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돌풍 골드윈드, 한국시장에서도 통할까
황색 돌풍 골드윈드, 한국시장에서도 통할까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6.04.0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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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풍력시스템 점유율 1위 기염
제품 신뢰성 검증… 유지보수 전문성 갖춰

▲ 베이징 관팅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골드윈드의 2.5MW 풍력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중국 풍력시스템 제조업체 골드윈드가 지난해 세계 풍력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기업경영 컨설팅 전문업체인 FTI컨설팅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세계 풍력발전시스템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골드윈드가 1위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FTI컨설팅에 따르면 골드윈드는 지난해 7,965MW를 공급, 시장점유율 12.64%로 선두자리에 올랐다. 7,524MW를 공급한 덴마크 베스타스는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1위를 수성하던 유럽과 미국 업체를 누르고 골드윈드가 세계 풍력시장을 석권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풍력시장에는 골드윈드를 비롯해 베스타스, GE, 지멘스, 에너콘 등 글로벌 풍력시스템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 EPC 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모색
지난해 6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골드윈드는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풍력단지 공동개발과 자본투자 방식으로 사업 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정풍옥 골드윈드코리아 대표는 “단순히 풍력시스템만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풍력단지 개발은 물론 프로젝트 투자 및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내 EPC 업체와 공동으로 제3국가 동반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라고 한국시장 전략을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금융권과 중국 금융권 간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2,500기 생산 가능
골드윈드의 한국시장 진출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힐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고 국내 풍력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것도 부담이다. 본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힘든 민원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골드윈드는 이런 장벽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경제성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답게 그동안 전 세계에 2만3,000여 기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골드윈드는 자국을 비롯해 미국·호주·유럽을 중심으로 31GW 이상을 설치했다. 그만큼 제품 신뢰성이 우수하다.

독일과 중국 내에 운영 중인 총 9개의 조립공장을 통해 연간 2,500기 이상의 풍력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어 납기시간이 6개월 이내로 짧은 것도 강점이다.

정풍옥 대표는 “해외 기업의 취약점인 ‘유지보수’ 부분은 전문성으로 승부할 계획”이라며 “Goldwind Science & Technology 그룹 자회사인 Tianyuan New Energy는 2005년 설립된 풍력분야 유지보수 전문기업으로, 해외에만 총 12곳의 3급 예비부품 창고를 보유하고 있어 유지보수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7월 독일 인증기관인 TÜV NORD로부터 풍력분야 유지보수 관련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 골드윈드는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참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시장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 왼쪽 첫 번째가 정풍옥 골드윈드코리아 대표이사다.

단지 개발부터 유지보수까지 토털 솔루션 제공
골드윈드는 1.5MW 풍력시스템을 비롯해 2.0MW, 2.5MW, 3.0MW, 6.0MW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고객의 요구사항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2.5MW, 3.0MW, 6.0MW 제품은 해상풍력 모델로 개발돼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우선 한국시장에 선보일 제품은 2.5MW 모델 2종으로,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의 대형풍력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골드윈드가 이처럼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전문 연구인력 때문이다. 골드윈드는 독일 노인키르셴(Neunkirchen)과 중국 베이징 두 곳에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1,000여 명에 달하는 연구개발 인력은 풍력시스템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특화된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기업 내에 Goldwind University라는 대학교를 설립해 유지보수, 품질관리 등 풍력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정풍옥 대표는 “풍력시스템 개발뿐 아니라 2GW 규모의 풍력단지를 직접 운영하면서 풍부한 풍력단지 운영노하우를 쌓았다”며 “단지 개발은 물론 제품 공급, 건설,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풍력분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풍력사업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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