은 각 50만kW씩 총 100만kW이다.

한국중부발전이 발주한 가운데 한국전력기술(주)가 설계를, 두산중공업(주)가 주기기 공급을 담당했다. 대림산업·대우건설이 시공했으며, KC코트렐이 환경설비를 담당했다.

보령 7·8호기는 2005년 5월에 착공해 2008년 6월 16일 7호기가 준공, 현재 상업운전 중에 있다. 8호기는 12월에 준공됐다. 총 공사비는 송전선로 공사비 792억원 포함해 1조1,308억원이 소요됐다.

사용하는 주 연료는 석탄으로써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 러시아에서 전량 수입한 역청탄을 사용하고 있다.

보령 7·8호기 255㎏/㎠의 주증기압력과 569℃/596℃ 주증기 및 재열증기온도를 채택한 관류변압 초임계압 발전소다. 보령 3∼6호기와 달리 연소가스가 2번에 걸쳐서 튜브를 지나가는 2-Pass 1단재열 방식의 발전소로써 동형의 발전소가 태안, 당진, 하동의 7·8호기 시리즈로 건설돼 있다.


발전사 최초 송전선로 건설

보령화력 7·8호기는 발전회사가 사상 처음으로 345kV 송전선로를 건설한 이례적인 발전소다.

보령 청양 간 30km에 이르는 송전선로를 중부발전이 보령 7·8호기 건설과 병행해 자체적으로 건설했다. 보령-청양간 송전선로 건설공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의 전력수요에 맞추어 송전거리 약 30km, 송전탑 93기, 송전용량 300만kW 2회선 규모의 건설공사였다. 특히 발전회사로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인 탓에 부담은 훨씬 컸다.

보령 청양 간 345kV 송전선로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중부발전은 획기적인 신공법을 적용하는 한편, 건설민원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송전탑 93기의 건설을 위해 전국에 거주하는 수백명의 철탑용지 및 선하지 소유자와 개별접촉을 통해 설득하고 이해시켜서 용지매수를 협의했다. 무엇보다도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27개 경과마을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끊임없는 민원제기, 건설반대 집회 그리고 이를 의식한 지자체의 각종 인·허가 불허로 행정소송까지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은 그야 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중부발전은 사업 초기부터 충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문화재지표조사, 화석문화재 지표조사, 지질안전성조사, 특이지형 조사 및 전기환경영향분석 등 동일사업 규모에 비해 최다의 환경관련 전문기관의 용역을 수행했다. 국민의 개인재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탑 93기 가운데 23기를 국·공유림을 경유하도록 경과지를 선정했다.

또한 자연녹지 8등급 해당지역에 대해 일괄 삭도시공을 시행하는 한편, 기설진입로 및 임도를 최대한 활용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시공공법을 적용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혐오시설이라고 무조건 반대만 하던 지역주민들이 점차 송전선로 건설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로 이어져 ‘발전회사 최초의 송전선로공사 자체 시행 발전소’라는 역사가 쓰여지게 됐다.

특히 중부발전은 공기를 표준공기 96개월 대비 30개월을 단축, 66개월 만에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는 성과도 올렸다. 당시 송전용량은 보령 7·8호기 뿐만 아니라, 건설예정인 신보령 1·2호기의 송전용량을 감안해 건설됐다.


최첨단설비 및 친환경기술 적용

최신의 초임계압기술 발전소인 보령화력 7·8호기는 최첨단설비 및 제어기술, 환경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성능의 깨끗한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해 건설됐다.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위해 7·8호기 배수로에 1,250kW급 2기의 소수력 발전소가 2008년 6월 13일 준공돼 운영 중에 있다.

발전소 냉각용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해수 활용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 소수력 발전소 운영을 통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에 적극 부응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 이로써 보령화력 1∼8호기 방수구에 건설된 해양소수력 발전 설비용량은 1.25MW×6기로 총 7.5MW에 이른다.

아울러 7·8호기는 기존 부지 내에 건설함으로써 환경피해를 최소화 하고 투자효과를 극대화했다. 심층배수기술 적용으로 온배수 영향 및 거품발생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밀폐형 하역기, 저탄장 내 방진펜스 설치 등으로 비산탄진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고정식 석탄하역기를 연속식으로 교체해 석탄 비산을 방지하는 데도 일조했다.

또한 건설 당시 현장 구역별 청결관리원을 전진 배치시켜 최적의 작업환경을 유지하고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환경감시단을 위촉해 발생 가능한 환경오염 예방활동에 주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7·8호기는 건설 당시 다른 사업관리시스템과는 달리 공사비, 공정, 하도급관리, 품질, 자료 등의 건설관련 모든 정보를 웹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종합건설정보시스템(Integrated Construction Information System; ICIS)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건설관계사 모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각종 현안사항을 적기에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보일러 튜브의 용접개소를 실명제로 관리하도록 해 발전소 건설역사상 처음으로 단 한번의 시도로 7호기 보일러 수압시험을 성공함으로써 중부발전 건설시공관리능력의 우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밖에 주요 신기술, 신공법 적용사항으로, 7·8호기는 3∼6호기와 달리 설계단계에서 중유를 배제한 석탄전소로 설계됐다. 또한 주증기온도를 기존의 538℃에서 주증기 566℃, 재열증기 593℃의 초고온으로 높여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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