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캔버스를 말하다, 인상주의의 모체 ‘빛의 화가 모네展’
[멋이 있는 공간] 인상주의의 모체 ‘빛의 화가 모네展’
이처럼 19세기 미술의 최대 혁명이었던 인상주의 미술의 선구자 끌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작품 70여점이 서울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그간 해외 미술관 컬렉션전을 통해서만 간헐적으로 볼 수 있었던 모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작품은 인상주의의 성서라고 불리는 모네 예술의 진수 <수련>시리즈. 이번 전시는 특히 그 어떤 전시에서도 모아진 적이 없는 <수련>과 지베르니의 걸작들이 기다리고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빛의 화가 : 모네전’은 그가 보여주는 인상주의 작품을 통해 근대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보고 그 주역인 모네예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모네가 가진 것은 눈 밖에 없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
상업적 화가이자 캐리커처 화가로 출발한 모네는 햇살이 가득하고 물기 머금은 노르망디 해안의 풍경을 그리며 유람하다가 일순간의 영감으로 자연의 인상을 기록하는 인상주의 미술가가 되었다고 한다. 나이 마흔이 될 때까지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지만 인상주의 신념에 충실하기 위해 매일 수십 개의 캔버스를 들고 야외에 나가 빛의 변화에 따른 반사현상을 포착하려고 부단히 노력한 모네.
오늘날 모네의 명성은 세계적이다. 이는 단지 그가 인상주의의 선구자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상주의 탄생의 주역이었으며 최후의 인상주의자로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인상주의의 신념에 충실했던 그였기에, 미술사에 남긴 그의 족적은 모든 시대를 넘어 독보적인 것이었다.
한편, 모네는 색채와 터치만을 사용해 모티브의 형상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현대추상의 문을 연 19세기의 화가이기도 했다. 오랜 작가인생에서 보여준 독창성과 실험정신은 20세기 미술의 포석으로 자리해 2차대전 이후의 미국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모네의 영향은 잭슨 폴록을 필두로 마크 로스코, 로버트 모리스, 댄 플라빈, 사이 트웜볼리, 로버트 라이만, 로이 리히텐슈타인, 조안 미첼, 샘 프란시스, 빌렘 드쿠닝 나아가 한국출신 작가인 이우환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보여진다.
모네의 색과 터치, 빛의 사용, 제스처와 순간성, 반사를 이용한 표현, 시리즈 작업 등 사물을 보고 표현하는 그의 위대한 눈의 세계가 현대미술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다.
동시대를 살면서 근대미술의 또 하나의 창을 연 동료화가 세잔느는 모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네가 가진 것은 눈 밖에 없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
전시개요
제목: 빛의 화가 : 모네 (Monet ; From Instant to Eternity)
기간: 2007년 6월 6일 (수) ~ 2007년 9월 26일 (수)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2, 3층
작품: 약 60여 점 (회화 작품)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일보, KBS 한국방송
후원: 문화관광부, 한국교육총연합회, 한국관광공사, 주한 프랑스대사관
홈페이지: www.monet.kr
관람시간: 평일 10:00 ~ 22:00, 주말 및 공휴일 10:00 ~ 20: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성인 10,000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5,000원
사진제공 한국일보 문화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