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러시아에 고압차단기 공장 건립

연간 250여 대 생산… 내년 6월 완공
미국·중국·불가리아 이어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

2011-10-12     박윤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국내 기업 최초로 러시아에 고압차단기 현지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은 9월 9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압차단기(GIS) 공장인 ‘현대일렉트로시스템(Hyundai Electrosystems)’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김권태 부사장 등 경영진과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수석부총리, 올레그 브다르긴 러시아 연방송전공사 의장 등이 참석해 공장 건설을 축하했다.

총 4만㎡(1만2,000평)의 부지에 110kV-500kV급 고압차단기를 연간 250여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지는 이번 공장은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단계적 설비증설을 통해 2015년까지 연간 350대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공장 건설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러시아 정부의 전력시스템 현대화 정책에 따라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기공식에 앞서 러시아 연해주 정부, 연방송전공사와 블라디보스토크 기술전문학교 내에 전력학과 개설식도 가졌다. 현대중공업과 러시아연방송전공사는 이 학교의 건물 및 실습기자재를 현대화하고 전문기술강좌를 운영하는 등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해 우선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러시아 고압차단기시장에서만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번 현지공장 설립으로 2013년에는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미국과 중국, 불가리아에 이어 러시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으며, 2015년 중전기기 분야 ‘탑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